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맹비난 "너희 뽑을 바엔 민주당 뽑는다"
최순실씨(개명 후 최서원)의 딸 정유라씨가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 심판 청구가 인용된 이후 보수층 다독이기에 나섰다.
정씨는 4일 페이스북에 "좌파가 약 올리는 거에 반응하지 말라"며 "우리는 하던 대로 윤 대통령을 보고 따라가거나 우리가 길을 만들어 가면 된다"고 썼다. "원래 세상은 10년 전부터 미쳐 있었다. 우리가 몇 달 만에 바꿀 수 없었던 것뿐"이라는 것이다.
"나라고 안 포기 하고 싶겠느냐"고 반문하면서도 "이렇게 우리가 바꿔나가다 보면 하루가 다를 것이다. 언젠간 이것도 우리가 이렇게까지 힘들었다 웃으면서 얘기할 날이 올 것"이라고 달래기에 나섰다.
그러면서 "권력 때문에 윤 대통령 부부를 지지했다는 소리 듣기 싫어서라도 끝까지 의리 지킬 것"이라고 자신하며 "그게 보수"라고 정의했다. 또 "보수가 약하지 않다는 것, 할 수 있다는 것을 안다"며 "내가 늘 선봉에서 가장 먼저 들어가서 가장 늦게 나오는 사람이 될 테니 힘내자"고 독려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 선고를 회상하며 "어르신들도 10년 전에 주저앉아 우시면서도 포기 안 했다"고 했다. "보수는 더 어려운 상황에서도 정권을 창출해냈다. 그때보다 훨씬 나은 상황에서 좌절하는 건 말이 안다"고 역설했다.
이렇듯 보수 지지자 결집을 시도했지만 불과 3시간 전 게시물에서는 국민의힘에 대한 비판을 맹렬하게 쏟아냈다. "두 번을 손 놓고 구경하네. 정당 지지를 전면 철회한다"며 "이딴 정당은 또 대통령 배출해도 또 똑같은 꼴 난다. 사라지는 게 맞다. 당비가 아깝다"고 폭주했다. 국민의힘이 살기 위해 대통령을 상납했다는 주장이다. 그러면서 "보수랍시고 뽑아줄 줄 알고? 이번엔 국물 없다"며 "너희 뽑을 바엔 민주당 뽑는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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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정씨는 헌법재판소의 윤 전 대통령 파면 선고 직후 지지자들을 향해 "정신 차려라 멘탈이 왜 터지느냐. 난 오히려 머리가 차게 식는다"며 "조롱을 당하는 대로 다 당해주고 포기할 건가? 그러려고 추운 날 그 고생(탄핵 반대 집회)을 했느냐"고 했다. 정씨는 그동안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내왔다. 지난 22일에는 강원 춘천시 강원도청 앞에서 열린 윤 전 대통령 탄핵 반대 세이브코리아 강원 국가비상기도회에서 연사로 나서기도 했다.
김은하 기자 galaxy65657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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