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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트에 서울우유가 없다"…진열대 '듬성듬성' 빈 곳간 커진 홈플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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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플러스, 신용강등 한 달
일부 매장 유제품·라면 매대 수급 차질 나타나
2월분 정산금 차질 시 납품 중단 재발 가능성
매입채무유동화 변제 약속에도 불신·반발 커져

27일 오전 서울의 한 홈플러스 매장. 이날부터 다음 달 2일까지 진행하는 할인행사 '창립 홈플런 성원 보답 고객 감사제'의 첫날이지만 쇼핑객은 많지 않았다. 경쟁사인 롯데마트가 이날부터 창립 27주년 기념 그로서리(식료품) 쇼핑 대축제 '땡큐절'을 개최하면서 주요 인기 식품을 하루 특가에 판매하는 이벤트를 열자 일부 매장에서 '오픈런' 현상이 발생한 것과 대조를 이뤘다.


"마트에 서울우유가 없다"…진열대 '듬성듬성' 빈 곳간 커진 홈플러스 27일 서울의 한 홈플러스 매장 우유 매대. 서울우유협동조합이 1주일 넘게 납품을 중단하면서 이 회사 제품은 자취를 감췄고, 홈플러스 자체브랜드(PB) 우유가 다수 진열돼 있다. 김흥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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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대에서는 납품에 대한 이견으로 일부 협력사 제품이 공급되지 않은 여파가 고스란히 드러났다. 대표적으로 서울우유협동조합이 지난 19일부터 1주일 넘게 납품을 중단하면서 이 회사 로고를 단 우유가 아예 보이지 않았다. 기존 확보해 놓은 멸균우유나 치즈, 휘핑크림 등 유제품만 간간이 보였다.


판매대금 문제로 물량을 넉넉히 확보하지 못한 탓에 우유 매대에는 기성브랜드 제품보다 홈플러스 자체브랜드(PB) 상품 비중이 월등히 높았다. 컵라면이나 샤인머스켓 등 소비자들이 많이 찾는 상품도 관련 매대 곳곳이 휑한 모습을 드러냈다. 매장 직원은 "재고가 아예 없는 상황은 아니지만 물량을 이전보다 적게 들여오는 것 같다"면서 "판매되고 다시 채워 넣는 과정에서 시차가 발생해 수요가 부족해 보일 수는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인근의 기업형슈퍼마켓(SSM) 홈플러스 익스프레스도 상황이 크게 다르지 않았다.


"마트에 서울우유가 없다"…진열대 '듬성듬성' 빈 곳간 커진 홈플러스 27일 서울의 한 홈플러스 매장 컵라면 매대. 일부 제조사 제품이 소진되고 이를 추가로 진열하지 않아 군데군데 빈공간이 휑하게 드러나 있다. 김흥순 기자

28일은 홈플러스가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하는 데 도화선 역할을 한 신용평가사의 신용등급 강등이 확정된 지 한 달째가 된다. 홈플러스는 정상 영업활동으로 마련한 재원을 통해 협력사 납품 대금, 입점업체(테넌트) 정산금, 임직원 급여 등 상거래채권을 순차 지급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으나 시간이 갈수록 불확실성이 커지는 형국이다.


당장 지난달 28일부터 한 달 동안 창립 28주년 기념 단독 슈퍼세일 '홈플런 이즈 백' 행사와 연결한 앙코르 할인행사를 1주일 단위로 이어가는 것에 대한 부정적인 기류가 감지된다. 홈플러스 측은 "대형마트 경쟁사들도 연중 다양한 할인 혜택을 담은 행사를 1주일 단위로 반복해 편성한다"며 "재원 마련을 위해 억지로 행사를 늘리는 것은 아니다"고 했다.


반면 다른 대형마트 관계자는 "업계가 매주 할인행사를 진행하는 것은 맞지만 창립 타이틀을 달고 한 달 내내 행사를 이어가는 경우는 이례적"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홈플러스가 마진을 최소화하고 멤버십 혜택 등 자체 부담을 통해 할인율을 높이는 것으로 보인다"며 "수익성에 한계가 있다"고 짚었다.


실제로 이날 홈플러스 매장에서는 대기업 제조사 제품보다는 소비기한이 짧은 신선식품이나 델리 등을 중심으로 20~30%가량 멤버십 추가할인을 적용하는 상품이 많았다.


이날 오전까지 홈플러스가 변제를 마쳤다고 밝힌 상거래채권은 약 5470억원 규모다. 이 금액에는 회생절차 개시(3월4일) 20일 전인 지난달 12일 이전에 발생한 회생채권과 이후 20일분의 공익채권, 회생절차 개시 이후 변제액 등이 모두 포함돼 있다. 이달 말까지 홈플러스가 협력업체와 테넌트에 지급해야 하는 2월분 판매대금과 정산금 지급이 원활하게 마무리되지 않으면 추가로 납품 중단 문제가 불거질 수 있다.


"마트에 서울우유가 없다"…진열대 '듬성듬성' 빈 곳간 커진 홈플러스 홈플러스 물품구매 전단채피해자 비상대책위원회 관계자들이 25일 서울 강서구 홈플러스 본사 앞에서 '홈플러스 공동대표와 비대위 간담회 추진결과 보고 기자회견'을 열고 MBK 김병주 회장의 사재 출연과 상거래채권 즉시 반환 등을 촉구하고 있다. 연합뉴스

여기에 홈플러스가 최근 카드대금 기초 유동화증권(ABSTB·자산유동화 전자단기사채) 등 잔액 4618억원 규모의 매입채무유동화도 상거래채권으로 모두 변제하겠다고 밝힌 것을 놓고도 실효성이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ABSTB는 홈플러스가 협력업체 상품을 구매카드로 결제한 뒤 이를 토대로 신용카드사가 발행한 단기채권이다.


전날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홈플러스 대주주인 사모펀드(PEF) 운용사 MBK파트너스를 믿을 수 없다"며 "ABSTB는 단기 투자인데 이를 언제 변제할 것인지, 재원을 어떻게 마련하겠다는 것인지 약속할 수 없다면 사실상 의미를 숨긴 거짓말에 가깝다"고 지적했다. ABSTB 피해자 비상대책위원회도 "회생채권으로 분류하더라도 장기 분할로 상환될 가능성이 크고, 변제 기간 중 (홈플러스의) 파산으로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다"며 서둘러 원금을 반환하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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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플러스 관계자는 "매입채무유동화 관련 채권은 오는 6월12일까지 수립할 회생계획서에 변제계획 등을 구체화해서 담을 예정"이라며 "당사가 직접 채권자인 신용카드사와 카드매입채무를 상거래채권으로 취급하는 데 합의했고, 법원의 승인이 나면 회생계획 상 변제계획에 따라 매입채무유동화 관련 채권을 신용카드사에 성실하게 변제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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