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증 있었지만 근육통으로 치부"
"고강도 운동 관점 달라져…무리는 절대 금물"
30대 여성이 공복 상태로 70㎏ 무게를 들고 스쿼트를 시도하다가 뇌졸중 진단을 받은 경험을 공유하며 무리한 공복 운동의 위험성을 알렸다.
최근 영국 매체 더선은 미국 오하이오주에서 요가 강사로 활동 중인 브리짓 살라틴(33)의 사연을 다뤘다. 그는 2023년 4월 집에서 70㎏ 바벨을 목과 어깨 부근에 얹은 채로 스쿼트 혼자 도전하다가 극심한 두통을 느꼈다. "어깨에서 오른쪽 관자놀이까지 날카로운 통증이 치솟는 것을 느꼈고 곧 바닥에 쓰러졌다"는 그는 "오른쪽 팔과 다리에 아무 감각이 없었지만, 단순한 근육통이라고 생각해 혼자서 일어났고 병원에 가지 않았다"고 회상했다. 하지만 일주일 후 극심한 두통과 함께 일어서고, 걷는 것조차 불가능해졌다.
살라틴은 사고 당시 잠을 충분히 자지 못했고, 공복 상태에서 무리하게 운동을 시도했다고 회상했다. "바벨이 너무 무거워서 숨쉬기도 힘들었지만, 제가 할 수 있다는 걸 스스로에게 증명하고 싶었다"는 것이다.
극심한 통증과 고통이 동반된 후에야 병원을 찾은 그는 척추동맥 박리로 인한 뇌졸중 진단을 받았다. 척추동맥은 목뼈를 따라서 뇌의 뒤쪽으로 향하는 주요한 혈관이다. 이 혈관벽이 찢어져 혈전이 생겨 뇌로 가는 혈류가 차단되면서 뇌졸중이 발생한 것이다. 척추동맥 박리는 뇌졸중의 드문 원인이지만, 45세 이하에서는 10~20%의 원인이 되는 질병이다. 보통은 자발적으로 발생하지만, 목의 과도한 움직임과 관련이 있는 경우도 많다. 심하게 재채기를 하거나 코를 세게 푸는 것만으로도 유발될 수 있다.
뇌졸중은 지난 2024년 8월 완치됐으나 살라틴은 잦은 두통을 겪었고 '후두 신경통' 진단을 받았다. 머리 위쪽과 목 뒤쪽에 심한 통증을 유발하는 희귀 신경 질환이다. 단기 기억력 상실 등 후유증을 겪고 있다고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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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그런 일이 일어날 거라곤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내가 나 자신을 망쳤구나'라고 생각한다"며 후회하기도 했다. 현재는 자신이 할 수 있는 운동을 시작하며 요가 강사로 살고 있다. "사람들에게 안전한 운동을 권하고 있다"는 그는 "가벼운 무게로 여러 번 반복하는 방식도 괜찮다. 그것은 근지구력을 키우고 호흡에도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이번 일을 통해 고강도 운동에 대한 관점이 바뀌었다"며 "중요한 건 자신을 돌보고, 자신이 괜찮은지 확인하는 것이며 너무 무리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김은하 기자 galaxy65657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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