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남 한 축사서 63마리 한우 떼죽음
폐사체 대부분 야윈 상태로 발견
동물위생시험소에 폐사 원인 감정
결과 따라 동물보호법 위반 가능성도
전남 해남군 한 축사에서 소 수십마리가 떼죽음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11일 해남군과 경찰 등에 따르면 지난 9일 오후 1시 30분께 전남 해남 송지면 한 축사에 소(한우)가 집단 폐사됐다는 주민 신고가 접수됐다.
신고 직후 해남군은 수의사 및 경찰과 합동으로 현장 조사를 진행해 총 67마리 중 63마리가 죽어있는 것을 확인했다.
당초엔 전염병이 의심됐지만, 수의사가 눈으로 확인한 결과 특별한 이상 소견은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폐사한 소들이 상당히 야윈 상태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소들이 오랜 기간 먹이 섭취를 하지 못했단 추론이 나온다.
축사는 주변 마을과 상당 부분 떨어진 외진 곳에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정확히 언제 소들이 폐사 됐는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해당 축사를 운영하는 30대 축주는 "일정이 있어 관리를 못 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진다.
해남군은 정확한 폐사 원인을 밝히기 위해 폐사체를 수거, 전남도 동물위생시험소에 감정을 의뢰한 상황이다. 결과는 2~3일 후 나올 전망이다.
경찰은 전염병 등 질병이 아닌 굶주림에 의한 폐사로 확인될 경우 동물보호법 위반 등 혐의를 적용할지 여부를 고심 중으로 알려졌다.
해남군 관계자는 "처음 폐사 신고가 접수된 후 상황 파악을 위해 현장 조사에 나섰다"며 "전염병 가능성을 염두에 뒀지만, 이상 유무는 없었고, 죽은 소들이 많이 마른 상태였다"고 설명했다.
관계자는 또 "주변 축산업을 하는 분들에게 문의하니 소가 굶주려서 죽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 만약 그렇다면 정말 오랜 기간 먹이를 주지 않았단 의미란 말을 들었다"며 "농장 내 피해 금액으로 환산할 경우 약 2~3억원에 달하는데 왜 관리가 그렇게 안 됐는지는 모르겠다. 향후 폐사 원인이 파악되면 추후 행정적 조처를 하겠다"고 덧붙였다.
호남취재본부 심진석 기자 mour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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