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떼인다며 은행서 치욕"
"여론조사 공정해야 민의 왜곡 안 돼"
홍준표 대구광역시장이 일부 여론조사 기관과의 악연을 소개하며 편파적인 여론조사에 현혹되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홍 시장은 2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에 "한국갤럽과 난 참 질긴 악연이 있다. 알만한 사람들은 다 안다"며 말문을 열었다. 그는 "2017년 5월 탄핵 대선 당시 공개된 한국갤럽 여론조사에서 난 10%를 넘기지 못했다"며 "15%를 넘기지 못하면 대선자금 보전도 못 받으니, 대선자금을 빌려준 은행으로부터 매일같이 여의도 연구소 여론조사를 확인당하는 치욕도 경험했다"고 떠올렸다.
이어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대표 시절에도 각종 여론조사에서 유독 한국갤럽만 우리에게 박한 결과를 발표했다"며 "도저히 참을 수 없어 당 차원에서 미국 갤럽 본사에 항의했다. 그곳에서는 '한국 갤럽은 미국 정통 갤럽에서 떨어져 나온 또 다른 갤럽의 프랜차이즈'라고 설명하더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후 우리는 모든 여론조사에서 한국갤럽은 믿지 않기로 했다. 10대 여론조사 기관 중 한국갤럽은 제외하도록 지시한 일도 있다"며 "지난 대선 후보 경선 때도 한국갤럽 측에 '여론조사에서 내 이름은 빼라'고 요구한 적도 있다"고 말했다.
홍 시장은 "대선 철이 또다시 올 수도 있는데, 그런 편파적인 여론조사에 국민들이 현혹되지 않았으면 한다"며 "여론조사는 기관이 어떻게 설계하느냐에 따라 그 지표가 달라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지난 대선 후보 경선 당시 명태균의 여론조사를 보지 않았느냐"며 "공정한 여론조사가 돼야 민의가 왜곡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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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홍 시장은 SNS에 "그간 일관되게 탄핵을 반대해 왔으나 좌파의 집단적 광기에 휩쓸려 무산되는 경우도 대비해야 한다"며 "이재명에게 정권을 갖다 바치는 일이 있어선 안 된다"고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당시 그는 "감성이나 감정만으로는 세상을 바꿀 수 없다. 만에 하나 탄핵 대선이 진행되더라도 우리가 재집권해야 윤석열 대통령도 살고 나라도 산다"며 정권 재창출 필요성에 대해 호소했다.
정예원 인턴기자 ywju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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