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수 "아직 버틸만…국민 따로 잘 모아달라"
李 민주당·진보당·시민사회 부스에도 찾아 격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3일째 단식농성을 이어가고 있는 김경수 전 경남지사에게 "살아서 싸워야 한다"며 단식 중단을 설득했다. 김 전 지사는 "(대표가) 국민들을 잘 따로 모아주시면 저는 이곳에서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답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11시30분께 서울 경복궁 앞 김 전 지사의 단식 농성장을 찾아 김 전 지사에게 "상태가 너무 안 좋다"며 "그만하셔야 할 것 같다"라고 전했다. 김 전 지사는 "아직 버틸 만 하다"며 "제가 할 수 있을 만큼은 최선을 다해보겠다"라며 단식 농성을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일정에는 박찬대 원내대표, 김민석·이언주 최고위원 등이 이 대표와 동행했다.
이 대표는 만남 내내 김 전 지사의 몸 상태를 걱정했다. 이 대표는 "앰뷸런스를 좀 부르는 게 어떻겠냐"며 "힘을 내서 국민들과 함께 싸워야 한다"고 했고, 김 전 지사는 "버텨보겠다"고 답했다.
이 대표는 "지사님도 이제 그만하라"며 다시 한번 강조했고, 김 전 지사 역시 "잘 생각해보겠다"라고 했다.
이 대표와 당 지도부는 김 전 지사의 만남 이후 진보당, 시민사회 단식 농성 부스에도 방문해 안부를 물었다. 이 대표는 윤복남 민변 회장 등이 있는 윤석열즉각퇴진·사회대개혁 비상행동 공동의장단 천막에 들러 "건강을 심하게 해치면 투쟁 동력이 손상되니까 그런 측면에서 (단식을) 그만하시면 좋겠다"고 했다.
이어 "많은 분이 말씀하신 것처럼 내란 사태가 종결되고 사후처리하는 과정이 아니라 여전히 내란 사태 진행 중이라는 생각이 든다"며 "너무 심하게 건강을 해치지 않게 하시고, 국민과 함께 전열을 정비해 이 나라가 국민의 나라라는 것을 다시 증명해야 하지 않겠나 싶다"고 덧붙였다.
지금 뜨는 뉴스
한편 이날 오후 2시 민주당을 비롯한 야5당은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하 대행)에 대한 탄핵 소추안을 발의했다. 탄핵소추안 발의 전 박찬대 원내대표는 비상행동 공동의장단 천막에서 해당 일정을 예고하며 "내란을 종식하고 내란 동조 세력을 진압하기 위해 민주당뿐만 아니라 야당 전체가 함께 투쟁 강도를 높여가겠다"고 전했다.
황서율 기자 chestnut@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