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찾은 자리에서 기자들에게 언급
국민의힘 등 허위사실이라며 반박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일 "12·3 친위 군사쿠데타 당시 5000∼1만명의 국민을 학살하려던 계획이 들어있었다"고 발언했다.
이 대표는 제주에서 열린 제77주년 4·3 희생자 추념식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국민 여러분께서 보셨겠지만 12·3 친위 군사 쿠데타(비상계엄) 계획에는 약 5000명에서 1만명 국민 학살 계획이 들어 있었다”며 “자신의 안위를 위해서 그 하잘 것 없는 명예와 권력을 위해 수천 개, 수만 개의 우주를 말살하려 했다”고 주장했다.
해당 발언에 앞서 이 대표는 "꽃이 피는 시기이긴 하지만 4·3은 언제나 슬픈 날이다. 대한민국 정부 최초로 계엄령이 내려진 사건”이라며 “제주도민 10분의 1에 해당하는 약 3만명 가까운 사람들이 아무런 잘못도 저지르지 않은 채 영문도 모른 채 국민이 맡긴 총칼에 의해 죽어갔다”고 말했다. 이어 "계엄에 의해 자행된 국민 학살이 단죄되지 못해 1980년 5월에 계엄령에 의한 학살이 이어졌고 이 책임 역시 완벽히 묻지 못해 다시 계엄에 의한 군정을 꿈꾸는 황당무계한 일이 벌어졌다"고 언급했다.
이 대표의 이런 언급은 앞서 한 방송사에서 군이 종이관과 영현백 구매 등을 타진한 사실을 보도하며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를 전후해 군이 무언가 다수의 시신 발생을 대비한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다"는 내용을 거론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 날도 장경태 민주당 의원은 현안질의에서 "(군은 영현백을) 1800여개 보유하고 있다가, (2024년 12월) 4900여 개 그리고 윤석열 내란 수괴 석방 직후 3000개를 추가 발주했다"며 "비상식적으로 영현백을 이렇게 많이 구입하는 것에 대해 '제2차 비상계엄이 있는 것 아니냐' 이런 우려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김선호 국방부 장관 직무대행은 "계엄과 관련된 것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며 "전시 비축용 확보라고 이해하면 된다"라고 답변했다.
이 대표의 발언과 관련해 국민의힘은 물론 윤석열 대통령 변호인 측이 반박했다. 국민의힘 법률자문위원장을 맡고 있는 주진우 의원은 "이 대표는 비상계엄 선포 당시 '1만명의 국민 학살 계획이 들어 있었다'는 허위 사실을 유포했다"며 " 대통령 탄핵 심판 선고 하루 전날 자극적이고 명백한 허위의 내용을 유포하는 것은 탄핵 기각 결정을 뒤엎어보려는 악의적 시도라고 판단된다"고 했다. 이어 ""국민의힘 법률자문위원회는 이 대표의 허위사실 유포에 대해 형사고발 등 강력한 법적 조치에 착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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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통령 변호인 측도 "소설이나 마찬가지였던 검찰의 공소장에조차 나오지 않는 이야기"며 "수사기관의 어떠한 수사기록에도 국민 학살 계획 따위는 존재하지도 않는다"고 했다.
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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