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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I, 배터리 매출 비중 '역대 최고'…“기업 정체성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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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전지사업 매출 95%
"기술 개발로 경쟁력 갖춰"

삼성SDI의 배터리 사업 부문 매출액 비중과 연구개발(R&D) 비용이 역대 최대를 경신했다. 전기차 캐즘(Chasm·일시적 수요 정체)이 지속되는 시장 상황에서 배터리 전문 기업이라는 정체성을 강화하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19일 삼성SDI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한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삼성SDI의 지난해 에너지솔루션 사업 부문 매출액은 15조6912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약 95%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0년(77%)과 비교해 18%포인트 증가한 것일 뿐 아니라, 역대 최고 비중이다. 에너지솔루션은 전기차 배터리 등 소·중·대형 전지 등을 생산하는 사업으로, 사실상 '배터리 기업'으로의 정체성을 강화한 것으로 해석된다. 각 사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LG에너지솔루션과 SK온의 이차전지 매출 비중은 각각 100%로, 회사의 재원과 인력을 모두 배터리 분야에 쏟고 있다.

삼성SDI, 배터리 매출 비중 '역대 최고'…“기업 정체성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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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반도체 소재와 액정표시장치(LCD) 소재, 유기발광다이오드 필름(OLE) 등을 생산하는 전자재료 사업 부문 매출액은 꾸준히 감소해 지난해 9010억원을 기록했다. 2020년 23%에 달했던 전자재료 사업 매출 비중은 지난해 5%로 한 자릿수까지 줄었다.


삼성SDI의 사업은 에너지솔루션과 전자재료 부문으로 나뉜다. 과거엔 전자재료도 회사 매출 상당 부분을 차지했다. 2011년 에너지 부문과 디스플레이 및 기타 부문이 각각 51%, 49%였다. 제일 모직과의 합병 및 케미컬 부문을 매각한 이래로 2016년 전자재료 부문은 매출액 34%를 차지했으나 그 후 계속해서 감소했다.


최근 회사는 배터리 기술력을 앞세운 미래 전략을 더욱 본격화하는 모습이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삼성SDI는 상대적으로 효율적인 투자와 성과가 있었다고 평가한다”며 “고성능 배터리 기술 기업으로서 방향성을 명확히 하고, R&D를 통해 저가 양질의 배터리를 먼저 구현해야 한다”고 했다.


삼성SDI, 배터리 매출 비중 '역대 최고'…“기업 정체성 강화” 삼성SDI가 지난해 9월 독일 하노버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상용차 전시회인 'IAA 트랜스포테이션 2024'에 참가해 선보인 LFP+ 배터리. 삼성SDI 제공. 연합뉴스

그간 삼성SDI의 투자를 살펴보면 고성능 배터리 사업에 대한 집중도가 높았다. 삼성SDI는 지난 14일 미국 에너지 기업 넥스트라 에너지와 4000억원대 에너지저장장치(ESS) 공급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지난해 8월엔 약 35억 달러(약 5조원)를 투자하며 제네럴모터스(GM)와미국 내 전기차 배터리 합작법인 설립 소식을 알렸다.


삼성SDI의 R&D 규모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지난해 삼성SDI의 R&D 비용은 1조2976억원으로, 2023년(1조1364억원) 대비 14.2% 증가했다. 금액 기준으로는 역대 최고치다.


삼성SDI는 2026년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양산과 2027년 전고체 배터리 양산을 목표로 기술 개발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회사 관계자는 “힘든 여건 속에서도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방법은 기술개발뿐이라는 판단”이라며 “차세대 배터리와 소재 개발을 꾸준히 이어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문학훈 오산대 미래전기자동차학과 교수는 “전기차 캐즘이라곤 하지만 실질적으로 전기차 판매량은 늘어나고 있다”며 “전기차 판매가 급속도로 증가했을 때 대응하기 위해선 사전에 개발·투자가 이뤄져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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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일각에선 오히려 사업 다각화가 필요한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향후 배터리 시장이 예상보다 더디게 성장하거나 가격 경쟁이 심해질 경우, 수익성 확보에 대한 부담이 커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박정은 이화여대 경영대학 교수는 “다른 사업 부문의 매출이 감소하면서 상대적으로 비율이 높아진 것은 전체 경영 성과 측면에서 좋다고 볼 수는 없다”고 했다. 박 교수는 “사업을 새로 시작하는 것 또한 리스크”라며 “지금은 전망이 좋은 곳에 집중적으로 투자해 수익을 극대화하고 추후에 다른 먹거리를 창출하는 순환이 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심성아 기자 heart@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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