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는 심정으로 광주 尹탄핵 찬성 집회 참석"
한국사 강사인 황현필 역사바로잡기연구소장이 한국사 강사 전한길씨를 향해 "나는 한번도 북한의 남침을 부정한 적이 없다"며 "내게 열등의식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황 소장은 17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전씨는) 역사를 공부하고 6·25 전쟁을 강의한 사람이다. 제가 어떤 의도로 얘기한 건지 알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전씨는 과거 황 소장이 "6·25전쟁은 미국이 연출, 각본, 시나리오를 다 썼던 전쟁"이라고 발언한 것을 문제 삼은 바 있다. 전씨는 지난 15일 보수성향 기독교단체 세이브코리아가 광주 동구 금남로에서 개최한 국가비상기도회에서 연단에 올라 "그 강사(황 소장)는 6·25 전쟁은 미국이 일으킨 전쟁이라고 가르치고 있다. 누가 더 올바른 역사 강사인가"라고 했다.
이와 관련 황 소장은 "1950년 6월25일 새벽 4시에 소련 스탈린의 허락을 받은 김일성이 남침했다는 걸 한 번도 부정한 적이 없다"며 "다만 이념 대립의 냉전의 장이 될 수 있는 분위기 속에서 1949년 7월에 주한미군이 철수하고, 10월에 중국이 공산화가 된다. 이후 1950년 1월에 미국 국무장관 딘 에치슨이 에치슨 라인을 전 세계에 공표했는데, 이런 것들을 헤아려 봤을 때 미국의 책임론을 이야기할 수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1950년 1월 미국 정부는 미국의 극동 방위선인 이른바 '에치슨 라인'을 발표했다. 하지만 에치슨 라인에서 한국은 제외됐는데, 결국 이같은 판단이 한국전쟁의 단초가 됐다는 시각이 있다. 북한과 소련이 한국을 침략해도 미국이 개입하지 않을 것이라는 잘못된 신호를 줬다는 것이다.
황 소장은 "(미국의) 책임론을 이야기하는 과정 중에 소련의 허락을 받은 김일성이 남침했다는 걸 먼저 전제로 깔았다"며 "김일성의 남침을 막아주지 않은 미국이 책임이 있고, 미국이 일으킨 전쟁이나 다름없다는 뜻인데 제가 다름없다는 표현을 안 했을 뿐이다. 이게 너무 화가 나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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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 소장은 지난 주말 광주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탄핵 찬성 집회에 참여한 데 대해서는 "계엄군의 총부리에 너무나 많은 사람이 죽었던, 피가 뿌려졌던 금남로에서 탄핵 반대 집회가 열렸다"며 "비상계엄을 옹호하고 비상계엄을 일으켰던 내란 수괴를 옹호하는, 그리고 어찌 보면 학살을 지지하고 두둔하는 집회이기 때문에 이거는 정말 선을 넘은 것이다. 우는 심정으로 광주를 내려갔다"고 했다.
윤슬기 기자 seul9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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