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친한계 유튜브 출연해 한동훈 평가
"집권당 대표로서 보통 용기 아니면 못 해"
"검찰 출신 약점…구체적 비전 제시해야"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이 "조기 대선이 이뤄진다고 전제하면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를 능가할 만한 인물이 지금 존재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김 전 위원장은 17일 친한동훈계 인사들의 유튜브 채널 ‘언더 73’에 출연해 "한 전 대표는 12·3 계엄 선포 당시 본인이 계엄 해제에 앞장섰고 ‘어떤 형태로든 계엄을 막겠다’고 했다"며 "집권당 대표로서 보통 용기를 갖지 않으면 할 수 없는 행위"라고 했다.
김 전 위원장은 "윤 대통령에게 드리고 싶은 말씀이, 본인이 ‘개인에 충성하지 않고 조직이나 나라에 충성한다’고 얘기했는데 한 전 대표야말로 그와 같은 행위를 했다"며 "대한민국 민주주의를 구하고 국격을 위해 계엄을 해선 안 된다고 용기를 낸 것"이라고 말했다. 또 "한 전 대표의 그 날 행동을 TV로 보다가 ‘저 사람 대단히 시민의 (모범이 되는) 용기를 가진 사람이다’라고 얘기했다"며 "그런 용기가 있는 사람이 국민의힘에 누가 있었나. 난 그게 그 사람(한 전 대표)의 제일 장점이라고 (본다)"라고 말했다.
그는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강행 이유에 대해서는 "국회의원 선거에서 압도적으로 실패한 다음, 국민의힘 당 대표 선거에서 자기가 미는 사람이 아니라 전혀 안 되길 바란 사람(한 전 대표)이 됐다"면서 "(자신의) 행동반경이 없어졌다고 생각해 궁여지책으로 계엄을 생각하지 않았나"라고 주장했다. 이어 "윤 대통령이 원하는 후보를 따로 만들었는데도 그 사람이 되지 않고 한동훈 후보가 63% 압도적 다수로 당선됐다"며 "당을 이끌어갈 수 있는 세대교체가 이뤄졌는데 그걸 국민의힘은 참고 견디지 못한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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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김 전 위원장은 "(한 전 대표는) 윤 대통령과 뿌리(검찰 출신)가 같다는 게 제일 큰 약점"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걸 극복하는 방법으로 가장 중요한 건 경제·사회 여건에 더욱 몰입해 '그 문제를 나는 어떻게 해결하겠다'는 걸 국민 곁에서 얘기하고 '실생활을 어떻게 개선해 주겠다'는 구체적 비전 제시"라며 "모든 문제를 법률적으로 해석한다는 사고방식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성욱 기자 abc12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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