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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지스' 낳은 영국 섬, 조력 존엄사 시행 잰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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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개월 이하 시한부 판정 받은
18세 이상 말기 환자 대상으로
조력 존엄사 합법화 추진 가속

‘조력 존엄사’ 합법화에 속도를 내는 영국의 왕실 직할령 맨섬(Isle of Man)에서 이르면 오는 2027년 조력 존엄사가 시행될 가능성이 커졌다. 영국 BBC는 지난 25일(현지시간) “맨섬에서 조력 존엄사를 허용하는 법안 논의가 막바지 단계에 접어들고 있다”고 보도했다. 영국에서 조력 존엄사를 합법화하는 첫 번째 지역이 될 가능성이 높다.


'비지스' 낳은 영국 섬, 조력 존엄사 시행 잰걸음 조력 존엄사를 지지하는 ‘죽음의 존엄성’ 활동가들이 지난해 11월 영국 런던의 국회의사당 광장에서 시위를 벌이고 있다. 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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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8만명이 거주하는 맨섬은 영국 왕실 직할령으로, 영국과 별도로 자체 의회와 법률 등을 운용한다. 대중음악 역사상 가장 성공한 밴드 중 하나로 평가받는 ‘비지스(Bee Gees)’ 멤버들이 맨섬 출신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의사이자 맨섬 하원의원인 알렉스 앨리슨은 12개월 이하의 시한부 판정을 받은 18세 이상의 말기 환자인 성인이 조력 존엄사를 요청할 수 있도록 하는 법안을 발의했다. 법안은 조력 존엄사를 요청할 수 있는 사람이 반드시 맨섬 거주자여야 하며, 맨섬 내 1차 의료 기관인 일반의(GP)에 등록돼 진료받아야 한다고 명시했다. 또 2명의 독립적인 의사가 조력 존엄사 여부를 검증하며, 조력 존엄사를 요청한 환자의 정신 능력에 의문이 제기될 경우 정신과 전문의에게 감정을 의뢰해야 한다.


다만 상원과 하원 의회는 조력 존엄사를 요청할 수 있는 사람의 '맨섬 내 거주 기간'을 놓고 입장이 갈린다. 하원은 ‘5년 이상 거주’를 조건으로 내걸었으나, 상원은 이를 ‘12개월 이상 거주’로 낮추는 수정안을 제시한 상태다. 하원 의원들은 각국의 환자들이 조력 존엄사를 위해 맨섬에 몰려들까 우려를 해 ‘12개월 이상 거주’ 조항을 거부하고 상원에 다시 회부했다. 상원은 다음 달 11일 법안을 상정해 표결에 부칠 예정이며, 상원을 통과하면 영국 왕실의 승인을 거쳐 2027년 시행된다.


조력 존엄사를 추진하는 시민단체 ‘죽음의 존엄성’의 대표인 사라 우튼은 “죽음을 앞둔 사람들을 보호하는 법안이며, 안전하고 공정한 법안”이라며 “조력 존엄사를 선택할 때가 왔으며, 맨섬은 역사적인 순간을 맞았다”고 강조했다.


지난 2023년 설문조사에 따르면 맨섬 주민의 66%는 조력 존엄사 도입을 지지한다. 반면 같은 해 맨섬 의학회가 의사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3분의 1은 “법안이 시행되면 사직을 고려할 것”이라고 했다. 맨섬의 의사인 마틴 랭킨은 BBC에 “사회적·경제적으로 취약한 사람들이 친척들에 의해 조기에 생을 마감하도록 강요받을 위험이 있다”며 “절대 조력 존엄사에 관여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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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영국 하원은 지난해 11월 조력 존엄사를 허용하는 법안을 표결에 부쳐 통과시켰다. 한 차례 더 표결을 부쳐 통과하면 상원에서 최종 심사와 표결을 거칠 예정이다.




김성욱 기자 abc123@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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