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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니어트렌드]중국에서 시니어 산업 혁신을 보다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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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보람 써드에이지 대표

[시니어트렌드]중국에서 시니어 산업 혁신을 보다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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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공산당은 2010년도부터 부족한 양로 인프라를 보충하고자 민간자본의 투자뿐만 아니라 해외자본을 유치하려 했다. 2014년 11월에는 외국인 투자자들이 중국에 양로 서비스 관련 영리법인을 설립하는 것을 적극 장려해서, 한때 중국에서 한국 고급실버타운을 찾아오기도 했다. 이에 코로나 전부터 미국과 프랑스 기업들은 중국 부동산개발 기업들과 합작해 대규모 종합실버타운을 만들었다. 현재 주요 부동산 개발기업의 상당수가 '양로부동산' 산업에 투자하고 있으며, 중국 전역에서 실버타운 건설 프로젝트가 진행 중이다. 한편 2014년 '중국보험업 사회책임 백서'에 따르면 중국 보험사들도 각각 조단위 예산을 편성해 실버타운 프로젝트 및 관련 상품 출시를 해왔다. 중국 핑안(PingAn)보험은 저장성에 실버타운을 조성하고, 중국생명(China Life)보험은 그룹사 회장이 '실버산업은 중점 투자사업'이라고 공개 선언하며 대규모 투자를 했다. 태평생명(Taikang)보험은 실버타운과 보험을 결합한 상품을 출시해왔다. 특히 중국 생명보험사들은 대도시에 실버타운을 건설해 운영하면서 실버타운 입주권이 포함된 연금보험을 판매했고, 은퇴자 커뮤니티는 커졌다.


수요는 차고 넘쳤다. '자녀가 부모를 봉양한다'는 인식은 점차 변화해, 중국 내 10억 이상 자산가들 조사에 따르면 은퇴 후 집에서 지내겠다는 비율은 점점 줄어들고 있었다. '은퇴자 커뮤니티'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과 실버타운에 대한 수요는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서민층에서도 양로원의 인기가 높아졌지만, 절대적인 숫자 부족으로 일부 인기 시설은 100년을 기다려야 할 정도라고 한다. 지난 12월 써드에이지 중국 시니어 산업 시찰단을 꾸리며 가장 기대한 곳이 바로 최신 '도심형 실버타운'이다. 중국 정부가 소유 및 경영하는 '국유기업' 2곳이 합작해서 만든 곳이다. 글로벌 금융 대기업인 중신그룹(CITIC Group)과 상해 시정부가 운영하는 부동산 기업이 만났다. 중국 국유기업은 한국으로 따지면 공기업이다. 거대한 자금력을 갖추고, 정책 방향에 밀접하게 움직인다. 중국 전체 기업 수의 5%지만, 전체 기업 매출의 4분의 1가량을 차지할 정도로 막강하다. 상해 소재 경영대학원을 중심으로 신생 양로 비즈니스 학회가 참관하는데, 운 좋게 함께 할 수 있었다. 여의도 같은 금융지구인 푸동에서 약 20분가량 차로 이동할 수 있을 정도로 편리한 위치였다. 이제 막 공사를 마치고 시니어를 모집 중이었다.


바로 '쿤룬 프로젝트(Kunlun Project)'다. 중산층 시니어를 타깃으로 하는 실버타운이다. 이미 상해와 항주에서 9개 프로젝트, 총 5000 침상을 운영한다고 했다. 이번에 방문한 곳은 실버타운 281실, 요양원 244병상, 총 525명이 머물 곳이다. 공용 공간으로 사용하는 건물과 실버타운용 건물 2동, 요양원 건물 1동, 총 4동으로 구성했다. 실버타운은 1인실 10평(35㎡), 2인실 16평(54㎡) 남짓이고, 50년 소유권을 분양 중이다. 가격은 한화로 4억~6억원 사이였다. 중국에서는 건물은 개인이 소유할 수 있지만, 토지는 국가나 집단의 소유라서 일반적인 상황이었다. 월 서비스 이용료는 약 130만원이다. 다른 실버타운 중에는 임대형도 있는데, 유사한 수준이면 월 350만원 정도라고 한다. 앞서 2022년까지 7곳의 시설을 오픈했는데 전부 만실이다. 현재 이곳도 공사 전 예약자들이 있는 데다 바로 앞에 대단위 아파트 단지가 있어 공사 중에도 관심을 가진 가족들이 있었고, 전철역과 바로 연결되는 편리함 때문에 빠른 마감을 예상하였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2023년 상해 주민 1인당 가처분 소득은 한화로 약 1600만원이다. 충분한 수요층이 있는 것이다.


외형적인 시설은 자본력이면 가능하지만, 운영 노하우는 역사가 필요하기에 부족하지 않을까 예상했는데 아니었다. 일본이나 한국 실버타운보다 운영 수익이 두배가량 높았다. 질의응답을 통해 알아본 바에 따르면, 일단 분양을 빠르게 이뤄낸다. 마케팅 예산과 전략을 가지고 실수요자를 탐색해 분양 정보를 전달한다. 한 예로, 이 실버타운에 실제 입주할 만한 수요층 분석이 되어있었고, 발광다이오드(LED)를 이용해 식단을 홍보하는데, 시진핑 주석의 식단을 정하는 요리사가 이 실버타운의 메뉴를 구성한다고 해서 흥미로웠다. 또 자원과 비용을 엄격하게 관리하고 있었다. 공용공간의 1층은 도서관이 아니라 서점이었다. 인근 주민들도 편하게 와서 책도 구입하고 차도 마실 수 있고 임대료를 받는다. 전등을 켜고 끄는 시간까지 전부 체크해 비효율적인 부분을 줄인다. 아무래도 인건비가 제일 크다 보니 모두 딱 정해진 역할만 하도록 하지 않고, 슈퍼맨처럼 이 일 저 일 다 해낼 수 있도록 교육하고 실제 그렇게 일한다. 대신 인센티브 제도가 발달해있었다. 프로그램도 다양하고, 주민 자체적으로 즐길 수 있는 것도 있었다.


그동안 일본과 한국에서 여러 양로시설을 견학하고, 관련 프로젝트를 진행해왔다. 일본에서는 섬세한 배려와 현장 중심의 풀뿌리 철학을 느낄 수 있었다. 중국에서는 정부가 오롯이 감당할 수 없는 3억명의 노인이란 막대한 숫자가 현실적으로 다가왔다. 그만큼 현실적인 비즈니스 그리고 소비자 서비스 관점에서 어떻게 해야 지속 가능할지 고민하며 상업적으로 움직였다.


한국은 어디에 자리하고 있나? 다음은 사물인터넷(IoT)을 활용해 데이케어센터를 운영 중인 스타트업을 방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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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보람 써드에이지 대표




문채석 기자 chaeso@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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