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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 어때]30%가 세상을 바꾼다…'매직 서드'의 기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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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콤 글래드웰 ‘티핑 포인트의 설계자들’
나무 윗면 '오버스토리' 땅에도 영향
다양성 배제하고 특권의식 사로잡혀
외부인비율 3분의 1이 되면 변화 가능
전염은 규칙적…예측 통제할 수 있어

"우리는 전염성을 지닌 사건을 바라볼 때 그 경로에 대해 본질적으로 걷잡을 수 없고 통제할 수 없는 측면이 있다고 가정한다."

‘블링크’ ‘아웃라이어’ 등 숱한 베스트셀러를 출간한 말콤 글래드웰은 이 책에서 위 내용을 부정하며 전염은 충분히 통제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전염이 갖는 공통 특성을 분석하면 충분히 통제할 수 있다는 것이다. 저자는 개인에게 미치는 환경 영향이 개별 특성보다 강하다고 주장한다.

[이 책 어때]30%가 세상을 바꾼다…'매직 서드'의 기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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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나타나는 지역별 의료 행태의 차이는 그런 사례 중 하나다. 1998~2012년 미국에서 심장 수술 도구인 ‘카테터’ 사용 비중은 콜로라도주 볼더가 가장 높았다. 볼더에서 심장 마비 환자가 발생했을 경우 카테터 사용 확률은 75%였다. 반면 캐나다와 인접한 뉴욕주 버팔로에서 같은 상황에 카테터를 사용할 확률은 23%에 불과했다. 같은 미국인데 왜 이렇게 많은 차이를 보일까. 저자는 캐나다와 인접한 버팔로가 고가 치료를 꺼리는 캐나다의 영향을 받았다고 분석한다. 민간보험이 미국만큼 발달하지 않은 캐나다의 분위기가 나이아가라강을 두고 마주한 버팔로에 영향을 끼쳤다는 것. 저자는 다른 지역에서 카테터를 자주 사용하던 의사도 버팔로에 가면 1년 안에 자연스럽게 변화한다고 주장한다. "공동체는 독자적인 이야기를 지니며, 그 이야기는 전염성이 강하다."


그런 이야기를 저자는 ‘오버스토리(Overstory)’라고 지칭한다. 오버스토리는 숲을 이룬 나무의 윗부분을 말하는데, 저자는 "오버스토리의 크기와 밀도 그리고 높이는 훨씬 낮은 땅에 있는 모든 종의 행동과 발달에 영향을 미친다"고 설명한다. 오버스토리가 우리의 의식 바깥에 존재하며 개인에게 강력한 영향력을 미친다는 것이다.


책에서 ‘포퓰러 그로브’로 부른 미국 내 부촌에서의 연쇄 자살은 그런 사례다. 6주 간격으로 4명의 고등학생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 등 2005~2016년 재학생 2000명 중 자살 사망자 수는 12명에 달했다. 이는 재학생 2000명 기준 10년에 1~2명 수준인 평균 자살률을 넘어서는 수치다. 사망자 대다수는 부유한 가정환경에서 자라 다방면에 완벽하다는 평가를 받는 학생이었다. 그런 우등생의 죽음은 다른 학생들에게 "그 아이도 이런 환경에서 살아남지 못했는데 내가 어떻게 살아 남아"라는 생각을 불어넣었다. 저자는 이를 다양성을 배제하고 특권 의식에 사로잡힌 ‘모노컬처’의 폐단으로 지적한다.


미국 하버드대의 여자 럭비팀 존재 이유도 모노컬처 관점으로 해석할 수 있다. 저자는 "운동부는 하버드대가 집단 비율을 유지하는 수단"이라고 주장한다. 하버드대는 백인 상류층의 비중을 일정 수준 이상 유지하기 위해 체육특기자 전형을 적극 활용한다는 것이다. 저자에 따르면 하버드대 재학생 인종 비율은 백인 과반을 유지하고 있다. 2006~2014년 기준 유색인종 비중은 아프리카계, 히스패닉, 아시아계 모두 10%대를 유지했다. 저자는 성적 기준 외 체육특기자, 동문자녀, 총장추천학생(부유층 자녀), 교직원 자녀 전형으로 입학한 재학생 비율이 30%에 달하고, 특히 높은 체육특기자 비중이 부유한 백인층 비중을 유지하는 데 사용된다고 지적한다. 저자는 "하버드대의 운동부에는 백인이 압도적으로 많다"고 설명한다.


[이 책 어때]30%가 세상을 바꾼다…'매직 서드'의 기적

그렇다면 기존 오버스토리를 무너뜨리기 위해서는 어떤 노력이 필요할까. 저자는 외부자 비율이 3분의 1이 되는 ‘매직 서드(Magic Third)’가 필요하다고 설명한다. 조직 내 비중이 30%는 돼야 발언에 힘이 실린다는 것이다. 미국 곳곳의 백인 밀집 지역에선 흑인 거주 비율이 30%를 넘어섰을 때 급격히 과반을 넘어서는 경우가 빈번하게 발생했다. 저자는 "어느 집단이든 처음에는 대수롭지 않던 외부자 비율이 4분의 1에서 3분의 1사이에 이르면 극적인 변화가 일어났다"고 분석했다.


이사회 내 여성 비율도 30%를 넘어야 이른바 ‘여성 효과’가 가능해진다. 미국 대기업에 속한 여성 임원 50인을 인터뷰한 조사에 따르면 높은 자리에 오른 여성도 남성 다수의 조직에서 목소리를 내기가 어려웠다. 여성이 혼자만 있으면 여성으로서 두드러지지만 개인으로서는 투명인간으로 취급되는 경우가 빈번했다. 한 여성 임원은 "한 명은 외롭고, 두 명은 친구가 되지만, 세 명은 팀이 된다"고 말했다.


저자는 전염에는 분명한 규칙과 경계가 있으며, 오버스토리의 영향을 받기 때문에 충분히 예측 가능하고 통제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오버스토리는 임계점에 이르렀을 때 크기와 형태가 바뀐다. 그 임계점이 언제, 어디서 나타나는지 우리는 충분히 파악 가능하다. … 우리는 부도덕한 사람들이 그 도구를 갖고 휘두르도록 놔둘 수도 있고, 우리 자신이 그걸 들고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 데 활용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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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핑 포인트의 설계자들 | 말콤 글래드웰 지음 | 김태훈 옮김 | 비즈니스북스 | 404쪽 | 2만원




서믿음 기자 faith@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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