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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낸드' 콕 집으면 뼈아프다…中생산 많은 삼성·하이닉스 '초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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낸드, 글로벌 생산의 30% 중국에 집중
관세 범위 확대 시 완제품까지 영향
삼성·하이닉스, 중국 생산 비중 커 직접 타격 가능성
원산지 추적 기준 적용 땐 제3국 경유 제품도 관세 대상
생산거점 다변화 추진…공정 특성상 단기 대응은 한계

다음 주로 예고된 미국의 '반도체 관세' 부과를 앞두고 우리 기업들 사이에선 낸드 플래시 메모리가 '뇌관'으로 떠오르고 있다. 낸드는 중국 생산 비중이 가장 높아 반도체 관세 부과의 직접적인 타깃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모두 낸드 생산의 상당 부분을 중국 현지에 두고 있어, 관세가 적용될 경우 피해가 불가피하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트럼프 행정부는 반도체를 기존 전자제품과 분리해 독립 품목으로 지정하고, 별도 관세를 부과하는 방안을 예고했다. 이 경우 부과 대상이 완제품뿐 아니라 부품 단위까지 확대될 수 있다.


업계는 관세가 중국산 낸드를 정조준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글로벌 낸드플래시 생산의 약 30%는 중국에서 이뤄지며, 한국(약 25%)과 일본(약 20%), 미국(약 15%)이 뒤를 잇는다. 한 관계자는 "중국 낸드의 기술력 제어를 위한 수단으로 고율 관세가 사용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중국 양쯔메모리테크놀로지스(YMTC)는 지난 2월 세계 최고 수준인 294단 낸드를 양산했고, 삼성전자는 286단, SK하이닉스는 321단을 양산하고 있다. 중국의 기술 추격 속도가 빨라지면서 미국이 견제 수위를 높일 수 있다는 해석이 제기된다.

미국이 '낸드' 콕 집으면 뼈아프다…中생산 많은 삼성·하이닉스 '초긴장' 낸드플래시. SK하이닉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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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기현 한국반도체산업협회 전무는 "중국이 세계 낸드 소비의 50%를 차지한다"고 설명했다. 이는 중국 내에서 생산된 낸드가 대부분 현지에서 소비된다는 뜻이다. 삼성전자는 중국 시안에서 전체 낸드 생산량의 약 40%를, SK하이닉스는 다롄에서 약 20%를 생산하고 있으며, 이 물량 대부분이 중국 내 고객사에 공급된다.


2023년 기준 중국에서 미국으로 직접 수출된 낸드플래시는 약 10억달러 규모로 추산된다. 이 가운데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제품이 포함되며, 애플, 델, HP 등 미국 고객사에 납품된다. 대부분은 중국 내에서 소비되거나 완제품 생산을 위한 중간 경유 형태로 유통된다.


낸드 관세 적용 범위가 넓어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중국산 낸드를 넘어서 전체 낸드와 이를 탑재한 완제품까지 포함된다면 파급력은 훨씬 커진다. 특히 '원산지 역추적' 기준이 도입될 경우, 부품 단위에서 중국 생산 이력이 있을 경우 완제품 전체에 관세가 부과될 수 있다. 미국은 단순한 수입국이 아니라 생산지, 조립국, 포장국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원산지를 판단하기 때문에, 중국산 낸드를 사용한 제품이 제3국에서 조립돼 미국으로 수출될 경우에도 관세 대상이 될 수 있다. 실제로 일부 낸드는 완제품에 탑재돼 베트남, 한국, 인도 등을 거쳐 미국에 들어간다. 간접 수출까지 포함하면 전체 수출 규모는 크게 불어날 수 있다. 삼성전자의 갤럭시 스마트폰, 애플의 아이폰 등도 일정 비율의 낸드를 중국산에서 조달하고 있어, 조달선 재편이나 비용 증가가 불가피하다.


업계는 128GB 낸드 기준으로 25%의 관세가 부과될 경우, 부품 원가는 약 2.5달러, 고용량 제품은 최대 7.5달러까지 상승할 수 있다고 본다. 여기에 물류비, 패키징, 제조·유통 마진까지 반영하면 완제품 가격은 모델당 최대 15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낸드는 스마트폰, 노트북, 서버, 차량 전장 등 전방 산업 전반에 사용되는 핵심 부품이어서 고율 관세가 현실화하면 생산과 수출 구조 전반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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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들은 관세 리스크에 대비해 생산거점 다변화를 추진하고 있으나, 단기간 내 실현은 쉽지 않다. 반도체 공장은 수천억에서 수조원의 대규모 자금과 수년간의 건설 기간이 필요한 만큼, 공장 이전이나 증설은 중장기 과제다. 특히 낸드는 공정이 복잡해 이전 부담이 크다. 다만 '생산 리밸런싱' 흐름은 이미 시작됐다. 기업들은 미국 내 반도체 후공정 거점을 확충하거나, 패키징 설비를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관세 부과가 현실화되면 이러한 재편 속도도 한층 빨라질 전망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관세는 단순한 수치 문제가 아니라 공급망 전체의 리스크로 작용할 수 있다"며 "생산지와 조립국을 모두 고려한 정교한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미국이 '낸드' 콕 집으면 뼈아프다…中생산 많은 삼성·하이닉스 '초긴장' 연합뉴스



김형민 기자 khm193@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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