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원대가 ‘이태원 참사 희생자’ 故 박가영씨에게 명예졸업 증서를 수여했다. 고인은 2022년 이태원 참사 당시 목원대 섬유·패션디자인학과에 재학(2년) 중이었다.
20일 목원대에 따르면 고인은 중학교 시절 TV 방송을 통해 목원대 패션디자인과 학생들의 패션쇼를 접한 것을 계기로, “패션을 통해 사람들의 이야기를 전하고 싶다”는 꿈을 품었다. 이후 실제로 2021년 목원대 섬유·패션디자인과에 합격해 자신의 꿈을 향한 첫발을 내디뎠다.
대학 진학 후에는 미국 뉴욕에서 패션 관련 학업을 이어가겠다는 계획을 세웠고, 유학에 필요한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방학 때마다 하루 12시간씩 아르바이트를 했다. 이태원 참사가 있던 날 고인은 아르바이트를 마친 후 친구와 전시회 관람을 위해 이태원을 방문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더욱이 고인은 캐나다 현지 대학에 교환학생 프로그램에 지원할 만큼 학업에 대한 의지와 꿈을 향한 열정이 누구보다 컸지만, 끝내 합격 소식을 듣지 못하고 세상을 등졌다.
목원대는 고인이 평소 보여 온 학업에 대한 열정을 인정, 이날 열린 ‘2024학년도 전기 학위수여식’에서 고인의 어머니에게 명예졸업 증서를 전달했다.
고인의 어머니는 “딸아이가 와야 할 졸업식에 엄마만 오게 돼 마음이 아프다”며 “가영이가 사랑했던 학교와 친구들이 가영이를 기억하고, 가영이의 꿈을 소중히 여겨 준 것에 고마운 마음”이라고 말했다.
이희학 목원대 총장은 “고인은 도전하는 것에 주저하지 않고, 패션을 통해 보다 아름답고 따듯한 세상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며 “목원대는 고인의 빛나는 열정을 기억하고, 기리기 위해 명예졸업 증서 수여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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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목원대는 이날 학위 수여식에서 ▲박사 90명 ▲석사 157명 ▲학사 1388명에게 학위를 수여했다.
대전=정일웅 기자 jiw306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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