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도 아이스하키 합니다'
'아이스하키 마니아'로 알려진 정몽원 HL그룹 회장이 자신의 30년 빙판 인생을 담은 에세이 '한국도 아이스하키 합니다'를 펴냈다.
27일 HL그룹에 따르면 정 회장은 1994년 'HL안양' 창단을 시작으로, 30년간 한국 아이스하키에 헌신하며 스포츠인으로서 큰 발자취를 남겼다. 그는 대중의 무관심과 빈약한 저변 등 척박한 환경 속에서도 사심 없는 열정과 불굴의 의지로 한국 아이스하키의 성장과 발전을 이끌었다.
HL안양은 올해 22번째인 한국-일본 연합리그인 아시아리그 아이스하키에서 8번이나 챔피언에 등극한 아시아 최고 명문 구단이다. 1997년 IMF 외환위기와 2020년 코로나19 등을 겪으면서도 한국 아이스하키의 명맥을 유지해오고 있다.
정 회장은 대한아이스하키협회 회장 재임 당시 변방에 머무르던 한국 아이스하키를 국제 무대의 중심부로 진입시켰다. 남녀 아이스하키 대표팀의 2018 평창 동계 올림픽 본선 진출을 이끌어냈고, 세계적인 화제를 몰고 온 평창 올림픽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의 산파역을 했다.
정 회장은 한국 아이스하키를 위해 헌신한 공로로 2020년 2월 한국인 최초로 국제아이스하키연맹(IIHF) 명예의 전당 헌액이 결정됐고, 코비드 19로 2년 미뤄져 2022년 5월 핀란드 탐페레에서 열린 헌액식에서 '아이스하키와 인생'을 주제로 수락 연설을 하기도 했다.
'한국도 아이스하키 합니다'에는 영광의 순간뿐 아니라 실패와 좌절의 기억, 시련을 딛고 다시 도전해 성취를 이루기까지의 험난했던 과정 등 정 회장이 빙판에서 겪은 30년 세월의 희로애락을 고스란히 담겨있다.
정 회장은 아이스하키 발전을 위해 가장 중요한 대중의 지지와 응원을 얻고자 하는 것이 집필의 계기가 됐다고 설명한다. 자신의 과거를 공유함으로써 많은 이들에게 아이스하키의 감동과 재미, 매력을 알리고, 공감을 이끌어내 단 한 명의 팬이라도 더 확보하고 싶다는 것이 그가 밝힌 출간 목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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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회장은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한국 아이스하키가 생존할 수 있었던 것은 팬들 덕분"이라며 "우리 아이스하키를 지켜준 분들께 감사하는 마음을 담아, 또 새롭게 아이스하키에 관심을 갖는 팬이 단 한 분이라도 늘어나는데 도움이 되고 싶은 희망을 갖고 펴냈다"고 밝혔다.
오현길 기자 ohk041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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