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백악관 기자회견에 아들 데려와
생모 그라임스 "아이 공개 안 돼" 불만 표시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이자 미국 트럼프 2기 행정부 자문기구 '정부효율부(DOGE)' 수장인 일론 머스크가 백악관 기자회견에 어린 아들을 데려와 옆에 세워둔 것을 두고 아이의 생모이자 머스크 CEO의 전 여자친구가 불만을 나타냈다. 지난 11일(현지시간) 연합뉴스는 "캐나다 출신 가수인 그라임스가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그(아들)는 이렇게 공개적인 자리에 있어서는 안 된다'라며 머스크 CEO가 미디어 앞에 아들을 공개한 것에 반대하는 의견을 표했다"고 보도했다.

해당 글에서 그라임스는 "나는 이것을 보지 못했는데 알려줘서 고맙다"며 "하지만 그가 예의 바르게 행동해서 기쁘다. 한숨(Sigh)"이라고 덧붙였다. 이 글은 다른 엑스 사용자가 먼저 그라임스에게 "릴 엑스(머스크 CEO와 그라임스의 아들 이름)는 오늘 매우 예의 발랐다. 당신은 그를 잘 키웠다. 그가 DJT(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부디 저를 용서해주세요, 나는 오줌을 눠야 해요'라고 말했을 때 정말 귀여웠다"고 글을 남기자 이에 대한 답글로 쓴 내용이다.
앞서 머스크 CEO는 전날 백악관 집무실 회견에 만 4세 아들인 '엑스 애시 에이 트웰브(X Æ A-Xii)'를 목말을 태운 채 등장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앉은 '결단의 책상' 옆에 서서 약 30분간 발언하는 동안 아들을 앞에 세워뒀다. 어린아이는 아버지가 얘기하는 동안 코를 파거나 하품하고, 트럼프 대통령 옆에 바짝 다가가 그를 쳐다보거나 책상에 매달려 주저앉는 등 천진난만한 모습을 보여 시선을 끌었다. 머스크 CEO는 그동안 공개적인 자리에 아들을 자주 데리고 다녔는데,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아이의 안전 등을 걱정하는 의견도 있었다.

지난 1월 한 엑스 사용자는 그라임스에게 '왜 아들을 저렇게 노출하도록 놔두느냐'고 조언했고, 이에 그라임스는 "나는 내가 아는 모든 가능한 방법으로 허락하지 않는다는 뜻을 분명히 밝혔다"며 "이 문제를 해결하려고 필사적이지만, 내게는 개인적인 비극"이라고 답했다. 아이의 생모인 그라임스는 머스크 CEO와 2018년부터 2021년까지 약 3년간 사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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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사이인 2020년 5월 첫아들 엑스 애시 에이 트웰브를 낳았다. 또 헤어질 무렵이었던 2021년 말에는 대리모를 통해 '엑사 다크 시데렐(Exa Dark Sideræl)'이란 이름의 딸을 얻었다. 머스크 CEO와 헤어진 뒤에도 서로 합의하고 2022년 대리모를 통해 또 아들을 얻은 뒤 '테크노 메카니쿠스(Techno Mechanicus)'라는 이름을 붙였다. 한편 머스크 CEO는 총 12명의 자녀를 뒀다. 첫 배우자였던 판타지 소설 작가 저스틴 윌슨과 6명, 그라임스와 3명, 자신이 설립한 뇌과학 스타트업 뉴럴링크의 임원 시본 질리스와 3명의 자녀를 각각 낳았다.
방제일 기자 zeilis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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