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신라 52기 주주총회
"경영환경 더 악화…업(業)의 본질 집중"
'시니어 레지던스' 사업 목적 추가
면세점 사업 부진에…"열심히 하겠다"
"업의 본질에 다시 한번 집중해 2025년을 새로운 전략적 도약의 발판을 마련하겠다"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은 20일 오전 서울 중구 장충사옥에서 열린 정기주주총회에서 "많은 전문가들은 우리 회사를 둘러싼 2025년의 경영환경이 예년에 비해 더욱 악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 사장은 "이럴 때일수록 각 사업이 가진 업의 본질에 집중해 곡객 관점에서 매력적인 상품을 지속 출시하고, 운영 효율 최적화를 통해 수익성을 개선하며 다양하고 과감한 새로운 시도를 통해 위기를 극복하고 새로운 성장의 기틀을 마련해 나가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면세점 사업 부문은 다양한 브랜드와 상품을 선제적으로 유치해 경쟁사와 차별화하고, 코로나19 팬더믹 이후 줄어든 면세 쇼핑에 대한 고객의 관심을 높이기 위해 다양한 활동을 벌인다는 계획이다. 호텔 사업 부문에는 '더 신라(The Shilla)' 브랜드를 앞세워 국내외 시장에서 확장하겠다고 했다. 이 사장은 "내실경영을 중심으로 한 손익구조 혁신을 통해 수익력을 정상 회복하겠다"고 약속했다.
호텔신라는 지난해 매출액이 전년대비 소폭 증가해 4조원(3조9475억원)에 육박했지만, 51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코로나19 엔데믹 전환 이후 여행객은 늘었지만, 고환율 등 면세점 업황 부진이 이어지면서다.
이 사장은 "손익구조 개선 측면에서 주주 여러분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면서 "보다 향상된 결과를 보여드릴수 있도록 올 한해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이 사장은 주총 시작 5분 전 검정색 투피스를 착용하고 사옥에 도착해 취재진을 향해 90도 인사를 한 뒤 주총장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주총이 끝난 뒤 면세점 사업 부진 타개 방안을 묻는 취재진의 질의에는 가볍게 미소를 지으며 "열심히 하겠다"고 답했다.
이날 주주총회에서 호텔신라는 전자 투표제를 도입하고 ▲정관 변경 ▲제52기 재무제표 ▲이사 선임 ▲감사위원 선임 ▲감사위원이 되는 이사 선임 ▲이사 보수 한도 총 6가지 의안에 대해 승인했다.
호텔신라는 이날 정관변경을 통해 사업목적에 '종합휴양업'과 '콘도미니엄 분양·운영업', '노인주거·여가복지 설치 및 운영사업'을 추가했다. 이중 노인 거주 복지시설 운영업(시니어 레지던스) 사업은 롯데호텔을 비롯해 호텔업계가 진출을 확대하고 있는 분야다. 통계청에 따르면 국내 시니어 레지던스 시장은 2022년 5조8000억원에서 2023년 6조8000억원 규모로 17% 성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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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 사장은 올해 이탈리아의 명품 패션 브랜드 '돌체 앤 가바나'의 '블랙 벨트 크레이프&레이스 더블 브레스티드 코트'를 입고 등장한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알렉산더 맥퀸'의 하얀 재킷을 착용해 올화이트 패션을 선보였던 것과 대조적이다. 해당 블랙 코트는 현재 돌체 앤 가바나 공식 홈페이지에서 780만원에 판매되고 있다.
박재현 기자 now@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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