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공공도서관 1300개 시대 눈앞…독서 인구는 글쎄(?)[늘어난 도서관, 줄어든 독자]

시계아이콘01분 45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뉴스듣기

지난해 1296개, 올해 59개 설립 예정
'독서동아리'처럼 결속력 갖춘 프로그램 필요

전국 공공도서관 수가 올해 처음으로 1300개를 넘어설 전망이다. 연간 방문자 수도 꾸준히 늘면서, 코로나 팬데믹 이전 수준인 연간 누적 2억8000만명에 점차 가까워지고 있다. 그러나 도서관의 양적 확대가 독서 인구 증가로 이어지지 않고 있다는 점에서, 보다 정교한 정책적 접근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공공도서관 1300개 시대 눈앞…독서 인구는 글쎄(?)[늘어난 도서관, 줄어든 독자]
AD

22일 문화체육관광부와 국가도서관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전국 공공도서관 수는 1296개였다. 올해는 연간 평균 신설 규모(약 30개)의 두 배에 가까운 59개 도서관이 새로 문을 열 예정으로, 연말까지 총 1355개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통계 집계가 시작된 2007년에는 도서관 수가 600개에 불과했으나, 17년 만에 두 배 이상 늘어난 셈이다.


방문자 수도 함께 증가하고 있다. 2007년 1억8600만명이었던 방문자 수는 2019년 2억7800만명까지 증가했다. 코로나 팬데믹을 거치면서 방문자 수가 급감했으나 이후 회복세를 보이면서 점차 코로나 팬데믹 이전 수준을 회복하고 있다. 2021년 1억3800만명이었던 방문자 수는 2022년 1억7500만명, 2023년에는 2억200만명으로 회복세를 보였으며, 지난해에는 2억2400만명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약 2100만명(11%) 증가한 수치다.


하지만 도서관 한 곳당 연간 방문자 수는 오히려 줄고 있다. 2007년 도서관 한 곳당 연평균 방문자 수는 31만명이었지만, 2019년에는 25만명, 2023년에는 15만명대로 감소했다. 도서관 수 증가 속도에 비해 방문자 증가 속도가 뒤처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방문자 증가율은 2021년 55%에서 2022년 26%, 2023년 15%, 올해는 11%로 점차 둔화되는 추세다.


도서관 수의 증가가 독자 수 증가로 이어지지 못하는 현실은 국민독서율에서도 드러난다. 2007년 70%였던 국민독서율은 2023년 43%로 하락했다. 최근 1년 내 종이책, 전자책, 오디오북을 한 권이라도 읽은 국민이 절반에 못 미치는 셈이다. 도서관 이용률과 독서율을 단순 비교하긴 어렵지만, 전문가들은 도서관 방문 집계 기준에 중복이 많고 실제 이용률은 통계보다 낮을 수 있다고 본다.


공공도서관 1300개 시대 눈앞…독서 인구는 글쎄(?)[늘어난 도서관, 줄어든 독자]

해외 주요국과 비교해도 한국의 도서관 접근성은 낮은 편이다. 2023년 기준 도서관 수는 미국 9238개, 독일 6780개, 일본 3310개로, 한국(1271개)은 인구 대비 열세다. 도서관 한 곳당 이용 인구도 한국은 약 4만명으로, 미국(3만6000명), 일본(3만8000명), 독일(1만2000명)보다 많다. 단순한 숫자 확장보다는 지역 특성과 주민 수요를 반영한 '복합문화공간'으로의 기능 전환이 요구되는 이유다.


전문가들은 단순한 공간 확충에서 벗어나, 도서관을 지역 맞춤형 문화플랫폼으로 재구성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한다. 장은수 출판문화평론가는 "책을 읽는 사람은 더 읽고, 안 읽는 사람은 아예 안 읽는 독서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다"며 "도서관이 생기면 호기심에 방문하는 '간헐적 독자'가 꾸준한 애독자로 전환되기 위한 정책적 설계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기존의 독서 캠페인 위주 정책이 아닌, 독서동아리 운영 등 결속력 있는 프로그램이 대안으로 제시된다. 장 평론가는 "책을 전시하고 '읽으라'고 하는 방식으론 효과가 없다"며 "도서관 사서가 1인 1 독서동아리를 운영하고, 이를 평가 지표에 반영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안찬수 책읽는사회문화재단 상임이사도 "공공도서관이 충분하다고 말하는 이도 있지만, 700조원에 달하는 정부예산에 비하면 문화정책은 여전히 후순위"라며 "독서동아리 운영과 같은 실질적인 사업을 위해선 예산과 인력 지원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도서관 건립 예산마저 줄어드는 추세를 보여 독서동아리 운영 등 내실화 역량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올해 제4차 도서관발전종합계획에 따른 예산은 8461억원으로 전년보다 794억원(8%) 줄었으며, 2028년에는 7664억원까지 감소할 예정이다.



문체부 관계자는 "전반적으로 예산이 줄어드는 건 사실"이라며 "2023년부터 (문화시설)건립 지원금이 지방(자치단체)으로 이관되면서 5대 5 부담률이 무너졌고, 지자체 입장에서는 도서관 외에도 미술관 등 다양한 선택지가 생기면서 도서관 관련 예산이 상대적으로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서믿음 기자 faith@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1606:40
     ⑥ 생존과 직결되는 복지 문제로 챙겨야…"진단체계 만들고 부처 간 연계 필요"
    ⑥ 생존과 직결되는 복지 문제로 챙겨야…"진단체계 만들고 부처 간 연계 필요"

    편집자주'장보기'를 어렵다고 느낀 적 있나요? 필요한 식품은 언제든 온·오프라인으로 살 수 있는 시대에 상상조차 불가능한 일이지만 대한민국에는 걸어서 갈 슈퍼도 없고, 배달조차 오지 않아 먹거리를 구하기 어려운 지역이 있습니다. 사막에서 오아시스 찾기처럼 음식을 살 수 없는 이곳을 '식품사막'이라 부릅니다. 식품사막은 고령화, 지방소멸, 정보격차 등으로 점점 넓어지고 있습니다. 장보기라는 일상의 불편함이 어떤

  • 25.12.1606:30
    "케첩은 알아도 토마토는 본 적 없다"는 美…일본은 달걀 아닌 "회·초밥이 왔어요"⑤
    "케첩은 알아도 토마토는 본 적 없다"는 美…일본은 달걀 아닌 "회·초밥이 왔어요"⑤

    편집자주'장보기'를 어렵다고 느낀 적 있나요? 필요한 식품은 언제든 온·오프라인으로 살 수 있는 시대에 상상조차 불가능한 일이지만 대한민국에는 걸어서 갈 슈퍼도 없고, 배달조차 오지 않아 먹거리를 구하기 어려운 지역이 있습니다. 사막에서 오아시스 찾기처럼 음식을 살 수 없는 이곳을 '식품사막'이라 부릅니다. 식품사막은 고령화, 지방소멸, 정보격차 등으로 점점 넓어지고 있습니다. 장보기라는 일상의 불편함이 어떤

  • 25.12.1406:30
     ④ 이동식 마트는 적자…지원 조례는 전국 4곳 뿐
    ④ 이동식 마트는 적자…지원 조례는 전국 4곳 뿐

    편집자주'장보기'를 어렵다고 느낀 적 있나요? 필요한 식품은 언제든 온·오프라인으로 살 수 있는 시대에 상상조차 불가능한 일이지만 대한민국에는 걸어서 갈 슈퍼도 없고, 배달조차 오지 않아 먹거리를 구하기 어려운 지역이 있습니다. 사막에서 오아시스 찾기처럼 음식을 살 수 없는 이곳을 '식품사막'이라 부릅니다. 식품사막은 고령화, 지방소멸, 정보격차 등으로 점점 넓어지고 있습니다. 장보기라는 일상의 불편함이 어떤

  • 25.12.1306:30
    "창고에 쟁여놔야 마음이 편해요"…목숨 건 장보기 해결하는 이동식 마트 ③
    "창고에 쟁여놔야 마음이 편해요"…목숨 건 장보기 해결하는 이동식 마트 ③

    편집자주'장보기'를 어렵다고 느낀 적 있나요? 필요한 식품은 언제든 온·오프라인으로 살 수 있는 시대에 상상조차 불가능한 일이지만 대한민국에는 걸어서 갈 슈퍼도 없고, 배달조차 오지 않아 먹거리를 구하기 어려운 지역이 있습니다. 사막에서 오아시스 찾기처럼 음식을 살 수 없는 이곳을 '식품사막'이라 부릅니다. 식품사막은 고령화, 지방소멸, 정보격차 등으로 점점 넓어지고 있습니다. 장보기라는 일상의 불편함이 어떤

  • 25.12.1206:40
    "새벽배송은 사치, 배달이라도 됐으면"…젊은 사람 떠나자 냉장고가 '텅' 비었다 ②
    "새벽배송은 사치, 배달이라도 됐으면"…젊은 사람 떠나자 냉장고가 '텅' 비었다 ②

    편집자주'장보기'를 어렵다고 느낀 적 있나요? 필요한 식품은 언제든 온·오프라인으로 살 수 있는 시대에 상상조차 불가능한 일이지만 대한민국에는 걸어서 갈 슈퍼도 없고, 배달조차 오지 않아 먹거리를 구하기 어려운 지역이 있습니다. 사막에서 오아시스 찾기처럼 음식을 살 수 없는 이곳을 '식품사막'이라 부릅니다. 식품사막은 고령화, 지방소멸, 정보격차 등으로 점점 넓어지고 있습니다. 장보기라는 일상의 불편함이 어떤

  • 25.12.1810:59
    이재명 대통령 업무 스타일은…"똑부" "구축함" "밤잠 없어"
    이재명 대통령 업무 스타일은…"똑부" "구축함" "밤잠 없어"

    정부 부처 업무 보고가 계속되고 있다. 오늘은 국방부 보훈부 방사청 등의 업무 보고가 진행된다. 업무 보고가 생중계되는 것에 대해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감시의 대상이 되겠다는 의미, 정책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업무 보고가 이루어지면서 이재명 대통령의 업무 스타일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대통령실 참모들과 대통령과 같이 일했던 이들이 말하는 '이재명 업무 스타일'은 어떤 것인

  • 25.12.0607:30
    한국인 참전자 사망 확인된 '국제의용군'…어떤 조직일까
    한국인 참전자 사망 확인된 '국제의용군'…어떤 조직일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이현우 기자 우크라이나 전쟁에 참전했다가 사망한 한국인의 장례식이 최근 우크라이나 키이우에서 열린 가운데, 우리 정부도 해당 사실을 공식 확인했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매체 등에서 우크라이나 측 국제의용군에 참여한 한국인이 존재하고 사망자도 발생했다는 보도가 그간 이어져 왔지만, 정부가 이를 공식적으로 확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2.0309:48
    조응천 "국힘 이해 안 가, 민주당 분화 중"
    조응천 "국힘 이해 안 가, 민주당 분화 중"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조응천 전 국회의원(12월 1일) 소종섭 : 오늘은 조응천 전 국회의원 모시고 여러 가지 이슈에 대해서 솔직 토크 진행하겠습니다. 조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요즘 어떻게 지내시나요? 조응천 : 지금 기득권 양당들이 매일매일 벌이는 저 기행들을 보면 무척 힘들어요. 지켜보는 것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