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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 9시에 외출하는 엄마" 어디 가나 봤더니…고물가에 반값 세일 노리는 쇼핑법[주머니톡]

시계아이콘01분 41초 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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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고물가에 '떨이상품' 인기
외식물가 상승률 3년 연속 3%대
"마감 할인 인기 앞으로도 이어질 듯"

편집자주삼겹살 1인분에 2만원, 자장면 한 그릇에 7500원인 시대다. 2024년 소비자물가지수는 114.18(2020년=100)로, 2025년 역시 고물가 여파로 소비자들의 장바구니 부담이 커졌다. 주머니톡(Week+Money+Talk) 연재를 통해 시시각각 변하는 물가와 함께 우리 주머니 사정과 맞닿은 소비 이야기를 전하고자 한다.
"밤 9시에 외출하는 엄마" 어디 가나 봤더니…고물가에 반값 세일 노리는 쇼핑법[주머니톡] 경기도 성남 하나로마트 성남점을 찾은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 사진=조용준 기자 jun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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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식비 부담이 커지면서 유통기한이 임박한 '떨이상품'이 인기다. 과거 재고상품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강했으나, 고물가로 인해 저렴한 제품을 찾는 소비자들이 늘어나면서 '떨이상품'만 집중 공략하는 소비자층이 생길 정도다. 이와 함께 흠집이 나거나 상품성이 다소 떨어지는 '못난이 상품', 미세한 흠집이 있는 리퍼브 제품 등도 실속을 중시하는 소비자들에게 주목받고 있다.

"외식하기 겁난다"…구내식당부터 삼각김밥까지 다 올랐다
"밤 9시에 외출하는 엄마" 어디 가나 봤더니…고물가에 반값 세일 노리는 쇼핑법[주머니톡]

16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을 보면 지난해 외식 소비자물가지수는 121.01로 전년(117.38) 대비 3.1% 상승했다. 2022년 7.7%, 2023년 6.0% 각각 오른 데 이어 3년 연속 3% 이상 상승했다. 특히 가볍고 저렴하게 한 끼를 때울 수 있는 메뉴인 편의점 도시락(4.9%)과 삼각김밥(3.7%) 등도 가격이 올랐다. 상대적으로 저렴하던 구내식당 메뉴 가격도 급등했다. 구내식당 물가는 전년 대비 6.9% 오르며 2001년 통계 집계 이후 가장 높은 상승폭을 기록했다.


외식물가 상승은 기후변화로 인한 작황 부진과 연관 있다. 지난해 폭염과 폭우 등 이상기후로 농산물 생산량이 감소했고, 이에 따라 가격이 급등했다. 특히 사과와 배 가격이 크게 오르며 '금(金)사과'와 '금배'라는 말이 나올 정도였다.


외식물가는 올해도 오를 가능성이 크다. 비상계엄 사태와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등으로 원·달러 환율이 급등해 주요 수입 식재료 가격이 오를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지구온난화 추세 역시 물가상승에 영향을 주고 있다. 한국은행이 지난해 발간한 '기후변화가 국내 인플레이션에 미치는 영향'에 따르면 폭염 등으로 인해 일시적으로 기온이 1℃ 상승하면 농산물 가격 상승률은 0.4∼0.5%포인트, 전체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은 0.07%포인트 높아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고물가에 마감 할인 상품 인기↑
"밤 9시에 외출하는 엄마" 어디 가나 봤더니…고물가에 반값 세일 노리는 쇼핑법[주머니톡] 서울 양천구의 한 마트에 '알뜰상품코너'가 따로 마련돼있다. 허미담 기자 damdam@

상황이 이렇자 소비자들은 마트 마감 할인에 주목하고 있다. 대형마트는 보통 오후 7시 이후부터 마감 할인을 시작하며, 신선식품 등을 정상가보다 10~50% 저렴하게 판매한다. 특히 초밥·치킨 등을 판매하는 델리코너 제품은 당일 생산, 당일 판매가 원칙이기 때문에 마감 시간이 가까워질수록 할인율 높아진다.


서울 구로구에서 자취를 하는 4년 차 직장인 김모씨(29)는 "물가가 많이 오른데다 혼자 살다 보니 과일이나 채소를 정가 주고 사 먹기엔 아깝더라"며 "좀 더 저렴하게 구매하기 위해 전통시장에 가거나 마트 마감 할인 등을 이용한다"고 했다. 이어 "온라인으로는 마켓컬리 마감 할인도 이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편의점서도 마감 할인 상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GS25는 지난해 12월 '마감 할인' 상품 매출이 1년간 5.3배 성장했다고 밝혔다. 마감 할인 이용 고객은 20대가 38%, 30대가 34%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또 마감 할인을 두 차례 이상 이용한 고객 비중도 50%에 달했다. 이 같은 현상은 유통업계와 소비자 간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결과다. 유통업계는 유통기한이 임박한 상품을 신속히 소진할 수 있고, 소비자는 보다 저렴한 가격에 상품을 구매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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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고물가 흐름이 이어지면서 마감 할인 상품의 인기가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명예교수는 "과거에는 직접 마트를 방문해 할인 제품을 확인해야 했지만, 이제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실시간으로 할인 정보를 확인할 수 있어 소비자들의 접근성이 더욱 높아졌다"며 "고물가 상황으로 인해 떨이상품의 인기는 앞으로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허미담 기자 damdam@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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