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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아는 오징어, 北에선 '낙지'…남북 언어 38% 달라[한국어, 세계의 언어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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③중국 내 '한국어 교육' 현실은

표준국어대사전·조선말대사전 차이 커
중국에선 동북 삼성 조선말까지 섞여
한국어 교육 현장서 학슴 어려움 가중
中 123곳 운영…인기는 예전만 못해
베이징대 한국어학과 정원도 못 채워

2018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특사로 방남한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은 대통령 오찬 자리에서 임종석 전 대통령비서실장이 "오징어와 낙지를 남북한에서 반대로 쓴다"고 말하자 "그것부터 통일해야겠다"고 웃으며 답했다.


남북이 분단된 지 70년이 넘는 동안 언어 차이는 갈수록 커지고 있다. 2016년 겨레말큰사전 남북공동편찬사업회가 한국의 표준국어대사전과 북한의 조선말대사전을 비교한 결과, 남북의 일상어 중 38%가 서로 다르게 쓰이고 있었다.


이러한 차이는 해외 한국어 교육 현장에서 혼란을 초래한다. 특히 사회주의권 국가에서는 한국과 북한의 맞춤법 차이에 더해 중국 동북 삼성(三省)의 조선말까지 섞이면서 교육과 학습에 어려움이 가중된다.


우리가 아는 오징어, 北에선 '낙지'…남북 언어 38% 달라[한국어, 세계의 언어로] 겨레말큰사전 남북공동편찬사업회가 지난 2016년 한국의 표준국어대사전과 북한의 조선말대사전을 비교한 결과 남북 일상어의 38%가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그래픽 이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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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 현대적 의미의 한국어 교육은 1946년 베이징대학교 한국어학과 개설로 시작됐다. 이후 대외경제무역대학교(1951년), 낙양외국어대학교(1956년), 연변대학교(1972년), 북경제2외국어대학교(1972년) 등이 교육의 중심이 됐다. 2025년 12월 기준 중국 교육부 학력인증센터(CHESICC)에 따르면 중국 내 4년제 대학 123곳이 조선어(한국어) 학과를 운영하며 매년 4500~5000명의 졸업생을 배출하고 있다.


한때 상승세였던 한국어의 인기는 현재 예전만 못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중국 한국어 교육이 약 80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음에도, 전문가들은 1992년 한중 수교 이전까지는 준비기였으며, 본격적인 교육은 1990년대 초부터라고 본다.


2023년 6월 중국 최고 명문대인 베이징대학교 한국어학과는 학사 신입생 추가 모집을 실시했다. 매년 15명을 선발해 총 60명을 유지하는 정원을 채우지 못한 것이다. 한 중국 입시정보업체는 "지원자가 부족했거나 점수가 미달했기 때문"이라며 "중국 내 한국어 위상이 흔들리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중국인들의 한국어 관심이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다. 한국교육개발원 자료에 따르면 2024년 기준 한국의 고등교육기관에 유학 중인 중국인은 7만6541명으로 전체 외국인 유학생(25만3434명)의 30.2%를 차지한다.


한국에서 언론정보학을 공부 중인 중국인 유학생 차오유페이는 "한중 관계 경색과 심화되는 청년 취업난이 한국어 전공 감소의 원인"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국어 전공만으로는 취업이 어려워 법학, 경영, 금융, 언론 등 복수전공이 필요하거나 석사과정 진학이 요구되는데, 시간과 비용 부담이 커 학생들이 기피한다"고 설명했다.


우리가 아는 오징어, 北에선 '낙지'…남북 언어 38% 달라[한국어, 세계의 언어로]

윤해연 남경대학교 교수는 "2020년 12월 125개였던 중국 내 4년제 대학 한국어 학과가 올해 123개로 줄어든 것은 대학 구조조정 흐름을 반영한 것"이라며 "한국어학과가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교육 내용의 다원화와 업그레이드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중국의 한국어 전공 학생들은 획일적인 교과과정, 조선어와 한국어의 혼용, 일관성 없는 교재 구성, 고급 과정 교재 부족 등을 문제로 지적하고 있다. 무엇보다 언어 중심 교육만으로는 졸업 후 취업 경쟁에서 살아남기 어렵다는 불안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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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란 북경어언대학교 한국어학과 교수는 "현재 중국 내 한국어 교육과정은 언어에 지나치게 집중돼 있어 졸업생들이 취업시장에서 경쟁력을 갖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어 "외국어로서의 국가 공인 한국어 교사 자격 인증제도를 도입해 일정 수준의 교사 양성과정을 거친 사람만 교단에 설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희윤 기자 film4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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