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발 준비 중 기장 여권 분실 사실 알아
대체 기장 현지로 보내 출발 15시간 지연
필리핀에서 국내로 들어오려던 아시아나항공 여객기가 기장의 여권 분실로 15시간 넘게 지연됐다.
28일 연합뉴스는 항공업계를 인용해 이날 오전 1시 35분(이하 현지시간) 필리핀에서 발생한 해당 사고에 대해 보도했다. 당시 필리핀 클라크발 인천행 OZ708편 여객기는 출발을 준비하고 있었는데 기장이 여권을 분실해 출국할 수 없게 됐다. 기장은 소지품과 주변을 샅샅이 뒤졌지만 끝내 여권을 찾지 못했다.
아시아나항공은 대체 기장을 현지에 보내기로 하고 이 항공편의 출발을 당초 예정시간보다 15시간 20분 늦어진 같은 날 오후 4시 55분으로 변경했다. 해당 여객기에 탑승 예정이던 승객 135명은 아시아나항공 측의 안내로 공항 인근 호텔로 이동해 숙박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손님들께 불편을 끼쳐드린 점에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지금 뜨는 뉴스
한편 이와 유사하게 기장의 여권 미지참 때문에 항공편이 지연되는 일은 드물게 일어난다. 지난 22일에는 미국 로스앤젤레스(LA)발 중국 상하이행 미국 유나이티드항공 여객기 UA198편이 비행 3시간 만에 샌프란시스코 국제공항에 비상착륙했다. 기장이 실수로 여권을 챙기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이 항공기는 당초 23일 오후 6시30분에 상하이 도착 예정이었지만 6시간이 지연된 24일 0시30분에야 목적지에 다다를 수 있었다. 외신 보도에 따르면 항공사는 샌프란시스코에서 착륙 후 탑승객들에게 30달러짜리 식사 쿠폰을 지급했으며, 승객들은 약 3시간 동안 공항에서 대기했다. 이후 승객들은 다른 기장이 조종하는 상하이행 항공기를 탄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매체 중화망은 이 비상착륙으로 인해 30만위안(약 6065만원) 정도의 연료 손실이 있을 것으로 추산했다. 또 2019년 9월에는 베트남 호찌민에서 출발해 인천공항으로 오려던 티웨이항공 항공기가 기장의 여권 분실로 11시간가량 지연되기도 했다.
김현정 기자 khj27@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