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이재용·곽노정 직접만난 시진핑…韓 메모리에 '러브콜'

시계아이콘01분 40초 소요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뉴스듣기 글자크기

이재용·곽노정, 시진핑과 첫 동시 회동
중국발전포럼 연계 '국제공상계 대표 회견' 참석
한국 메모리 기업 향한 중국의 전략적 접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곽노정 SK하이닉스 사장이 나란히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만난 것을 두고 중국이 한국 메모리 반도체 기업에 전략적 '러브콜'을 보낸 장면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미국의 대중 반도체 수출 규제가 장기화하는 상황에서 첨단 기술 확보에 대한 중국의 절박한 이해관계가 고스란히 드러났다는 평가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28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시 주석을 직접 만났다. '국제공상계 대표 회견'이라는 이름의 이날 회동은 중국발전고위급포럼(CDF)과 연계된 공식 행사로, 이 회장과 곽 사장은 글로벌 주요 기업인 30여명과 함께 시 주석과 한 테이블에 앉았다. 한국 메모리 반도체 양대 기업의 최고경영자(CEO)가 동시에 중국 최고지도자와 공개 석상에서 만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같은 자리에 참석한 기업은 독일 BMW, 메르세데스-벤츠, 미국 퀄컴, 페덱스,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아람코, 영국계 스탠더드차터드, 아스트라제네카, 프랑스 사노피, 덴마크 머스크, 스웨덴 이케아 등이다. 자동차·반도체·물류·에너지·제약 분야 글로벌 리더들이 대거 포함됐다. 지난해 같은 행사에서는 한국 반도체 기업 CEO가 공식 석상에 참석하지 않았고, 시 주석 역시 일부 미국계 기업인들과만 비공개 접촉을 진행한 바 있다. 올해 한국 반도체 기업 총수들과의 면담은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재용·곽노정 직접만난 시진핑…韓 메모리에 '러브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이사 사장 등이 28일(현지시간)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글로벌 기업 최고경영자(CEO)들과 함께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면담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AD

삼성과 하이닉스가 시 주석과 직접 마주한 장면은 중국의 메시지를 분명히 드러낸다. 미·중 기술패권 경쟁이 격화되고 외국인 직접투자가 급감하는 상황에서, 중국은 자국 반도체 산업의 숨통을 틔울 현실적인 파트너로 한국 기업을 지목했다. 미국의 대중 반도체 수출 규제로 고성능 메모리 확보에 제동이 걸린 중국으로서는, 생산 기지와 기술을 모두 보유한 한국 기업과의 협력 복원이 절실하다.


삼성전자는 중국 시안에서 낸드플래시를, SK하이닉스는 우시와 다롄에서 D램과 낸드플래시를 생산하고 있다. 두 기업 모두 미국의 반도체 장비 수출 규제에 따라 중국 내 공장에 대한 장비 반입이 제한되지만, 현재는 검증된최종사용자(VEU) 지정을 통해 장비를 도입하고 있다. 이후 미국 정부가 수출 통제를 재개할 경우 중국 내 생산에 차질이 발생할 수 있으며, 이는 중국 첨단 산업 전반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시 주석은 이날 "중국은 외국 기업에 이상적이고 유망한 투자처"라며 "법에 따라 동등한 시장 참여를 보장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다른 사람의 불빛을 꺼서 내 불빛이 더 밝아지지는 않는다"며 미국의 기술 봉쇄 전략을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이는 한국 반도체 기업들을 향해 중국을 떠나지 말라는 우회적인 메시지로 읽힌다.


한국 기업 입장에서는 미국과 중국이라는 두 강대국 사이에서 갈수록 균형을 맞추기 어려운 상황이 되고 있다. 미국 내 반도체 공장 건설과 보조금 수령을 추진하는 동시에, 중국 내 대규모 생산 기지를 유지해야 한다. 이번 시 주석과의 회동은 이러한 이중 전략이 여전히 유효하다는 점을 확인받은 자리로 해석된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과 하이닉스는 중국 내에서 결코 단순한 외자 기업이 아니다"며 "중국 반도체 생태계가 유지되기 위해 꼭 필요한 핵심축으로, 시 주석이 이들을 직접 만난 것은 중국의 절박함을 그대로 드러낸 것"이라고 말했다.


AD

또 다른 관계자는 "중국은 여전히 한국 반도체 사업의 핵심 시장인 만큼 이번 만남은 현지 파트너십과 협력을 강화하려는 신호로 볼 수 있다"며 "미·중 갈등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민간 기업 입장에서도 중국 정부와의 관계를 원만히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고, 이는 한국 반도체 기업으로서도 사업 안정성과 지속 가능성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적 행보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박소연 기자 muse@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04.1706:10
    정갑영 전 총장 "갈등 풀려면 경제 성장해야…해법은 교육"
    정갑영 전 총장 "갈등 풀려면 경제 성장해야…해법은 교육"

    편집자주헌법재판소가 대한민국 공동체의 분열에 제동을 걸었다. 지난 4일 윤석열 대통령 탄핵 심판 결정은 변화의 마중물이다. 고난과 역경 앞에서 좌절하지 않는 대한민국의 민주주의 회복력은 세계를 놀라게 했다. 이제는 혐오와 반목의 그림자를 걷어내고, 미래를 준비해야 할 때다. 60일도 남지 않은 제21대 대통령선거는 중요한 시험대다. 다시 갈등과 혼돈의 늪에서 헤맬 수는 없는 노릇이다. 우리 사회의 상처를 치유하고,

  • 25.04.1610:10
    김형오 "개헌으로 제왕적 대통령제 결별해야"
    김형오 "개헌으로 제왕적 대통령제 결별해야"

    편집자주헌법재판소가 대한민국 공동체의 분열에 제동을 걸었다. 지난 4일 윤석열 대통령 탄핵 심판 결정은 변화의 마중물이다. 고난과 역경 앞에서 좌절하지 않는 대한민국의 민주주의 회복력은 세계를 놀라게 했다. 이제는 혐오와 반목의 그림자를 걷어내고, 미래를 준비해야 할 때다. 60일도 남지 않은 제21대 대통령선거는 중요한 시험대다. 다시 갈등과 혼돈의 늪에서 헤맬 수는 없는 노릇이다. 우리 사회의 상처를 치유하고,

  • 25.04.1010:00
    손봉호 “헌재 결정에 승복 안하면 자해행위”
    손봉호 “헌재 결정에 승복 안하면 자해행위”

    편집자주헌법재판소가 대한민국 공동체의 분열에 제동을 걸었다. 지난 4일 윤석열 대통령 탄핵 심판 결정은 변화의 마중물이다. 고난과 역경 앞에서 좌절하지 않는 대한민국의 민주주의 회복력은 세계를 놀라게 했다. 이제는 혐오와 반목의 그림자를 걷어내고, 미래를 준비해야 할 때다. 60일도 남지 않은 제21대 대통령선거는 중요한 시험대다. 다시 갈등과 혼돈의 늪에서 헤맬 수는 없는 노릇이다. 우리 사회의 상처를 치유하고,

  • 25.04.0911:19
    정세균 "국민통합 안 되는 원인은 정치…갈등 조장 세력 단절해야"
    정세균 "국민통합 안 되는 원인은 정치…갈등 조장 세력 단절해야"

    편집자주헌법재판소가 대한민국 공동체의 분열에 제동을 걸었다. 지난 4일 윤석열 대통령 탄핵 심판 결정은 변화의 마중물이다. 고난과 역경 앞에서 좌절하지 않는 대한민국의 민주주의 회복력은 세계를 놀라게 했다. 이제는 혐오와 반목의 그림자를 걷어내고, 미래를 준비해야 할 때다. 60일도 남지 않은 제21대 대통령선거는 중요한 시험대다. 다시 갈등과 혼돈의 늪에서 헤맬 수는 없는 노릇이다. 우리 사회의 상처를 치유하고,

  • 25.04.0811:41
    양극단으로 쪼개진 사회…회복과 통합, 그 해법은
    양극단으로 쪼개진 사회…회복과 통합, 그 해법은

    "신뢰가 없으면 공동체 구성원 간에 믿음이 없으니, 나라가 바로 설 수 없다." 정치 원로인 문희상 전 국회의장은 8일 아시아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중국 춘추시대 유학자인 공자(公子)가 남긴 말을 전했다. 지난겨울 비상계엄의 충격파 속에 혼돈에 휩싸여 있던 대한민국이 나아가야 할 방향에 관한 얘기다. 문 전 의장은 "공자 말씀이 ‘정치가 무엇이냐’를 물으면 군사(국방, 안보)와 식량(경제), 믿음(공동체) 3가지를 말했다"면

  • 25.04.1807:39
    양기대 "통합 필요한 세력 진정성 있게 껴안아야"
    양기대 "통합 필요한 세력 진정성 있게 껴안아야"

    민주당 비명(비이재명)계 전직 의원들의 모임인 '초일회' 간사인 양기대 전 국회의원이 아시아경제 유튜브 채널 'AK라디오'에 출연했다. '희망과 대안 포럼' 이사장이기도 한 양 전 의원은 "정권 교체가 중요하다"며 "제3세력 태동 가능성은 사그라들었다"고 단언했다. 그러면서 "누가 정권을 잡든 대선 이후 경제적 불평등 등에 대한 깊은 통합의 정신을 발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인터뷰는 17일 오전 9시부터 10시까지 서울 중

  • 25.04.1308:00
    테슬라 폭락에 백악관 나간다는 머스크…트럼프와 멀어지나
    테슬라 폭락에 백악관 나간다는 머스크…트럼프와 멀어지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사이에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최측근이자 정부효율부 수장인 일론 머스크가 조만간 정부를 떠날 수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언급한 내용으로, 지난 4일 기자회견에서 "머스크도 떠날 시점이 올 것이다. 아마 몇 달 후가 될 것 같다"라고 발언하면서 머스크의 조기 사임론이 확산되고 있다. 특히 주목할 점은 머스크가 이탈리아 극

  • 25.04.1207:00
    드론 격추하기 시작한 북한군…수세로 몰린 우크라
    드론 격추하기 시작한 북한군…수세로 몰린 우크라

    우크라이나 전쟁에 파병된 북한군이 초기 고전에도 불구하고 현대전 전술에 빠르게 적응하며 전세를 역전시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크라이나가 점령했던 러시아 쿠르스크 지역에서 북한군을 앞세운 러시아군의 반격으로 우크라이나군이 후퇴를 거듭하면서 자국 국경 방어에 나서야 하는 상황으로 전환됐다. 초기에는 무인기(드론) 전술에 적응하지 못해 대규모 사상자가 발생했던 북한군이 짧은기간 내에 드론 대응 전술을 익

  • 25.04.0609:01
    이상돈 "국민의힘 플랜B가 없다…변화에 한계"
    이상돈 "국민의힘 플랜B가 없다…변화에 한계"

    윤석열 대통령이 헌법재판관 전원일치 8 대 0으로 파면됐다. 한국 정치사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에 이어 두 번째로 대통령이 파면됐다. 불행한 역사다. 지난 4일 오후 3시 아시아경제 유튜브 채널 'AK라디오'에 출연한 이상돈 전 의원은 "국민의힘이 플랜B가 없다"며 변화하는 데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인터뷰 전문은 아래 영상을 통해 볼 수 있다. 윤 대통령이 8:0으로 파면됐다.영어로 표현하면 심플 앤드 클리어다.

  • 25.04.0608:00
    파나마 운하 둘러싼 미중 패권대결…난처해진 홍콩재벌
    파나마 운하 둘러싼 미중 패권대결…난처해진 홍콩재벌

    최근 파나마 운하 항구 운영권을 둘러싸고 미국과 중국 간의 패권 경쟁이 심화되는 가운데, 홍콩 재벌 리카싱 회장이 양국의 압력 속에서 곤란한 상황에 놓였다. 리카싱이 이끄는 CK 허친슨 그룹은 파나마 운하 항구 2곳의 운영권을 미국 투자기업 블랙록에 매각하려 했으나, 중국 정부의 강력한 압박으로 최종 계약 단계에서 보류하게 되었다. 이는 단순한 비즈니스 거래를 넘어 글로벌 해양 패권을 둘러싼 미중 간 치열한 경쟁의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