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 "새로운 전략에 따른 것"
이스라엘군, 지난주 하마스 고위 간부 3명 제거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를 겨냥해 가자지구에서 대대적인 지상 작전을 본격적으로 확대할 것을 예고했다.
23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안보 실무진은 가자지구 영토를 점령함으로써 하마스를 물리칠 수 있다는 믿음으로 이 같은 계획을 수립한 것으로 전해졌다고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스라엘은 이를 위해 가자지구 북부, 남부에 보병대를 투입하고 '넷자림 회랑'에도 병력을 재배치했다. 넷자림 호랑은 지중해에서 이스라엘 국경까지 이어지는 6㎞짜리 통로다. 하마스와의 휴전 당시 이스라엘군이 완전히 철수했던 곳이다.
이어 이스라엘군은 이날 가자지구 남부 도시 라파 서부의 탈 알술탄 지역과 가자지구 북부 베이트하눈 지역으로 진격했다.
이스라엘군은 성명을 내고 “가자지구 탈 알술탄 지구에 대한 포위 공격을 끝냈다”며 “이번 작전은 가자 남부 통제를 강화하고 보안 구역을 확장하는 데 목적이 있다”고 밝혔다.
앞서 이스라엘은 하마스와 합의한 휴전 1단계가 지난 1일 만료한 이후 18일 가자지구에 대규모 공습을 가하면서 전투를 재개했다. 이어 19일 지상군을 투입해 가자지구 곳곳을 진격하면서 교전 강도를 높이고 있다.
그간 이스라엘은 군사적 압박을 통해 하마스를 약화한 뒤, 가자지구를 통치할 새로운 당국을 세운다는 기조를 유지해 왔다. 이번 작전은 이스라엘이 직접 가자지구를 점령하는 방식으로 하마스를 퇴치하는 새로운 전략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고 WSJ는 분석했다.
특히 네타냐후 총리의 대표적인 측근이자 강경파로 지난해 11월, 지난 2월 각각 새로 임명된 이스라엘의 카츠 국방장관과 에얄 자미르 이스라엘군 참모총장은 이 같은 접근법에 동의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지난주 이스라엘군은 달리스를 포함해 하마스 고위 간부 3명을 제거했다. 전날 밤에도 하마스 간부 살라 알바르다윌이 이스라엘군의 공습으로 숨졌다. 최근 제거된 이들은 모두 2021년 선출된 하마스 정치국 소속 고위 간부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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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일간 타임스오브이스라엘에 따르면 당시 선출된 간부 20명 중 이날까지 총 11명이 가자 전쟁 도중 목숨을 잃었다. 생존한 9명 중 7명은 가자지구 밖에 머물고 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파악됐다.
박재현 기자 now@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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