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유정복·한동훈·홍준표, 이재명 저격
나경원 "자유와 번영"·양향자 "새로운 보수"
이철우 "새로운 박정희" 강조하며 적임자 강조
대통령실 세종 이전 "차차 논의"·"청와대 사용"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들은 17일 여론조사 지지율 1위인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이길 수 있는 후보라고 자평했다. 다만 이 전 대표가 공약한 대통령 집무실 세종 이전 문제에 대해서는 이견을 보였다.
또한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관계에 대해서도 '당론 결정 문제', '박수받을 때 떠나라', '이미 당 대표 시절 제명을 지시했었다' 등 엇갈린 의견을 내비쳤다.
국민의힘 경선 진출 8인은 이날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1차 경선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이 전 대표를 이길 수 있는 후보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유정복 인천시장과 안철수 의원은 형사 재판을 받고 있는 이 전 대표를 향해 '범죄 혐의자'라고 공세를 펼치며 이길 수 있다고 했다.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은 '이재명 독재를 막자', 한동훈 전 대표는 '괴물 정권을 막자', 홍준표 전 대구시장은 '비리와 부패냐, 정의냐'라고 이 전 대표를 저격했다.
나경원 의원은 '자유와 번영', 양향자 전 의원은 '반도체 신화와 새로운 보수의 가치' 이철우 경북지사는 '새로운 박정희'라고 출마의 변을 했다.

미디어데이 행사 이후 기자들이 대통령실 이전 문제에 대해 묻자 김 전 장관은 "지금처럼 관저와 집무실이 떨어져 있는 게 맞는지, 여러 가지로 검토할 점이 있다"면서도 "미국은 화이트하우스가 습격당해도 지켜냈다. 우리도 지난번 집무실을 바꿨지만, 국민 의견을 수렴할 필요가 있다"고 답했다.
한 전 대표의 경우 윤석열 전 대통령 파면 이후 치르는 선거이고,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기간이 없어 시간상 이전하기 어렵다는 점을 들어 당장 이전이 어렵다는 점을 설명했다. 한 전 대표는 "당장 6월 3일부터 대통령 임기를 시작한다. 그럼 용산으로 들어가지 않고 호텔에서 일할 것인가"라며 "(집무실은) 국민감정, 지역 균형, 효율성의 문제에 따라서 그때 차차 논의해도 된다"고 강조했다.
나 의원도 "세종시 이전에 대해서도 열려있지만, 절차가 필요하다"며 "세종으로 대통령 집무실을 옮기는 건 명백한 헌법 개정 사항"이라고 지적했다.
안 의원은 차기 대통령 집무실로 청와대 일부를 사용하는 안을 제시했다. 안 의원은 "청와대를 다 쓰는 게 아니라, 그쪽이 상권도 발달하고 관광객도 많아졌기 때문에 미국의 백악관을 모델로 청와대 일부를 국민에게 개방하는 안도 있다"고 설명했다.
윤 전 대통령과의 관계 설정 문제를 놓고도 후보들은 미묘한 온도 차를 보였다. 김 전 장관은 "윤 전 대통령과의 관계는 당론으로 결정할 문제"라며 "레임덕이 시작되거나 대통령이 조금 문제가 생기면 자기들이 뽑은 대통령을 출당, 잘라내면서 위기를 모면하고 지지율이 회복하길 바라는데 그것은 책임 있는 정치가 아니다"고 지적했다.
반면 한 전 대표는 "제가 당대표로 있을 때, 윤 전 대통령이 대통령 신분일 때, 윤리위원회에 (당시 윤 대통령) 제명을 공개적으로 지시했다"며 "지금은 대통령도 아니고 평당원인데 출당해야 한다, 말아야 한다는 건 중요하지 않다"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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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의원은 "우리가 대통령 선거에서 '윤심(尹心) 팔이'를 하면 안 된다"고 언급한 한편 양 전 의원은 "윤 전 대통령이 판단해야 한다"며 "박수받을 때 떠나시라"고 말했다.
이기민 기자 victor.lee@asiae.co.kr
장보경 기자 jb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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