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풍, 보유 고려아연 지분 신설 유한회사로 이전
고려아연-SMC-영풍 순환출자 구조 해소
지배구조 개선 본격 추진 전망
영풍과 MBK파트너스가 영풍이 보유한 고려아연 지분 전량을 신설 유한회사에 현물출자하며 순환출자 고리를 끊었다. 앞으로의 주주총회에서 의결권 봉쇄 카드를 원천 봉쇄하겠다는 움직임으로 분석된다.
영풍은 보유 중인 고려아연 주식 526만2450주(25.4%)를 신설 유한회사 와이피씨(YPC)에 현물출자한다고 7일 공시했다. 이는 고려아연이 지난 1월 형성한 ‘고려아연-SMC-영풍-고려아연’ 순환출자 구조를 해소하기 위한 대응책으로 풀이된다.
앞서 고려아연의 최윤범 회장은 임시 주주총회를 앞두고 고려아연의 호주 손자회사 선메탈코퍼레이션(SMC)을 활용해 영풍 지분 10.3%를 확보하며 순환출자 구조를 형성했다. 이를 근거로 고려아연은 영풍의 고려아연에 대한 의결권을 제한했다. 덕분에 지난 1월 열린 주총은 고려아연 경영진의 일방적인 승리로 끝났다.
영풍과 MBK파트너스 연합은 의결권 제한이 부당하다며 법원에 가처분 신청을 냈고, 법원은 7일 영풍 연합의 손을 들어줬다. 법원의 판결로 의결권이 되살아났지만, 리스크를 원천 봉쇄하기 위해 순환출자 고리를 끊은 것으로 풀이된다. 고려아연 지분을 신설 유한회사에 넘기면서 기존 순환출자 고리는 무력화됐다. 고려아연의 상호주 의결권 제한 카드도 의미가 없어졌다.
지금 뜨는 뉴스
영풍 연합은 순환출자 문제를 해결하는 방안을 지속해서 검토해왔다. 이번 현물출자를 통해 지배구조 개선을 추진할 것으로 전망된다.
오유교 기자 5625@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