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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플러스, 법정관리 첫 월급 '정상 지급'…부실 우려는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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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회생절차 개시 후 첫 급여일
일부 협력사 납품 조건 이견 지속
임대점주 정산 방식 문제제기도
3월 할인 행사 이후 안정화 여부 촉각

홈플러스가 기업회생절차에 돌입한 지 3주째를 맞고 있으나 혼란은 좀처럼 가라앉지 않고 있다. 당장 근로자들이 우려했던 이달 급여는 정상 지급됐으나 노동조합에서는 여전히 구조조정과 사업장 매각 등을 우려하며 비판 수위를 높이고 있다. 또 일부 협력사가 대금 정산에 대한 불안감으로 이전과 다른 거래 조건을 내세우며 대립각을 세우고 있어 정상영업을 통해 모든 채권을 변제하겠다는 회사 측의 방침이 혼선을 빚고 있다.


홈플러스, 법정관리 첫 월급 '정상 지급'…부실 우려는 '여전' 서울의 한 홈플러스 매장 앞으로 시민들이 걸어가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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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영직원 2만명 월급 받아…회생신청 배경엔 이견

21일 마트산업노동조합 홈플러스지부에 따르면 홈플러스는 회생절차 개시 이후 첫 급여일인 이날 직영직원 2만명의 월급을 정상 지급했다. 당초 홈플러스 구성원들 사이에서는 회생절차 돌입으로 급여 정산이 늦어지고, 최악의 경우 퇴직금을 받지 못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왔다.


다만 노조 측은 회사가 회생절차를 신청하게 된 배경으로 언급한 오프라인 시장의 어려움이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더불어민주당 을지로위원회(위원장 민병덕) 홈플러스 대책 태스크포스(TF) 등 정치권에 따르면 홈플러스는 서울회생법원에 제출한 회생신청서에서 단기간 대폭 상승한 최저임금과 코로나19로 인한 매출 감소, e커머스 확산 등 유통산업의 온라인 전환에 따른 영업이익 감소를 원인으로 꼽았다.


반면 노조는 홈플러스 대주주인 사모펀드(PEF) 운용사 MBK파트너스가 2015년 회사를 인수한 뒤 단행한 매장 구조조정이 실적 악화를 촉발했다고 지적한다. 노조 측은 "MBK 인수 이후 자가 매장 수는 89개에서 56개로 감소했고, 임대 매장 수는 53개에서 70개로 증가했다"며 "임대료 지출이 늘면서 수익성이 악화한 것이 영업이익 감소의 주요 원인"이라고 강조했다. 안수용 마트노조 홈플러스 지부장은 "홈플러스 직원들은 고용 불안 속에서 생존권을 위협받고 있다"며 "홈플러스를 살리기 위해서는 투기자본 MBK가 아닌, 실질적인 회생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홈플러스, 법정관리 첫 월급 '정상 지급'…부실 우려는 '여전' 서울시내 한 홈플러스 매장의 우유판매대. 연합뉴스
대금 미정산 우려…선입금·납품 중단 반복 가능성

홈플러스는 영세업자와 소상공인을 우선으로 협력사 납품 대금과 입점업체(테넌트) 정산금 등 상거래채권을 정상적으로 변제하고, 대기업 협력업체를 비롯한 모든 채권을 문제 없이 상환하겠다는 입장이다. 이는 매장 내 상품 공급을 비롯한 정상적인 영업활동을 전제로 '벌어서 갚아 나가겠다'는 전략이다. 이 때문에 이달 창립 28주년 기념 단독 슈퍼세일 '홈플런 이즈 백'을 시작으로 앙코르 할인 행사를 3주 연속 이어가며 현금 확보에 나섰다.


반면, 식품업체 등 일부 제조사들이 선금 지급과 정산 주기 단축을 요구하며 납품을 중단하거나 협의를 통해 재개하는 방식을 취하면서 난항을 겪고 있다. 대표적으로 서울우유는 전날부터 홈플러스에 제품 공급을 일시 중단한 뒤 아직 납품 재개를 결정하지 않았다. 서울우유 관계자는 "기존 대금 정산 주기를 단축하고 선금으로 결제해 달라고 함께 요구하고 있지만 홈플러스 측과 합의가 이뤄지지 않았다"며 "협의를 계속하면서 타협점을 찾으면 납품을 재개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홈플러스 측은 "서울우유가 상품대금의 현금 선납을 요청하고 있으나 다른 협력사나 입점주들과의 형평성 차원에서 수용이 불가하다"면서 "이 부분을 잘 설명해 이해를 구하고, 빠른 시일 내에 합의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이달 말 지급해야 하는 2월 상품 판매분에 대한 정산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 제조사들의 선금 요구와 납품 중단 움직임이 반복될 가능성이 있다.


홈플러스, 법정관리 첫 월급 '정상 지급'…부실 우려는 '여전' 더불어민주당 을지로위 의원, 진보당 정혜경 의원, 조국혁신당 신장식 의원이 19일 국회 소통관에서 홈플러스 사태 관련 노동자 입점업체 생존권 보장을 위한 공동대책위 제안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치권·관계 당국도 압박 수위↑

홈플러스에서 영업 중인 테넌트와의 거래 관계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도 있다. 앞서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김남근 의원은 지난 18일 홈플러스 사태 관련 현안 질의에서 중·소상인들을 상대로 한 홈플러스의 이른바 '임대을' 거래에서 위법적인 요소가 있다고 지적했다. 홈플러스가 대기업과는 다르게 중·소상인들과의 거래에서는 매출액을 전부 입금받고 30∼60일 정도 보관하고 있다가 임대료 등을 공제한 뒤 돌려주는 방식으로 거래한다는 것이다.


대형마트의 테넌트 계약은 매달 약속된 임대료를 정액으로 지급하는 '임대갑'과 매출에서 수수료와 관리비 등을 차감하고 지급하는 임대을로 나뉜다. 홈플러스의 경우 경쟁사들과 비교해 임대을 방식의 계약 비중이 월등히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임대점주 중 상당수는 회생절차로 홈플러스 측의 변제가 지연되면서 1월분 정산금을 받지 못해 피해가 컸다고 호소하고 있다. 이 때문에 홈플러스 측이 매출액 정산을 위해 제공하는 계산기기(포스) 대신 자체 포스를 사용해 판매대금을 바로 확보하게 해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홈플러스 측은 "대기업과 일부 브랜드 점주들을 제외하고 거의 모든 입점주에 대한 지연 대금이 지급이 완료돼 현재 정상적으로 운영되고 있다"며 "정산과정의 오해를 방지하기 위해 개인 포스가 아닌 회사 포스를 사용해달라"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혹시라도 '다시 지급이 지연되지 않을까' 우려하는 입점주들의 불안을 경감시킬 수 있는 방안에 대해 검토 중"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김 의원은 "매출액을 전액 입금해야 하는 선이행 의무가 있기는 하지만, 홈플러스의 신용도가 떨어졌기 때문에 중·소상인들은 민법상 '불안의 항변' 조항에 따라 이를 거절할 수 있다"며 "그런데도 홈플러스가 매출액 전액 입금을 고수하겠다는 것은 우월한 지위를 이용하는 행위 등에 해당하므로 조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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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한기정 공정거래위원장은 "근본적으로 판매금을 우선 수취하지 않고도 매출액을 파악해 받을 수 있는 방향으로 임대을 제도 개선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여기에 금융감독원에서도 '홈플러스 사태 대응 TF'를 설치하고 회생절차에 이르기까지 제기된 의혹을 규명하기 위해 불공정거래 조사, 검사, 회계감리, 금융안정지원 등 4개반을 운영하기로 하는 등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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