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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환자 5명만 볼 수 있는데…" '적자감수' 방문진료 병원의 고충[내 집을 시니어하우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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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방문진료 의사 찾는 게 별따기" 해결하려면

광주 북구 "병원 50곳 연락, 3곳만 수락"

의사 한 명뿐인 동네의원
방문진료팀 꾸리기 어려워
간호사·사회복지사 채용하면 수익 못 내

의사 1인당 월 환자수 100명 제한
20일 일하면 하루에 5명만 진료, 규제 완화해야

남들 손사래 치는 방문진료 뛰어든
광주 내과 원장 인터뷰

"하루 환자 5명만 볼 수 있는데…" '적자감수' 방문진료 병원의 고충[내 집을 시니어하우스로] 지난해 10월 29일 광주광역시 북구 한 아파트에서 안영일(89)씨가 맑은숨우리내과 원장에게 코로나19 백신을 접종 받고 있다. 강진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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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광역시 북구에 있는 ‘맑은숨우리내과’는 조금 특별한 병원이다. 으레 환자가 병원을 찾지만 이곳은 의료진이 환자를 찾아간다. 몸이 쇠약해 걷기 힘든 어르신을 위해 방문진료를 하는 곳이다. 병원진단과 처방을 집에서도 똑같이 받는다는 점에서 노인에게 매우 유용하다. 아프지 않아야 집에 살 수 있고, 가사·식사·집수리 같은 다른 돌봄 서비스도 제 효과를 낼 수 있다.


문제는 방문진료 의사를 찾는 게 하늘의 별 따기라는 거다. 통합돌봄 시범사업을 하는 광주 북구도 그랬다. 2년 전, 관내 1차 병원 50곳에 연락을 돌렸는데 수락한 곳은 단 3곳뿐, 맑은숨우리내과는 그중 하나였다. 김우진 원장은 그해 가을부터 방문진료를 시작했다. 남들은 다들 손사래 치는 방문진료를 더 뛰어보겠다며 지난해에는 전담의사를 두 명 더 늘렸다.


김 원장은 "작은 동네 의원에서 간호사와 사회복지사까지 채용해 방문진료팀을 꾸리는 건 현실적으로 힘든 일"이라며 "방문진료 의사 1인당 환자 5인 규제를 완화하고, 수가도 올려서 많은 의사들이 방문진료에 관심을 갖도록 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하루 환자 5명만 볼 수 있는데…" '적자감수' 방문진료 병원의 고충[내 집을 시니어하우스로]

- 의사들이 방문진료를 꺼리는 이유는 무엇인가.

▲의사가 한 명인 동네의원에서 방문진료를 하는 건 어렵다. 방문진료를 하려면 ‘의사 1명, 간호사 1명, 사회복지사 1명’이 한 팀이 돼야 하는 게 보건복지부 지침이다. 동네 의원에서는 간호사 대신 간호조무사가 주로 일하는 편이다. 방문진료를 하려면 간호사를 새로 고용해야 한다. (간호조무사와) 급여 차이가 많이 난다. 사회복지사도 고용해야 하는데 월급이 꽤 된다. 동네 의원 10곳 중 8곳은 의사 한 명이 운영한다. 방문진료를 하려면 점심이나 저녁 시간에 가는 수밖에 없다. 한 달에 많이 가봤자 20~30건이다. 이런 상황에서 간호사와 사회복지사를 2명 추가 고용하면 수익이 날 수가 없다.


-그런데도 방문진료를 하기로 결심한 계기는.

▲광주 북구청에서 연락이 왔을 때 우리 병원에 의사가 세 명 있었다. 세 명은 돼야 한 명이 방문진료를 할 여건이 갖춰진다. 초고령사회에서 동네 어르신들이 여생을 편하게 집에서 보내도록 돌보는 건 의미 있다. 처음에는 인건비나 운영비가 많이 들겠지만, 적자가 나도 일단 해보자고 생각했다. 방문진료 환자수는 현재(지난해 12월 기준) 170여명이다. 2023년 가을부터 누적으로 220명 정도 된다. 방문진료만 전담하는 의사 2명을 더 충원했다.


-방문진료 의사가 많아지려면 개선돼야 할 점은.

▲방문진료 환자 수 규제를 완화해야 한다. 보건복지부 지침에 따르면 방문진료 의사 1명당 볼 수 있는 환자는 100명으로 제한돼 있다. 20일 일한다고 치면 하루에 환자 5명만 진료할 수 있다. 환자가 100명이 넘어가면 의사를 한 명 또 고용해야 한다. 아파트 같은 곳에선 비교적 짧은 시간에 환자를 많이 볼 수 있다. 의사 1인당 환자 수를 늘려줘야 방문진료 전담의도 오전, 오후 근무를 하고 병원 손해도 막을 수 있다.


"하루 환자 5명만 볼 수 있는데…" '적자감수' 방문진료 병원의 고충[내 집을 시니어하우스로] 광주광역시 북구의 맑은숨우리내과의 김우진 원장(정가운데)과 방문의료진 팀이 진료 준비를 위해 모여있다. 사진=맑은숨우리내과

-방문진료의 질을 높이려면.

▲간호사의 담당 환자 수는 줄여줘야 한다. 의사가 환자 집에 한 번 찾아갈 때 간호사는 의사와 동행하고, 혼자서 또 한 번 가야 한다. 간호사 입장에서는 과부하다. 서비스 질이 떨어지고, 방문진료 할 간호사를 구하는 것도 힘들어진다. 그게 염려돼서 우리 병원은 자체적으로 방문진료팀을 ‘의사 1명, 간호사 2명’으로 구성했다. 그러니까 인건비가 더 많이 들더라. 그래도 기왕 하는 거 잘 돌봐드려야 하지 않겠나.


-수가는 적정한 수준인가.

▲지금 방문진료로 환자 1명을 볼 때마다 27만원 정도 받는다. 1인당 수가가 13만원이고, 장기요양보험에서 14만원을 매칭해준다. 우리 병원 방문진료 환자가 170명이니까 수입이 월 5000만원이 채 안 된다. 이걸로 의사 2명, 간호사 4명, 사회복지사 1명 월급을 주고 차량 두 대를 운영한다. 정말 빠듯하다. 처음 방문진료 시작할 때는 환자가 지금보다 훨씬 적었다. 그때 적자 본 걸 아직도 해결 못했다. 의사 1인당 방문진료 환자 수를 늘리고 수가도 올려야 한다. 병원 진료할 때와 비교해서 뒤처지지 않도록 제도를 바꿔야 방문진료 의사가 하나둘씩 늘거다.


- 환자를 집에서 만나며 느낀 점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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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문진료라는 게 하다 보면 매너리즘에 빠질 수 있다. 그러면 안 된다는 생각에 우리는 의료진과 한 가지 원칙을 정했다. 병원에서 101호부터 120호까지 내가 주치의로 병실을 드나드는 것처럼, 어르신들 집도 그렇게 돌아다니자는 것이다. 환자 상태가 안 좋으면 한 번만 가지 말고 다음날 또 가보라는 것이다. 한 번 더 간다고 비용 청구를 하는 건 아니다. 나도 주말에 마트에서 장 보다가 갑자기 방문진료를 받던 할아버지가 온몸에 두드러기가 올라왔다고 전화를 해서 뛰어간 적이 있다. 어느 정도 사명감이 필요한 일이다.


"하루 환자 5명만 볼 수 있는데…" '적자감수' 방문진료 병원의 고충[내 집을 시니어하우스로]



광주=심나영 차장(팀장) sny@asiae.co.kr
박유진 기자 geni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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