균열로 작업중단 15시간만에 붕괴
추가 붕괴 우려 인근 주민 대피 권고
경기도 광명시 일직동 전철 신안산선 지하터널 공사 현장이 붕괴해 1명이 실종되고 1명이 고립됐다.
11일 경찰, 소방 당국과 광명시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13분께 KTX 광명역 인근인 광명시 양지사거리 일대 신안산선 복선전철 제5-2공구의 지하터널 공사 현장이 붕괴하면서 상부 도로가 무너져 내리는 사고가 났다.
이 사고로 공사 현장에 있던 굴착기 기사 A씨가 지하에 고립된 상태며, 공사 근로자 B씨는 실종 상태다. A씨는 휴대전화 통화가 가능한 상태며, 자세한 부상 정도는 알려지지 않았다. 소방 당국은 드론을 띄워 A씨의 위치를 파악해 구조 작업을 벌이는 한편 휴대전화 위치 추적 등을 통해 B씨 소재를 파악 중이다.
무너진 지하터널의 깊이는 30여m 정도로, 상부 도로는 심각한 균열이 생긴 채 휘어진 상태다. 붕괴 사고로 현장 옆 식당과 자재상 등이 있는 2층짜리 건물 2개 동도 일부 무너졌지만, 아직 인명 피해는 보고되지 않았다. 광명시는 추가 붕괴를 우려해 인근 주민들에게 대피 권고를 내렸다.
공사 현장에서는 전날 밤부터 붕괴 우려가 제기도 긴급 안전진단과 보강공사가 진행 중이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광명시에 따르면 시는 10일 밤 11시 49분 '일직동 372-12 일원에서 터널 아치형 중앙기둥이 파손됐다'는 내용을 통보받은 후 경찰에 위험구간 통제를 요청했다. 경찰이 공사 현장을 지나는 광명 양지사거리부터 안양 호현삼거리까지 오리로 1㎞ 구간을 통제하고 안전조치를 했다.
시는 사고 당일 새벽 2시 8시부터 수차례에 걸쳐 "일직동 신안산선 공사 붕괴 위험으로 인해 빛가온초 앞 양방향 교통 통제 중"이라는 내용의 안전안내 문자를 송출했다.
국토교통부와 시공사인 포스코이앤씨 등은 공사 현장 통제 후 이날 오전부터 지하 및 지상에서 균열 원인 분석 및 보강공사를 위한 안전진단에 착수했지만 결국 터널은 기둥 균열 발생 확인 15시간여 만에 붕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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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로 고립된 A씨와 B씨는 지하터널의 상부인 도로 위 상판에서 다른 근로자들과 함께 안전진단 등의 작업을 하다가 사고를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현장에서 일하던 나머지 17명은 자력으로 대피했으며, 부상자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정두환 기자 dhjung6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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