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건설, '메이플자이' 추가 공사비 2571억 소송 제기

오는 6월 입주를 앞둔 서울 서초구 메이플자이 아파트 시공사인 GS건설이 조합 측에 4859억 원의 추가 공사비를 요구하며, 이 중 2571억 원에 대해 법적 대응에 나섰다.

10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GS건설은 지난해 12월 신반포4지구 재건축(메이플자이) 조합을 상대로 물가 상승 등을 반영한 추가 공사비 2571억원을 지급하라는 소송을 서울중앙지법에 제기했다.

해당 금액은 ▲건설 환경 변화에 따른 공사비 반영분 967억원 ▲일반 분양 세대 수 감소에 따른 분담금 증가분 금융 비용 777억원 ▲착공 전 물가 상승분 310억원 등을 포함한 것이다.

GS건설은 조합 측에 증액분 지급을 요청했으나 조합이 이를 거부하면서 결국 소송전으로 이어졌다. 다만 GS건설은 서울시에 중재를 요청한 상태로, 서울시의 중재 결과에 따라 소송 없이도 공사비 증액 문제가 해결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이와 별도로 GS건설은 설계 변경 및 특화 작업에 따른 추가 공사비 2288억원도 조합 측에 요구하며, 해당 금액이 적절한지 한국부동산원에 검증을 요청한 상태다. 이를 모두 합치면 GS건설이 조합에 요구한 추가 공사비는 총 4859억원에 달한다.

메이플자이는 서울 서초구 잠원동 신반포4지구 재건축을 통해 3300세대 규모의 대단지 아파트로 조성되는 사업이다.

GS건설은 2017년 10월 1평(3.3㎡)당 공사비 499만원 수준으로 이 사업을 수주했지만, 코로나19 팬데믹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 대외 환경 변화로 인한 공사비 상승을 이유로 현재까지 세 차례 증액을 요구했다.

지난해 1월 3.3㎡당 공사비를 545만원으로, 4월에는 564만원으로 인상했으며, 이번에 요구한 추가 공사비까지 반영될 경우 공사비는 797만원까지 오르게 된다.

앞서 증액된 공사비에 대해서는 조합과 협상을 거쳐 수용됐으나, 이번 요구에 대해서는 조합 측이 강경한 입장을 보이며 거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비업계에서는 메이플자이의 입주가 6월로 예정된 만큼 GS건설과 조합 측이 합의점을 찾지 못할 경우 조합원들의 입주에 차질이 발생할 수 있으며, 인근 지역 1만 가구 이상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GS건설 관계자는 "코로나19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 외부 요인으로 인해 공사비가 급격히 상승했다"며 "특히 일반 분양 세대 수 감소로 인한 분담금 증가분 등은 GS건설의 책임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어 "조합과 원만한 협의를 통해 최선의 해결책을 모색하고 있으며, 6월 입주 전까지 해결 방안을 찾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장효원 기자 specialjhw@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