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장 '학생·교수님·학부모님께 드리는 글'
"3월24일 이후 추가 복귀 불가능" 강조
정부가 '의대생 3월 복귀'를 전제로 내년도 의과대학 모집인원을 증원 이전인 3058명으로 되돌리기로 결정하면서 주요 의대가 학생들의 복귀 설득에 나섰다.
7일 의료계에 따르면 이날 최재영 연세대 의대 학장은 '학생, 교수님, 학부모님들에게 드리는 글'에서 "정부의 무리한 의료정책 추진으로 소중한 시간을 희생한 우리 학생들에게 이 같은 1년이 더 반복되지 않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최 학장은 "오늘 교육부와 의대 보유 40개 대학 총장은 2026학년도 모집인원을 3058명으로 정하기로 긴급 발표했다"며 "이에 연세의대는 2025년 3월 24일에 시작하는 특별교육일정을 편성했다"고 알렸다. 그는 "양질의 의학교육을 지향하면서 한국의학교육평가인증 기준에 부합하도록 최대한으로 조정한 최종적인 교육과정 개시 일정"이라면서 "2025학년도 3월 24일 이후의 추가적인 복귀가 불가함을 분명히 말씀드린다"고 강조했다.
만약 학생들이 2025학년도 1학기 휴학을 신청하더라도 승인이 어려울 수 있다고도 밝혔다.
최 학장은 "연세대 학칙과는 무관하게 교육부 방침에 따라 휴학 청원이 승인되지 않을 수 있으므로 학생들이 심각한 불이익을 입을까 우려된다"며 "다른 학생들의 복학을 막는 행위는 심각한 부당행위는 학칙에 따라 엄격하게 다뤄 징계하겠다"라고도 했다. 그러면서 "학생들은 주체적인 한 개인으로서 충분히 고민한 후 교수님, 부모님과 상의해 결정해달라"면서 "이제 정부와의 협상은 선배들에게 맡기고 학교로 돌아오라. 여러분을 기다리고 있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달 17일 의대 학장들의 모임인 한국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협회(의대협회·KAMC)는 내년도 의대 모집인원을 3058명으로 줄이면 의대생을 반드시 복귀시키겠다는 취지의 건의문을 교육부에 냈다. 이어 의대가 있는 대학 총장모임인 의총협도 지난 5일 자체 회의를 열어 의대협회와 뜻을 같이하기로 결정하며 힘을 보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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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와 복지부는 지난 1월 합동브리핑에서 2026학년도 의대 정원을 제로베이스(원점)에서 검토하겠다고는 했지만, 의료 개혁의 핵심은 '의대 증원'이라는 대원칙만은 계속 지켜왔다. 하지만 신학기 개강에도 휴학 중인 24학번의 복귀가 이뤄지지 않았고, 25학번 신입생들까지 수업 거부 분위기가 일면서 결국 한 달 만에 백기를 들고 입장을 바꿨다.
김현정 기자 khj2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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