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인 90% 제거하면 디카페인 표기 가능
관련단체 “외국 기준 고려해 조정 방안 필요”
시중에서 판매되는 ‘디카페인’ 캡슐 커피에서 최대 4.65mg의 카페인이 검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소비자들이 기대하는 무(無)카페인 수준과는 큰 차이가 있다.
8일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부산소비자단체협의회가 시중에서 판매 중인 디카페인 캡슐 커피 15개 제품을 대상으로 안전성, 표시 사항, 카페인 함량 등을 시험 평가하고 소비자 인식 조사를 실시했다.
조사 대상은 ▲가라발디(가라발디 데카페이나도) ▲까라로(돌체구스토 호환캡슐 디카페인) ▲네스카페(네스카페 돌체구스토 롱고 디카페인) ▲던킨(던킨 디카페인 블랜드캡슐) ▲라바짜(라바짜 데크) ▲비토리아(비토리아 커피 디카페인 캡슐커피) ▲스타벅스(디카프블론드 에스프레소 로스트) ▲이탈리안커피(이탈리안 커피캡슐 디카페인) ▲일리(21캡슐 디카페인) ▲쟈뎅(쟈뎅 레브 디카페인) ▲카누(카누 밸런스 디카페인) ▲캐빈잇(캐빈잇 디카페인) ▲투썸플레이스(투어 에어리스트 캡슐커피 SWP 디카페인 블렌드) ▲트레베네치아(트레베네치아 캡슐커피 디카페나토) ▲할리스커피(할리스 캡슐커피 디카페인 블렌드) 제품이다.
시험평가 결과 안전성 및 표시사항은 모든 제품이 관련 기준에 적합했다.
다만 카페인 함량은 캡슐 1개당 1.35~4.65㎎으로 제품별로 차이를 보였다. 캐빈잇 디카페인 제품이 1.35㎎으로 가장 낮았으며 그 뒤로 할리스커피, 네스카페, 투썸플레이스 순이었다.
가장 높은 일리 제품은 4.65㎎으로 제품 간 최대 3.3㎎ 차이가 발생했다. 이는 성인 최대 일일섭취권고량 400㎎의 0.3-1.2%에 달하는 수치다.
또한 소비자들이 생각하는 디카페인 커피의 기준과 실제 표시 기준은 다소 차이가 있었다.
디카페인 커피에 대한 소비자 인식도 조사 결과 74%는 카페인 제거율이 97% 이상인 커피를 디카페인 커피로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럽연합(EU)은 99%, 미국 농무부(USDA)는 97% 이상 제거됐을 때 디카페인으로 표기할 수 있다. 그러나 국내의 현행 기준에서는 카페인 함량을 90% 이상 제거할 경우 디카페인 표기가 가능하다.
아울러 식품의약안전처는 1㎖당 0.15㎎ 이상 카페인을 함유한 액체 식품 등에 대해서만 ‘고카페인 함유’ 문구를 표시하도록 하고 있다.
부산소비자단체협의회는 “디카페인 커피도 일부 카페인이 포함될 수 있으므로, 소비자들이 카페인 함량을 쉽게 확인할 수 있도록 표시하는 방안이 필요하다”며 “카페인 제거율을 소비자들의 인식과 외국 기준을 고려해 조정하는 방안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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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디카페인 커피의 카페인 함량을 소비자가 알 수 없기에 디카페인 캡슐커피도 카페인 함량을 표시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최승우 기자 loonytun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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