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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렁인 외환시장, 한은 순이익 '역대 2위'에 일조했다?[BOK포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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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기순이익 7조8189억원, 역대 2위
해외증시 활황·고환율, 외화자산 운용수익↑

외환시장 변동성↑…달러 팔아 시장 개입
매매차익 1조1654억원 발생

'7조8189억원'. 지난해 한국은행 성적표에 찍힌 당기순이익이다.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2021년 7조8638억원에 근접한 역대 두 번째 규모다. 법인세 등을 고려하기 전인 세전이익은 10조원을 넘어섰다(10조3972억원). 어떻게 이런 숫자가 가능했을까. 지난해 시장 참가자들을 혼란에 빠뜨렸던 외환시장 변동성 확대가 결과적으로 한은 순이익 확대에 기여한 건 어째서일까.


출렁인 외환시장, 한은 순이익 '역대 2위'에 일조했다?[BOK포커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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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 외화자산 운용 수익…작년 美 주식 매매익↑·외화채권 이자↑

한은의 이익은 대부분 외화자산 운용에서 발생한다. 당기순이익 역대 2위 기록이 나왔다는 건 지난해 외화자산 운용을 잘했다는 얘기다. 한은은 지난해 유가증권 매매익과 유가증권 이자를 중심으로 총수익이 늘어난 점이 당기순이익 증가에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미국 등 해외 증시 호황으로 외화 주식 매매익이 급증한 데다 고금리가 장기화하면서 외화채권 이자도 늘었다는 설명이다. 지난해 유가증권 매매익(8조3172억원)은 전년보다 3조5663억원 뛰었다. 유가증권 이자 역시 2023년보다 2조6121억원 늘어 11조5933억원을 나타냈다.


외환시장 변동성 확대 역시 결과적으로 한은 당기순이익 증가에 기여했다. 지난해 달러 가치가 단기간 크게 뛰면서 외환시장이 출렁이자, 한은은 변동성을 줄이기 위해 달러를 내다 파는 방식으로 시장에 개입했다. 원·달러 환율이 높은 상황에서 시중에 달러를 공급하기 위해 달러 매도에 나섰기 때문에 차익이 컸다. 지난해 한은의 외환 매매익은 1조1654억원이었다. 전년보다 1999억원 늘어난 수치다. 한은 관계자는 "원가법을 따르고 있기 때문에 지난해 팔았을 때 금액이 샀을 때 금액 대비 훨씬 높아 많은 이익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유가증권 매매익, 유가증권 이자, 외환 매매익을 포함한 영업수익은 26조4741억원이었다. 2023년보다 7조1481억원 늘었다. 영업외수익(439억원)을 더한 총수익은 26조5179억원으로 집계됐다. 반면 영업비용은 유가증권 매매 손이 8257억원 줄어 16조1150억원을 나타냈다. 2023년보다 1조4403억원 감소했다. 총비용은 16조1208억원이었다.


출렁인 외환시장, 한은 순이익 '역대 2위'에 일조했다?[BOK포커스]

법인세 2조5782억 납부…적립금, 총자산 5% 못 미쳐

법인세는 2조5782억원을 납부한다. 2021년 2조8776억원, 2020년 2조8231억원에 이은 역대 3번째 규모다. 법인세 납부액은 2019년(2조441억원) 처음 2조원을 넘어선 후 3년 연속 2조원대를 유지했다. 그러나 2022년 이후 금리 상승의 영향으로 통화안정증권 이자가 늘고 채권가격과 주가가 하락하면서 이익이 줄자 급감했다.


한은은 당기순이익의 30%인 2조3457억원을 법정적립금으로 적립했다. 적립금 잔액은 22조8923억원. 지난해 총자산(595조5204억원)의 3.84% 수준이다. 한은이 생각하는 적정 적립금 규모인 총자산 대비 5% 수준에 아직 미치지 못한다. 농어가목돈마련저축장려기금 출연 목적의 임의적립금 241억원을 제외한 한은 잉여금 5조4491억원은 정부 세입으로 납부한다. 한은 관계자는 "한은 잉여금은 당초 정부가 예상했던 4조2000억원 대비 1조2000억원가량 많다"고 말했다.


지난해 말 기준 한은 총자산 595조5204억원은 전년 말(536조4019억원) 대비 59조1185억원 늘었다. 환율 상승 영향으로 외화자산의 원화 환산 규모가 증가한 영향이다. 부채(567조1549억원) 역시 환율 상승에 따른 외환평가조정금 증가로 52조2531억원 늘었다.


출렁인 외환시장, 한은 순이익 '역대 2위'에 일조했다?[BOK포커스]

달러 비중 키우고 위탁자산 비중 약 25% 수준까지 확대

지난해 말 기준 외환보유액은 4156억달러로 2023년 말 대비 45억달러 감소했다. 이 가운데 국제통화기금(IMF) 포지션·금·특별인출권의 제외한 외화자산을 통화별로 살펴보면, 달러화 자산 비중이 지난해 말 기준 71.9%로 대부분을 차지한다. 2023년 말(70.9%)과 비교해 1.0%포인트 늘어난 수치다. 미국 달러화가 탄탄한 미국 경기 흐름, 주요국 정치적 불확실성 등으로 강세를 보임에 따라 미국 달러화 비중이 확대됐다. 상품별 비중은 정부채 47.3%, 정부기관채 10.1%, 회사채 10.4%, 자산유동화채 11.6%, 주식 10.2% 등으로 집계됐다. 한은 관계자는 "국내외 금융시장 변동성이 높은 상황에서 유동성과 안전성에 중점을 두고 운용함에 따라 정부채 비중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한은은 운용목적에 따라 외화자산을 현금성 자산과 투자자산으로 구분해 운용한다. 투자자산은 운용방식에 따라 직접 투자자산과 위탁자산으로 구분된다. 지난해 말 한은의 현금성 자산은 8.0%였다. 전년 대비 0.7%포인트 늘었다. 외화자금의 수시 유출입에 대응하기 위해 코로나19 위기 이전에 비해 높은 수준으로 유지하고 있다. 비중이 가장 크면서 주로 채권으로 구성되는 직접 투자자산은 67.2%로 전년보다 1.3%포인트 줄었다. 국내외 자산운용사와 한국투자공사(KIC) 등에 맡긴 위탁자산은 0.6%포인트 늘어 24.9%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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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위탁 운용 자산운용사 수와 규모는 전년과 같았다. 총 5곳이 중국 주식(5억9000만달러), 선진국주식(17억5000만달러), 선진국채권(7억달러)을 운용 중이다. 30억4000만달러 규모다. 한은은 국내 금융기관 운용 역량 축적 상황과 위탁 여건을 점검하면서 국내 금융기관 활용을 점진적으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지난해 처음으로 국내은행 4곳과 3억7000만달러 규모 이종통화 거래(원화가 사용되지 않는 해외 통화 간 거래)를 체결했다. 외환시장 구조개선에 맞춰 국내은행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차원이다. 한은 관계자는 "지난해 9월 처음 거래를 시작한 만큼 거래량은 많지 않았다"며 "거래 역량 등에 따라 규모를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유리 기자 yr6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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