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시설 부족 지역·축제 현장서 운영
이동형 편의점, 지난해 일매출 70% ↑
지난주 벚꽃 축제 현장, 전일 대비 매출 768% ↑
BGF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CU의 이동형 편의점이 봄맞이 축제 현장에서 높은 매출고를 올렸다고 16일 밝혔다.
CU가 2009년 업계 최초로 도입한 이동형 편의점은 3.5t 화물 트럭을 특수 개조한 길이 7m의 편의점이다. 고객 수요에 맞춰 직접 이동이 가능해 소비자가 원하는 시간과 장소에 따라 즉각적으로 상품과 서비스를 판매하는 '온디맨드' 전략의 첨병으로 활약하고 있다.
그간 이동형 편의점은 주로 편의시설이 부족한 지역과 대학가 축제 등에서 운영돼 왔다. 수년간 운영해 온 데이터를 기반으로 날씨, 축제의 고객 특성, 주최 측의 니즈를 반영한 맞춤형 상품 구색이 소비 편의를 도우며 활용 범위를 넓혀 왔다. 실제로 해당 편의점의 운영 건수는 코로나 팬데믹 직후인 2022년 11건에서 지난해 40여 건으로 약 4배 뛰었다. 작년 한 해 동안 전년 대비 일매출은 70% 늘었다.
이 같은 추세에 맞춰 BGF리테일은 작년 주주 총회에서 정관의 사업 목적에 '그 외 기타 무점포 소매업'을 추가했다. 올해에는 이동형 편의점 등 새로운 편의점 모델 사업을 대폭 확대해 고객 이용 편의 향상과 점포 수익 증대에 힘을 쏟을 계획이다.
CU는 지난주 벚꽃 개화 시즌을 맞아 봄 나들이객들의 방문이 잦은 경기도 과천시 경마공원에서 이동형 편의점을 열었다. 그 결과 지난 11일 하루 동안에만 전일 대비 매출이 768%나 급증했다. 특히 퇴근 후 꽃구경을 즐기고자 하는 고객들이 몰리면서 19~20시 사이 한 시간 동안에만 500명에 가까운 객수가 몰렸다.
행사 기간 중 매출이 가장 높은 제품군은 생수 등 음료로 전체의 약 41%를 차지했다. 과자류 매출 비중 역시 18%로 높게 나타났다. 즉석 라면 수요가 크게 늘면서 면류 역시 16%를 기록했고, 그 외 주류 14% 순으로 매출 비중이 높았다. 야외 활동에서 필요한 티슈, 돗자리, 위생용품 등 비식품류의 매출 비중도 약 8%로 일반 점포 대비 2배가량 높았다. 간편식품에서도 도시락 대신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김밥, 삼각김밥, 샌드위치의 매출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CU의 이동형 편의점은 야외 행사 외에도 편의점의 공적 역할 확대에 기여하고 있다. 재해·재난 발생 시 긴급 구호 활동을 펼치는 'BGF브릿지'를 통해 지난달 대규모 화마 피해를 입은 이재민과 복구 작업에 참여한 소방 인력, 자원봉사자들에게 생수, 음료, 라면 등의 긴급 구호물품을 지원했다. 이외에도 편의 시설의 감소로 식품 구매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방 구매 난민들을 위해 '내 집 앞 이동장터' 사업을 펼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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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대 BGF리테일 영업기획팀장은 "언제 어디서나 편의점 필요시 즉시 출동 가능한 이동형 편의점을 활용해 다양한 고객 수요에 대응하고 있다"며 "이동형 편의점에 향후 최첨단 리테일 테크를 다양하게 접목함으로써 차세대 편의점 모델로 개발하고, 운영 효율성과 수익성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박재현 기자 now@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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