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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이슈]유증 충격에 요동친 한화株...호주 오스탈 인수 재도전의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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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조 대규모 유증 통한 실탄마련
오스탈 통해 美 군수함 시장 진출 가능
경영진 설득·호주 당국 승인 여부 관건

[기업&이슈]유증 충격에 요동친 한화株...호주 오스탈 인수 재도전의 이유 호주 방산업체 오스탈(Austal)사가 제조한 미 해군 함정의 모습. 오스탈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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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호주 방산업체 오스탈(Austal) 인수 재도전 등 한화그룹의 해외 방산거점 확장을 목표로 한국 증시 사상최대인 3조6000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실시한다. 미국 해군에 소형 군함을 대량 납품하는 오스탈의 자회사 '오스탈 USA'를 통해 미국 군함 시장에 뛰어들 초석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지난해 9월 한화그룹의 첫 인수 시도 때와 마찬가지로 오스탈 경영진이 한화의 경영권 확보에 반대입장을 표명하고 있고, 호주 정부 역시 신중한 모습을 보이고 있어 인수과정이 쉬워보이진 않는다.

한화에어로, 사상 최대규모 유증…오스탈 지분매입 실탄 마련
[기업&이슈]유증 충격에 요동친 한화株...호주 오스탈 인수 재도전의 이유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 20일 공시를 통해 3조6000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방산분야 전반에 대한 투자와 해외 현지 방산거점 확보 등에 자금을 쓸 예정이다. 이중 조선해양 생산거점 확보에 약 8000억원이 투입될 예정으로 최근 인수 재도전에 나선 호주 방산업체 오스탈에 대한 지분투자에 활용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화그룹의 호주 현지법인인 ‘HAA No.1 PTY LTD’ 는 이미 호주증권거래소 장외거래를 통해 오스탈 지분 9.9%를 직접 매수한 상황. ‘HAA No.1 PTY LTD’는 한화시스템과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각각 지분을 6:4 비율로 보유한 곳이다. 유상증자를 통해 한화시스템이 2027억원,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642억원을 투입했다.


장외거래로 매입한 9.9%의 지분과 별도로 호주 현지 증권사와 오스탈 지분 9.9%에 대한 총수익스와프(TRS) 계약 또한 체결된 상태다. TRS 계약은 증권사에 증거금(담보액)을 내면 해당 증권사가 대신 지분을 매입한 뒤, 지분에서 얻어지는 수익을 수수료로 받을 수 있는 계약이다. 계약기간 종료 이후에 지분을 완전히 인수할 수도 있기 때문에 간접적으로 지분율을 올릴 때 사용한다.


한화그룹이 이러한 복잡한 지분 매입 방식에 나선 이유는 오스탈 지분을 바로 10% 이상 직접 지배할 수 없기 때문이다. 오스탈은 호주의 전략적 방산업체 중 하나다. 국가안보상 이유로 외국기업이 지분 10% 이상을 직접 지배하기 위해서는 호주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FIRB)의 승인이 나와야한다. 한화는 FIRB에 오스탈 지분을 총 19.9%까지 늘릴 수 있도록 투자관련 승인을 신청한 상태다. 호주 당국의 승인 이후 TRS 계약으로 확보된 지분 9.9%까지 직접 보유로 전환할 수 있게 되면 한화의 오스탈 지분은 19.8%로 늘어난다. 현재 최대주주인 타타랑벤처스(17.09%)를 제치고 최대주주가 될 수 있다.

오스탈 USA, 美 소형 군수지원함 수주 1위…美 군함시장 진출 발판
[기업&이슈]유증 충격에 요동친 한화株...호주 오스탈 인수 재도전의 이유 오스탈사의 미국 자회사인 오스탈 USA 조선소의 모습. 오스탈 홈페이지

한화가 지난해 9월에 이어 오스탈 인수 재도전에 나선 것은 '오스탈 USA' 확보를 위해서인 것으로 풀이된다. 오스탈 USA는 미국 앨래배마주 모빌과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등 2곳에 조선소를 보유하고 있으며 미 해군에 소형군함들을 주력으로 납품하고 있다. 모빌의 조선사는 주로 군함 제작에, 샌디에이고는 함선 보수·정비(MRO)를 전문으로 한다.


오스탈 USA는 미군 함정 중 소형 수상지원함과 군수지원함 분야에서 시장점유율 1위 기업으로 142억 호주달러(약 13조1400억원) 규모의 수주잔고를 보유하고 있다. 주로 미 해군과 해안경비대(USCG)의 경비함, 정찰함 등 연안지역에서 활동하는 소형함선을 제작하는데 특화돼 있다.


미 해군은 흔히 '존스법(Jones Act)'이라 불리는 연안운송제한법(Cabotage Law)을 따른다. 이 법은 1920년에 제정된 법률로 미국에서 만든 선박만을 미국 내 항구 및 다른 항구로의 운송에 사용할 수 있다는 강제규정이다. 동맹국 방산업체들도 이 법에 따라 미국 현지 조선소를 통해서만 미군 납품이 가능하다.


한화그룹은 미국 함선 시장 진출을 목표로 지난해 12월 미국 필라델피아에 있는 필리조선소(Philly Shipyard)를 노르웨이 아커(Aker)사로부터 인수했다. 오스탈 USA까지 인수에 성공하면 미 군함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된다.

경영진 설득·당국 승인 등이 관건…호주 정부는 신중한 입장
[기업&이슈]유증 충격에 요동친 한화株...호주 오스탈 인수 재도전의 이유 AFP·연합뉴스

다만 호주 오스탈 본사 경영진과 호주정부의 승인을 얻는 것이 관건이다. 지난해 9월 1차 인수시도 때도 오스탈 본사 경영진의 반대로 좌절된데다 호주 정부도 신중한 입장이라 인수과정에 어려움이 예상되고 있다.


더 웨스트 오스트레일리안 등 호주 매체들에 따르면 오스탈 경영진은 한화의 경영권 인수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리처드 스펜서 오스탈 회장은 현지매체와의 인터뷰에서 "한화가 호주 FIRB, 미국의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CFIUS) 승인을 모두 받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미국 정부는 기밀 군사 기술에 대한 접근을 매우 신중하게 관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화가 호주 FIRB의 승인을 받더라도 오스탈 경영권 인수를 위해서는 미국의 CFIUS, 미국 국방방첩안보국(DCSA) 관문도 통과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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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한화의 오스탈 지분 인수와 관련해 호주 정부의 별다른 공식 입장은 없는 상태다. 지난해 5월 리처드 말스 호주 국방장관은 한화의 오스탈 인수 1차 시도에 대해 "민감한 기술 보호를 위한 안보협정만 뒷받침되면 인수 우려점은 특별히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후 그해 11월, 호주정부는 오스탈을 전략적 방산업체로 선정했고 외국기업의 지분인수를 보다 까다롭게 만들었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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