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서 지고도 전국 선거 이길 수 있겠나"
"공식 대선 평가 없이 文에 떠넘겨"
"국민 선택 받아야 尹 심판 완성"
임종석 전 대통령실 비서실장이 지난 대선 결과를 언급하며 더불어민주당을 향해 쓴소리를 던졌다.
3일 임 전 비서실장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에 "진보를 주창하는 사람들에게 흔히 보이는 난점은 옳은 것과 그른 것의 차이가 결과에 그대로 반영될 거라 맹신하거나 혹은 결과의 차이가 커야 한다는 비현실적인 인식"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옳은 것과 그른 것, 다른 것이 뒤섞인 세상에서 상대가 최선을 다하면 결과가 비슷할 수도 있고, 우리의 약점이 두드러지면 결과가 뒤집힐 수도 있는 것이 현실"이라며 "우리 사회가 합의한 민주주의 제도의 본질이기도 하다"고 주장했다.
임 전 실장은 이어 "지난 대선을 돌아본다. 상대는 30대 젊은 대표를 세우고 대선 후보를 밖에서 영입하고 막판 단일화까지 하면서 안간힘을 다했다"며 "우리도 그렇게 간절했는가. 0.73%, 24만7077표. 서울에서만 31만766표를 졌다"고 떠올렸다. 그러면서 "민주당이 서울에서 지고도 전국 선거에서 이길 수 있겠나. 김대중, 노무현, 문재인 후보는 모두 충청에서 압승했다. 왜 이재명 후보는 충청에서 졌는가"라며 "우리도 절실하게 통합과 연대에 적극적이었나. 행정 수도 이전과 같은 공약은 있었나"라고 되물었다.
지금 뜨는 뉴스
임 전 비서실장은 "민주당은 공식적인 대선 평가를 하지 않았다. 정확히는 하지 못했다"며 "곧바로 두 달 뒤에 이재명 후보가 인천 계양에 출마했고 다시 두 달 뒤에 당 대표가 됐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패배에 대한 정치적 책임은 문재인 정부에 떠넘겼고, 지금까지도 문재인 정부 탓을 하고 있다. 문 대통령의 임기 말 지지율이 40%가 넘었고 역대 유일하게 레임덕이 없는 정부였다는 사실에는 눈을 감아버렸다"며 "지금이라도 지난 대선에 대한 객관적인 평가와 성찰부터 시작해야 한다. 이재명 후보가 부족했고 당의 전략이 부재했음을 온전히 받아들여야 비로소 이기는 길이 보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끝으로 그는 "민주당이 국민의 선택을 받아야 윤석열 심판이 완성되는 것이다. 이번에는 우리가 더 절실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정예원 인턴기자 ywjung@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