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소·패션 등으로 본 메시지
정치인들 특유 이미지 전쟁
제21대 대통령선거에 나선 대선주자의 옷차림과 출마 장소는 그 자체로 정치 메시지다.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입었던 '베이지색 니트'가 대표적인 예다. 포근한 느낌의 베이지색 니트를 입은 채 나무 책상을 배경으로 하고 앉아 출마의 변을 밝힌 것은 '부드러운 이재명'으로 다가서려는 포석이라는 평가다.
![베이지색 니트 입은 이재명…이순신 동상 앞에 선 안철수[출마선언 분석]②](https://cphoto.asiae.co.kr/listimglink/1/2025041610050521718_1744765505.jpg)
반면 평소 부드러운 이미지가 강했던 김경수 전 경남지사의 경우, 선명한 색감의 남색 정장 슈트와 넥타이를 착용한 채 대선 출마를 선언하며 젊으면서도 단단한 이미지를 강조해 눈길을 끌었다.
김동연 경기지사는 대선 출마 기자회견 장소로 인천국제공항 출국장을 선택하며 '경제·정책통'의 면모를 강조했다. 트럼프 정부의 자동차 부품 관세 부과 조치 대응을 위해 미국 미시간주로 출장길에 올랐다.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은 서울의 도심의 한복판인 광화문 광장 이순신 장군 동상 앞에서 버건디(진홍색) 넥타이를 매고 연단에 올랐다. 연단을 장식한 팻말의 '국민통합'은 파란색, '시대교체'는 빨간색으로 써 화합을 강조했다.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은 국회 소통관에서 열린 대선 출마 선언에서 붉은 계열 넥타이를 매 정체성을 드러냈다. 붉은색 배경 패널에 흰색 글씨로 출마 선언을 알리며 보수 후보임을 강조했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대선 출마 선언식 장소로 국회 분수 광장을 선택한 건 12·3 비상계엄 선포 당시 국민의힘 의원 18명을 이끌고 계엄해제촉구안 통과를 이끌었던 모습을 상기하기 위한 의도로 보인다.
![베이지색 니트 입은 이재명…이순신 동상 앞에 선 안철수[출마선언 분석]②](https://cphoto.asiae.co.kr/listimglink/1/2025041510505320219_1744681853.jpg)
5선 의원인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은 국회 본관 계단 앞 출마 선언식에서 초록색 재킷을 입고 연단에 올랐다. 2019년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원내대표 시절에도 초록색 재킷을 입고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 나선 바 있다.
홍준표 전 대구시장은 대선 명당으로 여겨지는 서울 여의도 대하빌딩에서 출마 선언을 진행했다. 임진왜란 당시 낙심한 류성룡 선생에게 이순신 장군이 적어준 글귀 '재조산하(再造山河, 나라를 다시 만들다)'등을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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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정 역사상 가장 나이가 어린 대선 예비후보로 이름을 올린 이준석 전 개혁신당 대표는 옷차림부터 선거사무실 벽면까지 온통 개혁신당 상징색인 오렌지색으로 갈아입으며 젊은 후보의 특성을 살렸다.
문혜원 기자 hmoon3@asiae.co.kr
이기민 기자 victor.le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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