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장서 절뚝이며 걷는 모습 포착
근육 약화 등 다양한 가능성 제기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골프장에서 절뚝거리며 걷는 모습이 포착되면서 건강 이상설에 휩싸였다. 조 바이든 전 대통령을 내내 따라다녔던 건강 이상설이 취임 기준 역대 최고령(78세) 트럼프에게도 제기되는 모양새다.
지난 2일(현지시각) 조경회사 ‘Aleman’s Brothers LLC’가 인스타그램에 공유한 영상에는 트럼프가 플로리다주 팜비치의 골프장에서 골프를 치는 모습이 담겼다. 문제는 트럼프가 골프 카트에서 내리는 장면이었다. 그는 왼쪽 발로 먼저 땅을 디딘 후 오른쪽 다리를 들어 올렸다. 하지만 오른쪽 다리는 눈에 띄게 구부러져 있었고 부자연스럽게 절뚝이며 땅을 디뎠다. 이후에도 오른쪽 다리를 유독 끌면서 걸었다.
해당 영상을 본 누리꾼들은 “트럼프 다리에 문제가 있는 것이냐”며 의문을 제기했고 이는 곧바로 건강 이상설로 번졌다. 회사의 계정에서 영상은 삭제됐지만 이미 사회관계망서비스(SNS)로 퍼진 후였다. X(엑스·옛 트위터)에서 이 영상은 1540만회 이상 조회되며 “바이든을 그렇게 고령이라고 공격하더니 똑같은 신세가 됐네” “억울하면 건강검진 받고 공개하라” “선거 전에 병력을 낱낱이 알려야 할 듯” 등 수많은 댓글이 달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근육 약화부터 신경근 퇴행성 질환까지 다양한 가능성을 제기했다. 영국 부상 재활 전문가 아룬 그레이는 데일리메일에 “트럼프 걸음걸이에 미묘한 좌우 흔들림이 있다”며 “장시간 회의 참석 등 트럼프의 생활 방식을 고려할 때 근육 약화와 운동 부족으로 인해 무릎이 안쪽으로 휘어지는 외반슬 증상이 나타났을 수 있다”고 봤다.
영국 노화 전문가 베로니카 마투티테 박사는 “노화로 인해 트럼프 대통령이 ‘척추관 협착증’을 앓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노령층에 흔히 발생하는 이 질환은 척추 내 신경이 지나가는 통로가 좁아지면서 신경이 눌려 다리 힘이 빠지고 걷기 어려워지는 증상이 나타난다.
이번 골프장 영상으로 과거 트럼프가 부자연스럽게 걸었던 장면들도 다시 회자되고 있다. 2020년 7월 트럼프의 첫 임기 때 노스캐롤라이나에 있는 연구소에서 오른쪽 다리를 끄는 모습이 포착돼 언론의 주목을 받았다. 지난해 3월에는 대통령 선거 유세 중 다리를 끌며 연단에서 내려오는 모습이 포착됐고 한 달 전에도 소방관들에게 피자를 전달하면서 다리를 끄는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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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트럼프 측은 건강 이상설에 강하게 반발했다. 스티븐 청 백악관 공보국장은 “부패한 언론을 포함해 정신이 나갔고 도덕적으로 파산한 진보주의자들, 그들은 이제 수치심이 없기 때문에 완전한 허위 사실과 날조된 거짓말에 의존하고 있다”며 “그들은 트럼프 망상증으로 인해 뇌가 썩어가는 고통 속에서 하루를 보낸다”고 분노했다.
서지영 인턴기자 zo2zo2zo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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