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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인 약발 끝났나…'회생 한 달' 홈플러스, 곳곳 파열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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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오후 수도권의 한 홈플러스 메가푸드마켓 라이브 매장.

대금 정산에 차질이 생길 것을 우려한 일부 제조사의 납품 중단 사태가 잠잠해진 듯했으나, 농축산업계에서 이 문제를 다시 부각하며 홈플러스와의 마찰이 재현되고 있다.

앞서 22개 농축산단체로 구성된 한국농축산연합회는 최근 성명을 내고 "유가공조합·업체의 경우 홈플러스로부터 40억∼100억원의 납품 대금을 정산받지 못했다"며 "피해가 더 확산하지 않도록 농축산업계 피해 현황을 조사하고 대책을 마련할 것을 정부에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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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규모 할인행사 막 내려…1+1 이벤트만
농축산연합회 "미정산 피해 최대 100억원"
퇴직연금 적립금 미납에 구성원 불안감도 커져
마트 비수기 짝수달 도래…현금 확보 불확실성↑

"지금부터 마감 세일로 딱 10분 동안만 한우 세트를 최대 65% 할인합니다."


7일 오후 수도권의 한 홈플러스 메가푸드마켓 라이브 매장. 저녁거리를 준비하기 위해 장을 보려는 소비자들을 매대로 불러 모으기 위해 정육 코너에서 연신 안내 방송이 흘러나왔다. 이날 정상가 대비 최대 50% 할인 판매하던 한우 등심과 살치살, 부챗살 등 일부 상품을 타임 특가로 추가 할인한다는 소식에 카트를 밀던 고객들이 관심을 보였다. 그러나 회사 창립 28주년을 기념해 지난 2월28일부터 한 달 넘게 이어가던 대규모 행사가 막을 내린 영향으로 눈에 띄는 할인 상품들은 많지 않았다. 상대적으로 판매가 저조해 보이는 가공식품과 가정간편식(HMR), 홈플러스 자체브랜드(PB) 등 일부 상품에 한해 1+1 행사를 알리는 팻말만 곳곳에 부착돼 있었다.


할인 약발 끝났나…'회생 한 달' 홈플러스, 곳곳 파열음 수도권의 한 홈플러스 매장 우유 매대에 서울우유 상품 입고가 지연되고 있다는 안내문이 붙어 있다. 김흥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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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플러스가 지난달 4일 기습적인 기업회생 절차에 돌입한 지 한 달이 지나면서 안팎에서 파열음이 확산하는 조짐이다. 우선 대규모 할인 행사가 지나간 뒤 마트 업계의 비수기로 꼽히는 짝수달이 도래하면서 정상 영업활동을 통한 현금 확보가 회사의 계획대로 이뤄질지 미지수다. 대금 정산에 차질이 생길 것을 우려한 일부 제조사의 납품 중단 사태가 잠잠해진 듯했으나, 농축산업계에서 이 문제를 다시 부각하며 홈플러스와의 마찰이 재현되고 있다.


앞서 22개 농축산단체로 구성된 한국농축산연합회는 최근 성명을 내고 "유가공조합·업체의 경우 홈플러스로부터 40억∼100억원의 납품 대금을 정산받지 못했다"며 "피해가 더 확산하지 않도록 농축산업계 피해 현황을 조사하고 대책을 마련할 것을 정부에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특히 2000억원에 육박하는 농협경제지주의 납품 차질이 지속할 경우 농축산업계의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할인 약발 끝났나…'회생 한 달' 홈플러스, 곳곳 파열음 수도권의 한 홈플러스 매장 가공식품 매대에 1+1 행사를 알리는 팻말이 곳곳에 부착돼 있다. 김흥순 기자

홈플러스 측은 연합회의 성명 내용이 사실과 다르다면서 "생계가 달린 일자리를 지키기 위해 2만명의 직원들이 힘을 모아 정상화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는 상황에서 일부 대기업과 주요 이해단체들이 정상화에 도움을 주기보다는 자신의 몫만 우선 챙기려다 보니 '비 오는 날 우산 뺏기'식의 무리한 요구를 하고 있다"고 호소했다.


대표적으로 지난달 20일부터 3주 가까이 상품을 공급하지 않고 있는 서울우유협동조합의 사례를 언급했다. 서울우유가 현금 선지급 조건을 요구하며 물품을 공급하지 않아 낙농 농장주는 물론 서울우유 대리점주 등 2차 협력사와 농축산 농가 등이 큰 피해를 보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 홈플러스 우유 매대에는 '서울우유 업체 사정으로 상품 입고가 지연되고 있다'는 안내문이 붙어 있다.


하지만 한국농축산연합회가 이를 재반박하면서 갈등이 확대되는 양상이다. 연합회는 "여론의 화살을 농축산업계에 돌리려고 홈플러스가 무리수를 뒀다"며 "홈플러스의 적반하장은 소도 웃을 일"이라고 맞섰다. 서울우유 측도 홈플러스에 대한 납품 중단은 정산 방식과 기한 단축에 대한 이견 때문이고, 2차 협력사에 문제가 되고 있다는 홈플러스의 주장은 사실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할인 약발 끝났나…'회생 한 달' 홈플러스, 곳곳 파열음 서울시내 한 홈플러스 매장. 연합뉴스

홈플러스가 회생 절차 개시에 따른 단기 유동성 문제로 2025년 납부해야 하는 퇴직연금 사외 적립금과 지난해 12월 대법원의 통상임금 기준 변경에 따른 판결로 발생한 추가 적립금 등 약 1100억원을 미납했다고 밝히면서 내부 구성원들의 불안감도 커졌다. 회사 측이 밝힌 현재까지 퇴직연금 적립금 적립률은 83% 수준이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일반적인 상황에서는 사외 적립금 적립률이 83% 수준이면 퇴직금 지급에는 전혀 문제가 없다"며 "내년 2월까지 미납 적립금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367억원을 먼저 납부하고, 잔여 미납금과 통상임금 판결에 따른 2025년 추가 불입분도 회생계획안에 반영해 우선적으로 납부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회사가 회생절차에 들어가면서 직원들이 불안해한다는 점을 감안해 미납된 적립금도 모두 차질 없이 적립하고 직원들의 불안을 해소할 계획"이라며 "직원의 급여와 퇴직금은 최우선 변제 대상인 만큼 아무런 문제 없이 전액 지급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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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마트산업노동조합은 홈플러스 대주주인 사모펀드(PEF) 운용사 MBK파트너스의 무책임한 태도가 현장 혼란을 가중시키고 있다고 비판했다. 마트노조 측은 "4차례에 걸쳐 공식 공문을 발송한 끝에 회사로부터 퇴직금 적립률에 대한 답변을 받았지만 그 내용은 기대와 거리가 멀다"면서 "2026년 추가로 발생할 퇴직금(2025년 기준 540억원)을 고려하면 실질 적립률은 더욱 낮아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어 "MBK는 퇴직금 적립률 정보를 한 달 이상 공개하지 않다가 뒤늦게 발표하면서 적립률이 더 낮아지는데도 '문제가 없다'고 했다"며 "이는 현장의 현실을 철저히 외면한 행위"라고 지적했다.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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