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한계 든든한 한동훈, 나경원도 저력
대다수 의원들은 '눈치보기' 입장 유보
토론회 본격화…경쟁력·지지율 판가름
국민의힘 대선 1차 경선이 본격화한 가운데 현역 의원 일부가 후보 캠프에 합류하고 있다. 뚜렷한 '1강' 후보가 없다 보니 대다수 의원은 흘러가는 판세를 주시하는 분위기다. 토론회 등을 통해 후보 경쟁력과 지지율이 판가름 나기 시작하면 눈치 보던 당내 의원들의 지지세가 한쪽으로 쏠릴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17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 주요 대선 주자들의 캠프 진영이 윤곽을 갖추고 있다. 현역 의원 지지세가 뚜렷한 후보로는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꼽힌다. 6선 조경태 의원을 비롯해 송석준·서범수·김형동·배현진 등 친한(친한동훈)계 의원들이 뒤를 받치고 있다.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를 지낸 5선 중진의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도 지지율 대비 의원들의 지지세가 있는 편이다. 캠프에는 강승규·김민전·박상웅·이만희·임종득 등 의원 5명이 합류했다.
'독고다이' 이미지가 강했던 홍준표 전 대구시장 캠프에도 김대식·김위상·유상범 의원 등이 참여했다. 홍 전 시장은 공개 의사를 밝히지 않은 의원을 포함하면 50명 정도가 자신을 지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반면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은 보수 진영 내 높은 지지율에 비해 공개적으로 지지하는 의원은 아직 많지 않다는 평가다. 전날 박수영·엄태영·김선교·인요한 의원이 캠프에 합류했으나, 당초 최대 10명이 참석할 것이란 캠프 설명과 달리 장동혁·김미애 의원 등이 빠지고 의원 지지 행사가 비공개로 전환되는 등 진통이 있었다.
대다수 국민의힘 의원들은 눈치 보기를 이어가고 있다. 친윤(친윤석열)계 의원들은 물론 보수 표심이 강한 대구·경북 지역구 의원들의 표심도 한곳으로 쏠리지 않고 있다. 1차 경선 진출 후보만 8명에 달하는 데다 지지율에서 압도적인 후보가 없는 만큼 일단 흐름을 주시하는 모습이다. 한 친윤계 의원은 "섣불리 나서기보다는 우선 경선 상황을 지켜보자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지금 뜨는 뉴스
판도 변화의 1차 분기점은 토론회다. 국민의힘은 이날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조를 편성했고 오는 19∼20일 후보자 간 토론회를 연다. '반탄(탄핵반대)파'로 분류되는 후보 중 1강 후보가 떠오르면 국민의힘 의원 다수의 지지를 받을 가능성도 있다. 다만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의 대선 출마가 현실화하면 흐름은 다시 바뀔 것으로 보인다.
문제원 기자 nest2639@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