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상호관세, 예상보다 부정적"
2~3분기 성장률에 특히 악영향
미국의 상호관세 부과 정책이 예상보다 한국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이에 글로벌 은행들은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기 시작했다.
4일 김진욱 씨티 이코노미스트는 한국 국내총생산(GDP) 전망치를 기존 1%에서 0.2%포인트 낮춘 0.8%로 하향 조정한다고 보고서를 통해 말했다. 구체적으로 올해 2~3분기 동안 제조업 및 무역 부문에 미치는 미국 상호관세 정책의 부정적인 영향이 예상보다 큰 것을 반영했다고 밝혔다. 올해 한국의 2분기와 3분기 경제성장률은 0.5%, 0.6%에서 각각 0.3%, 0.5%로 수정했다.
씨티는 한국은행도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할 것으로 내다봤다. 김 이코노미스트는 “한국은행은 미국의 예상보다 강한 (상호) 관세를 반영해 올해 GDP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1.5%에서 1.0~1.3% 수준으로 하향 조정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씨티와 마찬가지로 2~3분기 분기별 성장률 전망도 전기 대비 0.5% 이하로 낮출 수 있다고 예상했다.
김 이코노미스트는 상호관세뿐 아니라 아직 발효되진 않았지만 예상되는 반도체·의약품에 대한 부문별 관세도 성장률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친다고 분석했다. 그는 “상호관세 및 반도체나 의약품에 대한 부문별 관세는 연간 최소 -0.5% 영향을 초래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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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거래 성향을 고려하면 한국에 대한 25% 상호관세가 10% 수준으로 낮아질 여지는 존재한다면서도 “새 행정부가 6월4일 이후 구성될 것이기 때문에 한미 간 무역협정 타결 시점은 3분기로 지연될 수 있다”고 했다.
오규민 기자 moh01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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