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230만달러(약 33억원) 지불 예정
"수령 조건 無…타 권리에도 영향 없어"
캐나다로 착륙하던 미국 델타항공 여객기가 갑작스레 뒤집히는 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항공사 측이 승객들에게 거액의 보상금을 제시한 것으로 확인됐다.
20일(현지시간) NBC 방송에 따르면 델타항공은 피해 승객들에게 보상금으로 1인당 3만달러(약 4300만원)를 제시했다. 탑승객 모두가 이 제안을 받아들일 경우 델타항공이 지불해야 할 금액은 약 230만달러(약 33억원)에 달하게 된다. 델타항공 측은 "보상금 수령에 대한 조건은 없다"며 "승객들의 다른 권리에도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앞서 델타항공 자회사 엔데버에어 여객기(4819편)는 지난 17일 미국 미니애폴리스에서 출발해 캐나다 토론토 공항 활주로에 착륙하던 중 오른쪽 날개가 활주로에 부딪혔다. 이로 인해 기체가 전복됐고, 충격으로 인해 폭발이 발생하기도 했다. 사고 직후 소방 차량은 뒤집어진 여객기에 소방 용수를 살포하며 화재를 진압했다. 정확한 사고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으나, 기상 상태가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캐나다 기상청에 따르면 당시 공항에는 강한 눈보라와 함께 시속 51㎞(32mph)의 바람이 불었으며 돌풍은 최대 시속 65㎞(40mph)에 달했다.
여객기 탑승자는 승객 76명, 승무원 4명으로 총 80명이었으며 이 중 21명이 부상을 입었으나 대피에 성공해 전원 생존했다. 영국 크랜필드대 항공 부문 책임자 그레이엄 브레이스웨이트는 이에 대해 "항공기가 거꾸로 뒤집힌 상태에서 사망자가 발생하지 않았다는 것은 항공기가 어떻게 설계됐는지, 구조팀이 어떻게 대응했는지, 승무원들이 어떤 역할을 했는지 등 많은 것을 알려준다"고 말했다. 그는 "여객기의 좌석이 바닥에서 분리되지 않은 점, 안전벨트를 튼튼하게 제작한 점, 승객이 앞 좌석에 부딪혔을 때 크게 다치지 않도록 표면을 부드럽게 만든 점 등이 이 같은 전복 사고가 일어날 경우 위험을 줄여준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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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버러 플린트 토론토 피어슨 공항 최고경영자(CEO) 역시 "인명 피해가 없었던 것은 공항에 있던 영웅적이고 훈련된 전문가들과 구조대 덕분"이라며 "공항의 비상 대응 요원들은 단 몇 분 만에 현장에 도착해 승객들을 신속하게 대피시켰다"고 전했다. 이어 "현장 사진들을 보면 뭔가 다른 일이 벌어졌을 것 같지만, 지금과 같은 다행스러운 결과는 모든 사람이 엄청난 노력을 기울였음을 보여주는 증거"라고 덧붙였다.
정예원 인턴기자 ywju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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