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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화수소 밸브 국산화·수소버스 2000대 도입…수소경제의 개척자들[디깅에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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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리스트리포트
수림테크, 액화수소 운반선용 밸브도 개발
원도모빌리티, 수소충전소 사업도 추진

지난 10일 평택제천고속도로 남안성 톨게이트에서 나와 자동차로 10분가량 한적한 시골길을 달리니 수림테크 사옥이 나왔다. 회의실과 겸해 사용하고 있는 이덕재 수림테크 대표 사무실에 들어서자 한쪽 벽면을 가득 채운 각종 군용 잠수함 모형이 눈에 들어왔다.


직원 수가 10여명에 불과하지만 수림테크는 국내 극저온 가스 밸브 분야에서 독보적인 기술력을 가진 곳이다. 국내 잠수함에 들어가는 수소연료전지 시스템의 초저온 밸브 정비를 도맡다시피 하고 있다. "주요 방산 대기업들이 손을 놓은 것도 우리가 정비하고 있죠." 잠수함 정비가 이 회사의 캐시카우 역할을 한다면 액화수소 밸브는 미래 먹거리다.

액화수소 밸브 국내 첫 상용화

수림테크는 액화질소, 액화헬륨, 액화산소 등 극저온 가스 밸브에 특화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국내 액화수소 밸브 기술을 선도하고 있다. 2022년 두산에너빌리티 창원 액화수소 플랜트에 긴급 차단 장치, 4인치 체크 밸브 등을 공급하며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2023년 수소의 날에는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상도 받았다. 액화수소 밸브의 국산화로 값비싼 수입 밸브를 대체한 공로를 인정받은 것이다.


수림테크는 지금은 한국기계연구원, 한국원자력연구원 등 각종 정부출연 연구기관과 함께 액화수소 관련 연구과제를 수행 중이다. 수소 전문기업으로도 지정돼 정부로부터 지원을 받고 있다.

액화수소 밸브 국산화·수소버스 2000대 도입…수소경제의 개척자들[디깅에너지] 이덕재 수림테크 대표가 경기도 안성 수림테크 본사에서 사진을 찍기 위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강희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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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소는 미래 청정 연료로 주목받고 있지만 부피가 커서 운반이 어렵다. 수소를 운반하기 위한 여러 기술이 논의되고 있는데 그중 하나가 액화수소다. 액화수소는 수소를 영하 253도로 냉각한 것이다. 수소를 액화하면 기체 수소에 비해 부피가 800분의 1로 줄어들어 한 번에 운반할 수 있는 수소 양을 10배로 늘릴 수 있다. 액화수소는 수소 충전 속도도 4배 빠르다. 액화수소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저장할 수 있는 탱크와 함께 액화수소용 배관과 밸브가 필요하다.


액화수소 밸브는 탱크에만 필요한 것이 아니다. 액화수소를 생산하는 플랜트부터 충전소, 연료전지 등 모든 밸류 체인에 반드시 들어가는 부품이다. 그동안 국내 액화수소 시장 규모가 작은 데다 기술도 까다로워 해외에서 액화수소 밸브를 사서 썼다. 액화수소와 관련한 안전 기준도 제대로 마련돼 있지 않았다. 하지만 액화수소 밸브를 국산화하지 못하면 계속 확대되는 수소 사회에서 외산에 대한 의존도가 심화할 수밖에 없다.


액화수소와 관련된 부품은 진공 단열 방식으로 극저온 상태를 유지해야 하기 때문에 개발하기 어렵다. 밸브의 경우 액화수소가 기화하지 않게 막는 것이 핵심 기술이다. 이 대표는 "기체 수소가 액화하는 -253도에서는 강철도 0.3% 정도 수축하기 때문에 뒤틀림이 발생할 수 있다"며 "열침입에 의한 기화 현상이 발생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액화수소 밸브 국산화·수소버스 2000대 도입…수소경제의 개척자들[디깅에너지] 수림테크가 개발한 액화수소 밸브들. 사진=강희종 기자

수림테크는 당초 독일 스토어(Stoehr)사의 초저온 가스 밸브를 국내에 공급하는 파트너사였다. 2006년에는 나로호 발사대용 초저온 밸브를 공급하기도 했다. 2021년 경기테크노파크의 개발과제에 참여하면서 액화수소 밸브를 국산화할 수 있었다.


수림테크는 1964년 설립된 독일의 비영리 연구기관인 ILK드레스덴과 기술 협력을 통해 과냉각 액체수소 펌프를 개발하고 있다. 과냉각 액체수소 펌프는 액체수소의 압력을 증가시켜 수소를 과냉각 액체수소로 만드는 펌프다. 과냉각 액체수소를 이용하면 더 많은 연료를 저장할 수 있고 충전 시간도 획기적으로 줄어든다. 지난해 2월 다임러 트럭과 린데가 과냉각 액체수소 연료 공급 기술을 개발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액화수소 밸브 국산화·수소버스 2000대 도입…수소경제의 개척자들[디깅에너지] 수림테크가 개발한 액화수소 진공단열 파이프, 긴급차단장치, 안전밸브, 유량제어기, 수동밸브의 모습. 사진=강희종 기자

이 회사는 기계연구원 등과 함께 액화수소 운반선 개발 과제에도 참여 중이다. 2028년까지 2000㎥급 액화수소 운반선을 제작하는 이 사업에서 수림테크는 액화수소 밸브를 공급하게 된다. 액화수소 운반선이 상용화되면 해외에서 수소 수입이 원활해져 국내 수소 생태계가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 대표는 국내 수소 산업을 촉진하기 위해서는 수소 수요를 늘릴 수 있는 전방 산업이 발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표적인 것이 수소 버스의 보급이다. 수소 버스는 승용차 대비 5배 이상 충전할 수 있어 수소 수요를 크게 확대할 수 있다.

수소 전세버스 2000대로 확대

원더모빌리티는 수소 버스 보급에 앞장서고 있는 기업이다. 전세버스 브랜드인 ‘온버스’를 운영하고 있는 원더모빌리티는 지난 1월 환경부, 현대자동차, 효성하이드로젠, 삼성물산(에버랜드) 등과 함께 ‘수소 전기 통근버스 도입 확대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업무협약에 따라 원더모빌리티는 2030년까지 2000대의 수소 버스를 통근버스용으로 도입할 계획이다.


270여대의 직영 버스를 보유하고 있는 원더모빌리티는 삼성전자, 삼성에버랜드, 현대차, SK하이닉스, LG, 쿠팡, GS, 청담어학원, 크레버스, 경희대, 강남대 등의 통근버스 및 통학버스를 운영하고 있다. 이 회사는 친환경차 전환 추세에 따라 2023년 12월부터 자사가 운영하는 전세버스를 수소 버스로 전환하고 있다.


12일 성수동 본사에서 만난 전수연 원더모빌리티 대표는 "수소 버스는 소음과 진동이 없고 친환경적이기 때문에 고객사 직원들의 만족도가 매우 높다"고 말했다.


원더모빌리티는 올해 수소 버스를 250대, 2027년과 2028년 300대, 2029년 400대, 2030년 500대 추가로 늘려 누적 2000대의 수소 전세버스를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전 대표는 "올해 이미 240대 출고 계약을 맺었다"며 "수소 전세버스 확대를 위해 추가 투자 유치를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액화수소 밸브 국산화·수소버스 2000대 도입…수소경제의 개척자들[디깅에너지] 전수연 원더모빌리티 대표가 성수동 사옥에서 아시아경제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윤동주 기자

전국의 전세버스는 약 4만대다. 전세버스는 택시와 마찬가지로 면허제이기 때문에 그 수를 마음대로 늘리기 어렵다. 수소 버스를 2000대까지 확대하기 위해서는 다른 사업자로부터 면허를 사야 한다. 전 대표는 이 대목에서 정부 정책 변화를 기대하고 있다. 정부는 지난 2023년 제6차 수소경제위원회에서 타 버스와의 형평성 등을 고려해 수소 전세버스의 증차 허가 여부를 검토하기로 한 바 있다.


원더모빌리티는 현재까지 총 62대의 수소 버스를 통근버스로 운영하고 있다. 삼성전자 수원 사업장과 평택사업장, 삼성물산 에버랜드, 삼성바이오로직스 등이 수소 버스를 통근버스로 이용하고 있다. 올해에는 현대차, 삼성전기, SK하이닉스, 분당서울대병원, 고대구로병원, 여의도성모병원의 통근버스를 수소차로 전환할 계획이다.

액화수소 밸브 국산화·수소버스 2000대 도입…수소경제의 개척자들[디깅에너지] 정유석 현대자동차 국내사업본부장 부사장(왼쪽부터), 전수연 원더모빌리티 대표이사, 이병화 환경부 차관, 윤종현 효성하이드로젠 대표이사, 조영민 삼성물산(에버랜드) 상무가 기념 촬영하고 있다. 2025.1.22. [현대자동차·기아 제공 연합뉴스

다른 전세버스 사업자들이 대부분 지입 차량을 이용하는 것과 달리 원더모빌리티는 직영 차량 중심이다. 그래서 다른 전세버스 사업자들보다 수소차로의 전환이 수월하다. 하지만 전세버스를 수소차로 전환하는 일은 상당한 도전적이다. 아직 수소 생태계가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기 때문이다. 전 대표는 "자동차 시장은 장기적으로 친환경차로 전환할 수밖에 없고 전세버스는 사실상 디젤차와 수소 버스 2종류밖에 없다"며 "남들보다 먼저 수소 전세버스 시장을 개척하기 위해 과감하게 신규 사업에 진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수소 버스의 출고 가격은 대당 7억원 정도로 고가다. 여기에 정부 보조금, 지방자치단체 보조금 등을 고려하면 실제 구입 비용은 대당 2억원가량이라고 한다. 차량 가격만 놓고 보면 기존 디젤 버스와 큰 차이가 없다. 전 대표는 "지역별로 수소 버스에 대한 보조금 여력이 다르다 보니 출고하는 데도 시간이 오래 걸린다"고 말했다.

액화수소 밸브 국산화·수소버스 2000대 도입…수소경제의 개척자들[디깅에너지] 현대차 유니버스 수소전기버스. 현대자동차·기아 제공 연합뉴스

연료비의 경우 정부가 ㎏당 5000원의 보조금을 지급하고 있지만 최근 수소 가격이 많이 오르면서 기존 디젤 버스 대비 연료비 차이가 크지 않다는 것이 전 대표의 전언이다.


가장 큰 애로는 충전소다. 전 대표는 "현재 수도권 내 수소충전소는 준공영인 시내버스 중심으로 운영되다 보니 민간 전세버스는 후순위로 밀려 수소 충전이 쉽지 않다"고 말했다. 어떤 경우에는 충전을 위해 3~4시간 대기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기다리다 지쳐 멀리 충북 제천에 있는 수소충전소를 이용하기도 한다.


결국 원더모빌리티는 수소 전세버스를 운영하기 위해 수소충전소를 직접 운영하기로 했다. 수소 충전소 사업을 위해 지난해 12월에 계열사인 원더에너지를 설립했다. 올해 내에 경기 용인 지역에 수소충전소 1호를 구축하기 위해 환경부 공모에 참여할 계획이다. 전 대표는 "200바(bar) 압축 수소를 사용하는 기존 수소충전소와 달리 450바 압축 수소충전소를 구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수소 전문기업은 109개 돌파

산업통상자원부는 수소경제 이행을 위해 일정한 요건을 갖춘 수소 기업을 발굴하고 지원하는 수소 전문기업 제도를 운용하고 있다. 수림테크도 수소 전문기업으로 지정돼 정부로부터 지원을 받은 경우다.


한국수소연합에 따르면 2024년 말 기준 수소 전문기업은 109개, 예비 전문기업은 48개를 넘어섰다. 정부는 2030년까지 수소 전문기업을 600개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수소 전문기업은 총매출액 대비 수소 사업 매출액이 일정 비율 이상이거나 수소 관련 연구개발(R&D) 투자 금액이 일정한 비율을 웃돌아야 한다. 예를 들어 매출액이 300억~1000억원인 경우 수소 사업 매출액 비중이 20% 이상이거나 수소 관련 R&D 투자금액 비중이 5% 이상이어야 한다.


수소 전문기업에 대해서는 경영컨설팅, 기술사업화, 판로 개척 등을 지원한다. 또 수소 전문기업의 해외 진출을 지원하는 ‘수소 전문기업 플러스(PLUS)’ 제도도 운영한다. 올해의 경우 수소 전문기업 지원에는 8억3000만원, 수소 전문기업 플러스에는 2억원의 예산이 책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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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소 전문기업과 별개로 지자체는 수소 분야 우수 기술과 사업 아이템을 보유한 기업들에 기술 개발과 사업화를 지원하는 예비 수소 전문기업을 육성하고 있다. 올해에는 9억원을 들여 예비 수소기업을 지원할 계획이다.




강희종 에너지 스페셜리스트 mindle@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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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동학대범 실형 4.6%에 불과[아동학대 SOS]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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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피고인이 일부 사실관계는 인정하면서 반성하는 모습을 보이는 점, 피고인에게 다른 처벌 전력이 없는 점 등을 유리한 정상으로 고려한다."(2025년 1월 17일 서울중앙지법) "피해 아동이 피고인 처벌을 원치 않고 있고 피고인이 잘못을 인정하고 있다. 피고인이 구금되면 부양가족이 곤경에 처할 것으로 보인다."(2025년 1월 21일 대구지법 안동지원) 올해 1~4월 아동학대 형사 사건 판결문 일부다. 이 기간 아동학대로 1심 공판을

  • 25.05.3108:00
    "미국도 원전 4배" 전세계로 부는 원전 열풍
    "미국도 원전 4배" 전세계로 부는 원전 열풍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50년까지 미국의 원자력 발전 용량을 현재보다 4배 이상 늘리겠다고 발표하며 관련 행정명령 4건에 서명했다. 이는 중국이 지난해 말까지 신규 원전 44기 승인을 추진하는 것에 뒤처지지 않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2030년까지 10기의 원전을 건설하겠다고 공언했다. 미국뿐만 아니라 친환경·탈원전 정책의 대표지역으로 여겨졌던 유럽에서도 원전 건설 바람이 불고 있어, 전 세계

  • 25.05.2815:10
    윤희웅 "남은 기간 여론 변동폭 제한적"
    윤희웅 "남은 기간 여론 변동폭 제한적"

    공직선거법에 따라 5월28일부터 6월3일까지 실시된 여론조사는 공표할 수 없다. 이른바 '깜깜이 기간'이다. 향후 여론 흐름이 어떨지 궁금할 수밖에 없는 기간이다. 지난 27일 오후 3시, 아시아경제 유튜브 'AK라디오'에 출연한 윤희웅 오피니언즈 대표는 "여론이 변동할 가능성은 있지만, 변동폭은 상당히 제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27일 밤 TV 토론 영향과 관련한 28일 추가 질문에서도 "이미 부동층 비중이 급격히 줄었고, 상

  • 25.05.2506:00
    품질 떨어진다며 한국산 기피하더니…트렁크에 한가득 담아가는 日관광객
    품질 떨어진다며 한국산 기피하더니…트렁크에 한가득 담아가는 日관광객

    일본에서 쌀 파동이 거세게 일고 있다. 선진국 일본에서 쌀 파동 때문에 민심이 폭발하고 있는 상황이다. 에토 다쿠 농림수산성 장관이 "우리 집에 쌀이 남아돈다"는 발언을 했다가 즉시 경질되는 사태가 벌어졌고, 일본 정부는 아시아권 관광객들이 몰려와서 쌀을 많이 먹었기 때문에 쌀이 부족하다는 황당한 해명까지 내놓으며 비판을 받고 있다. 경질된 에토 다쿠 농림수산성 장관은 일본 미야자키현 출신으로 아버지인 에토 다

  • 25.05.2406:00
    매일 오픈런 월마트의 가격인상, 트럼프가 제동 건 이유
    매일 오픈런 월마트의 가격인상, 트럼프가 제동 건 이유

    미국 최대 소매업체인 월마트가 최근 '오픈런' 현상을 겪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전쟁 여파로 물가가 계속 상승하면서 소비자들이 사재기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월마트는 더 이상 비용 압박을 견디기 어렵다며 소비자 가격 인상을 발표했다. 월마트의 존 데이비드 레이니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 15일(현지시간) CNBC 인터뷰에서 "대중국 관세가 145%에서 30%로 낮아졌지만, 30%도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

  • 25.05.2310:01
    박지원 "실수 안 하면 승리, 진영대결 되면 50 대 49 될 것"
    박지원 "실수 안 하면 승리, 진영대결 되면 50 대 49 될 것"

    박지원 더불어민주당 공동선대위원장은 "실수만 하지 않으면 이변이 없는 한 승리한다"며 "김문수-이준석 단일화는 없다"고 단언했다. 지난 21일 오후 5시 30분, 아시아경제 유튜브 채널 'AK라디오'와 전화로 인터뷰 한 박 의원은 서울과 호남을 오가며 선거운동에 분주한 모습이었다. 현재 판세를 어떻게 보나.내란수괴가 파면되고 새로운 진짜 대한민국을 만들자는 열망이 이재명 지지로 뭉치고 있다. 실수만 하지 않으면 이변이

  • 25.05.3007:00
    ⑨수능 설계한 박도순 교수 "수능은 절대평가로, 선발은 대학에 맡겨라"[인터뷰]
    ⑨수능 설계한 박도순 교수 "수능은 절대평가로, 선발은 대학에 맡겨라"[인터뷰]

    1993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내세운 모토는 '외우기 시합 끝' '암기식 문제 탈피'였다. 17개 과목까지 시험을 치렀던 종전의 학력고사는 단편적 지식을 주입하는 입시 폐단의 주범이라는 말을 들었다. 암기 경쟁에 교육이 함몰되고 있다는 지적이 계속됐고, 한두 문제 차이로 수만, 수십만 명 수험생의 운명이 갈리는 것 역시 타당하지 않다는 비판이 나왔다. 수능 출범의 산파역을 맡았던 박도순 고려대 명예교수(83)는 "수능

  • 25.05.2906:50
    ③정책자금만 쳐다보는 VC… 유니콘 찾는 '선구안' 부족
    ③정책자금만 쳐다보는 VC… 유니콘 찾는 '선구안' 부족

    편집자주한국 벤처 생태계의 대전환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한국의 벤처캐피털(VC) 업계와 주식시장이 미래의 유니콘(기업가치 1조원 이상 비상장 스타트업)을 품지 못하면서 선순환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지적들이다. 실제로 국내 스타트업 시장은 2021년을 정점으로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유니콘이 될 만한 잠재력을 가진 스타트업들이 살길을 찾아 속속 외국으로 떠나고 있는 데 따른 현상이다. 한국의 미래 성

  • 25.05.2906:50
    ②'떡잎부터' 떠날 고민하는 스타트업
    ②'떡잎부터' 떠날 고민하는 스타트업

    편집자주한국 벤처 생태계의 대전환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한국의 벤처캐피털(VC) 업계와 주식시장이 미래의 유니콘(기업가치 1조원 이상 비상장 스타트업)을 품지 못하면서 선순환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지적들이다. 실제로 국내 스타트업 시장은 2021년을 정점으로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유니콘이 될 만한 잠재력을 가진 스타트업들이 살길을 찾아 속속 외국으로 떠나고 있는 데 따른 현상이다. 한국의 미래 성

  • 25.05.2906:00
    ⑥세포분열하는 학원 과목…사교육비 증가 분석해보니[단독]
    ⑥세포분열하는 학원 과목…사교육비 증가 분석해보니[단독]

    사교육 시장 30조원. 남에게 뒤처지면 안 된다는 부모의 불안감과 욕심, 갈팡질팡 교육 정책이 낳은 공교육 해체는 '7세 고시(高試)' 현상으로 대변되는 사교육 팽창을 낳았다. 통계청과 교육부에 따르면 우리 국민이 아이들 학원비로 지출한 돈은 2020년 19조4000억원에서 2024년 29조2000억원으로 10조원가량 늘어났다. 매년 2.5조원 가까이 늘어나는 추세를 감안할 때 올해 통계가 발표될 즈음엔 30조원을 훌쩍 넘어 32조원에

  • 25.05.2906:00
    ⑦돈 없으면 재수도 못한다
    ⑦돈 없으면 재수도 못한다

    고교를 졸업하면 사교육 굴레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대입에 실패하면 '사교육의 늪'이 기다린다. 이른바 N수다. "돈 없는 부모는 아이 재수도 못 시킨다"는 말은 일상화한 지 오래다. 입시업계에 따르면 재수정규반은 월 200만 원대, 기숙형 재수학원은 월 400만~500만원을 받는다. S 기숙학원의 경우, 한 달 교습비만 393만7000원이다. 여기에 모의고사비와 교재비 등으로 월 30만원가량 추가된다. 또 1인실을 쓰려면 30만원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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