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만삭스, 금값 전망치 3000→3100달러로 상향
트럼프 관세 정책 영향 금값 상승 가능성 커
최고 3300달러 갈수도
미국의 대형투자은행인 골드만삭스가 올해 연말 금값 전망치를 온스당 3100달러로 올려 잡았다. 지난달 전망치인 3000달러에서 또다시 목표가격을 상향 조정한 것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 등으로 경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금값은 당분간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18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골드만삭스 애널리스트 리나 토머스와 단 스트루이븐은 최근 보고서에서 연말 금 가격 목표를 온스당 3100달러에 달할 수 있다면서 중앙은행들의 금 매입 수요가 예상치보다 많은 월평균 50t에 달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미국 뉴욕상품거래소에 따르면 국제 금 현물 가격은 2월18일 기준 트로이온스(31.1034768g)당 2914.73달러(약 426만3000원)까지 올랐다. 국내 금값도 고공 행진 중이다. 2월 11일 한국금거래소 홈페이지 기준 금 1돈(3.75g) 구매비용이 59만7000원까지 올라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다.
금값 상승의 주요 요인 중 하나는 미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 정책이 꼽힌다. 통상 금리가 낮아지면 채권과 같은 금리 연계 자산의 수익률이 떨어지고, 금과 같은 대체 자산의 가치가 올라가는 경향을 보인다.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도 금값을 밀어 올렸다. 금값은 대체로 달러가 강세면 떨어진다. 거꾸로 달러가 약세면 올라가는데, 작년부터 이런 공식이 깨졌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스라엘 하마스 전쟁 장기화 등으로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되면서 금값이 뛰었고 올해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전쟁 선포로 금값은 강세를 보이고 있다. 여기에 각국 중앙은행이 보유 외환 다각화를 위해 금 매입을 지속하는 움직임이 보태지면서 금값이 급등하고 있다.
보고서는 "인플레이션과 미국 재정위기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 각국 중앙은행, 특히 미국 국채를 많이 보유한 중앙은행이 위험 분산을 위해 금을 더 많이 매입할 수 있다"고 했다.
올해 금값 상승세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시장에서는 관세 부과에 따른 경제 불확실성이 커질수록 투자자들이 안전자산을 선호하게 돼 금으로 자금이 더 많이 유입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런 수요 증가는 금값 상승의 원인이 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올 초 대형 투자은행 JP모건과 시티그룹도 2025년 금 시장 전망에서 금값 최고치를 온스당 3000달러로 예상한 바 있다.
지금 뜨는 뉴스
보고서는 "미국의 관세 부과를 포함해 경제 정책에 대한 불확실성이 지속되면 투기적 수요가 많아지면서 금값이 온스당 최고 3300달러에 달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김민영 기자 argus@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