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美 원자로 도입 66년 만에 새 역사…K원전 수출 기폭제 기대

시계아이콘01분 35초 소요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한국원자력연구원 컨소시엄이 미국 미주리대 차세대 연구용 원자로 설계 계약을 따내면서 한국은 미국에서 연구로를 도입한 지 66년 만에 기술을 역수출하는 나라가 됐다.

우리나라는 1959년 최초 원자로인 100㎾ 규모의 '트리가 마크-2'를 미국 제너럴아토믹으로부터 도입하면서 원자력 연구개발을 시작했는데, 이후 아랍에미리트 원전 수출, 체코 원전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등을 이뤄내며 원자력 강국으로 성장했다.

이창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1차관은 17일 브리핑에서 "미국의 지원에서 시작한 한국 원자력 연구가 지속적인 투자와 R&D로 미국에 역수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고 평가했다.

닫기
뉴스듣기 글자크기

1959년 100㎾ 규모 첫 도입
UAE 등 7건 기술 수출 실적
의료 인프라까지 확장 이정표
한미 기술 협력 사례로 평가

한국원자력연구원 컨소시엄이 미국 미주리대 차세대 연구용 원자로(연구로) 설계 계약을 따내면서 한국은 미국에서 연구로를 도입한 지 66년 만에 기술을 역수출하는 나라가 됐다. 미국과 껄끄러운 민감국가 문제 해결뿐 아니라 원전 수출의 기폭제가 될 것이라는 기대 섞인 전망도 나온다.


정부와 과학기술계에선 미국으로의 역수출에 큰 의미를 부여한다. 우리나라는 1959년 최초 원자로인 100㎾ 규모의 '트리가 마크-2'를 미국 제너럴아토믹으로부터 도입하면서 원자력 연구개발(R&D)을 시작했는데, 이후 아랍에미리트(UAE) 원전 수출, 체코 원전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등을 이뤄내며 원자력 강국으로 성장했다.


이창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1차관은 17일 브리핑에서 "미국의 지원에서 시작한 한국 원자력 연구가 지속적인 투자와 R&D로 미국에 역수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고 평가했다.


美 원자로 도입 66년 만에 새 역사…K원전 수출 기폭제 기대 연구용 원자로 '하나로'. 과기정통부 제공
AD

한미 간 과학기술 협력관계를 보여준 사례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 차관은 "한미 기술동맹 측면에서 의미가 크다"면서 "핵 비확산 연구로 설계로 원자력 평화적 이용과 국제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계기도 됐다"고 말했다.


특히 미국 에너지부의 민감국가 지정으로 수출용 연구로 기술 개발 협력에 차질을 빚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왔는데, 이를 둘러싼 우려도 일정 부분 해소될 것이라는 전망이 설득력을 얻는다.


산업경제적 측면에선 원전의 수출 기회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연구로 분야에선 1985년 다목적 연구로 '하나로' 설계 이후 2009년 처음으로 그리스의 5㎿급 'GRR-1' 성능개선을 위한 원자로 설계 기술을 수출한 바 있다. 이후에도 이번 미주리대 수주까지 총 7건의 기술수출 실적을 기록했다. 정부 안팎에선 이번 수출을 계기로 우리나라가 연구로 확대의 호기를 맞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국제원자력기구(IAEA)에 따르면 이달 기준 등록된 연구용 원자로는 총 847개로 이 중 54개국에서 227개 연구로가 운영 중이다. 1기당 건설 비용이 2억~10억달러로 큰 편은 아니지만 기존 연구로 대부분이 40년 이상 된 노후 시설로 대체 및 개선, 장비 증축 등 파생 기술 수요가 꾸준한 시장이라는 평가다.

美 원자로 도입 66년 만에 새 역사…K원전 수출 기폭제 기대

미주리대에 공급하는 연구용 원자로는 암 치료용으로 쓰인다는 점에서 한국 원전 기술이 미국 의료 인프라를 확장하는 데도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으로 보인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미주리대는 20㎿ 규모의 원자로를 추가로 설치해 기존 10㎿ 원자로와 함께 방사성 동위원소 생산량을 기존 대비 3배로 늘릴 예정이다. 이 과정에서 암 치료에 필수적인 루테튬-177(Lutetium-177)과 같은 방사성 동위원소 공급이 대폭 늘어나게 된다.


미주리대 원자로는 미국에서 유일하게 루테튬-177을 생산하는 시설이다. 조민수 한국원자력의학원 국가방사선비상진료센터장은 "루테늄-177을 이용한 치료제는 신경 내분비 암 분야에서 큰 기대를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는 글로벌 제약사인 노바티스가 루테늄-177을 이용한 치료제를 개발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문 최 미주리대학 총장은 현지 언론에 "46만명의 미국인이 우리 대학의 발견으로 생명을 구했다. 원자로 확장으로 더 많은 환자가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된다"고 기대를 나타내기도 했다.


한국원자력연구원 컨소시엄은 이번 수출을 계기로 추가 수주를 추진할 방침이다. 임인철 원자력연구원 부원장은 이날 브리핑에 참석해 "미주리대와 기본설계 협상을 진행할 예정"이라면서 "세계 원자력 시장에서 다른 여러 연구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AD

과기정통부는 오는 6월 '연구로 수출 활성화 전략'을 마련할 계획이다. 또 올해부터 2029년까지 320억원을 투입해 고성능 다목적 연구로 기본모델을 개발하는 '해외수요 기반 연구로 핵심기술 통합플랫폼 구축사업'도 시작했다.




김종화 기자 justin@asiae.co.kr
백종민 테크 스페셜리스트 cinqange@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05.2011:02
    中 과학굴기, 배경엔 '시진핑 복심 부총리'가 있었다
    中 과학굴기, 배경엔 '시진핑 복심 부총리'가 있었다

    한국이 대선을 앞두고 과학기술 부총리제 부활 논의가 활발해지는 상황에서, 세계 주요국들은 이미 과학기술 정책을 총괄하는 고위급 직위를 통해 국가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대표적인 국가가 중국이다. 미국의 첨단기술 통제 전략에 맞서는 중국은 과학기술 육성에 주력해왔다. 지난해에는 시진핑 주석의 최측근인 딩쉐샹(丁薛祥) 공산당 정치국 상임위원, 국무원 부총리가 중앙과학기술위원회 주임을 맡았다. 그의 공식 명칭은

  • 25.05.2011:00
    "국무회의 보다 셌던 과기부총리 회의"
    "국무회의 보다 셌던 과기부총리 회의"

    "과거 과기부총리는 각 부처를 넘나들며 강력한 조정 역할을 했습니다. 지금은 더 복잡해진 글로벌 환경과 인공지능(AI) 시대에 부처 간 협력을 끌어낼 수 있는 강력한 컨트롤타워가 필요합니다." 과학기술부총리 제도가 있던 참여정부에서 과기부 차관을 지낸 정윤 청운대 총장은 4차 산업혁명에 이어 AI 시대에 대한민국이 뒤지고 있다는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각 부처를 아우르는 강력한 과학기술 컨트롤타워의 필요성이 커지고

  • 25.05.2011:00
    전방위로 확산되는 AI기술…부처 뛰어넘는 컨트롤타워가 답이다
    전방위로 확산되는 AI기술…부처 뛰어넘는 컨트롤타워가 답이다

    편집자주챗GPT 등장 이후 인공지능(AI)이 촉발한 기술 빅뱅이 전 세계를 강타하고 있다. AI는 단순한 기술을 넘어 국가 명운을 좌우할 핵심 변수로 부상했다. 하지만 대한민국은 명확한 국가 전략과 강력한 컨트롤타워 부재로 AI 시대의 '골든타임'을 놓칠 수 있다는 절체절명의 위기에 직면했다. 연구개발(R&D) 예산 혼란과 부처 칸막이라는 상황은 하루가 과거 산업화 시대의 1년과 비교될 정도의 귀중한 시간만 흘려보냈다.

  • 25.05.2011:00
    AI는 국가전략기술…예산·정책 넘어선 혁신 거버넌스 구축해야
    AI는 국가전략기술…예산·정책 넘어선 혁신 거버넌스 구축해야

    새 정부 출범을 앞두고 과학기술부총리제도가 다시 주목받는 건 챗GPT 등장 이후 급격하게 달라진 기술 환경 변화가 크게 작용했다. 인공지능(AI) 기술이 전방위적으로 확산하면서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컨트롤타워를 맡기에는 덩치가 커진 것이다. 각 당의 대통령 후보들마다 과기부총리제 재도입을 강조하는 것 역시 이런 변화와 밀접하게 관련이 있다. 올해 기준 약 30조원에 이른 과학 연구개발(R&D) 재원은 인공지능(AI

  • 25.05.1414:34
    4050 채용도 어려운 中企 "정년 따질 때가 아니죠"
    4050 채용도 어려운 中企 "정년 따질 때가 아니죠"

    시화공단 현장 르포 '쿵' 하는 소리를 내며 작동하는 육중한 프레스 기계. 쉴 새 없이 움직이는 이 대형 설비 앞에서 재빠른 몸놀림으로 작업 중인 신송남씨는 단 한시도 긴장을 늦출 수가 없다. 옆 사람의 말소리마저 집어삼킬 만큼 커다란 굉음을 내뿜으며 엘리베이터에 들어가는 부품을 찍어내는 이 설비 앞에서 방심은 곧 대형 사고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지난 12일 찾아간 경기도 시화공단 내 정일산업 공장에서 처음 마주한

  • 25.05.2007:01
    최창렬 "한동훈 '따로 유세' 김문수에게 큰 도움 안될 것"
    최창렬 "한동훈 '따로 유세' 김문수에게 큰 도움 안될 것"

    5월19일 아시아경제 'AK라디오'에 출연한 최창렬 용인대 특임교수는 "대선 결과가 좋지 않으면 국민의힘은 책임론에 휩싸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한 전 대표는 자신의 정체성을 확실하게 갖고 가겠다는 모습을 보인다"고 평가했다. 영상을 클릭하면 자세한 내용을 볼 수 있다. 한동훈 전 대표가 20일 부산 광안리를 시작으로 현장 유세를 하겠다고 밝혔다. 김문수 후보와 같이 유세하지 않겠다고 분명히 선을 그었다.

  • 25.05.1808:30
    한국 부자들도 솔깃…70억짜리 영주권 골드카드, 美재정부채 모두 갚나
    한국 부자들도 솔깃…70억짜리 영주권 골드카드, 美재정부채 모두 갚나

    트럼프 행정부가 외국인 부유층을 대상으로 500만달러(약 71억원)를 내면 미국 영주권을 즉시 발급해주는 '골드카드' 제도의 시스템 테스트에 들어갔다. 16일 일론 머스크 정부효율부 수장은 "미국의 새로운 영주권 카드인 골드카드가 테스트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이 제도는 지난 2월 트럼프 대통령이 처음 발표한 후 테스트 단계에 돌입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 세계 잠재 고객이 3700만명에 달하며, 10만개만 팔려도 미

  • 25.05.1708:30
    트럼프 장남의 사교클럽 논란…입회비만 7억
    트럼프 장남의 사교클럽 논란…입회비만 7억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장남 트럼프 주니어가 전세계 정재계 인사들을 대상으로 회원비 50만달러(약 7억원)의 고액 사교클럽을 만들어 논란이 되고 있다. 특히 이 클럽의 이름이 '이그제큐티브 브랜치(Executive Branch·행정부)'로, 아버지의 대통령직을 이용해 사적 이득을 추구한다는 비판이 미국 내에서 쏟아지고 있다. 트럼프 주니어는 현재 중동, 유럽, 아시아 각국을 돌며 주요 정재계 인사들을 만나고 이들을 '행정부

  • 25.05.1706:00
    트럼프 때문에 재점화 된 '캘렉시트' 논란…캐나다에 역합병되나
    트럼프 때문에 재점화 된 '캘렉시트' 논란…캐나다에 역합병되나

    미국 서부 최대 경제 중심지인 캘리포니아에서 미국으로부터의 분리 독립 운동이 본격화되고 있다. 소위 '캘렉시트(Calexit)'로 불리는 이 움직임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2기 집권과 관세 전쟁에 따른 경제적 피해가 직접적인 계기가 된 것으로 분석된다. 캘리포니아 내에서는 분리독립을 위한 주민투표 절차가 이미 시작됐다. 현재 주 내에서 서명 운동이 진행 중이며, 오는 7월 말까지 54만 명의 청원 서명을 모으면 분리 독립

  • 25.05.1515:48
    이정현 "이준석 호랑이굴로 돌아와라, 한동훈은 선대위 참여해야"
    이정현 "이준석 호랑이굴로 돌아와라, 한동훈은 선대위 참여해야"

    이정현 국민의힘 공동선대위원장이 5월 14일 오후 4시, 아시아경제 유튜브 'AK라디오'에 출연했다. 이 위원장은 "윤석열 전 대통령이 당을 위해서, 선거에 도움이 된다면 스스로 결단해줘야 한다"며 "한동훈 전 대표도 당장 선대위에 들어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1시간 동안 진행된 인터뷰 내내 이 위원장은 특유의 열정적인 목소리로 자기 생각을 밝혔다. 인터뷰 핵심 내용을 요약했다. 대선 전체 판도를 어떻게 보나.투표가 임박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