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금리인하 중단' 파월 "서두를 필요 없다…트럼프와 접촉 안 해"

시계아이콘01분 55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뉴스듣기

美 Fed, 트럼프 압박에도 기준금리 동결
3연속 인하 후 연 4.25~4.5%로 유지
파월 "금리 상당히 덜 제약적"
트럼프 관련 논평 거부…"우리 일 할 것"

"정책 입장 조정을 위해 서두를 필요가 없다. 대중은 우리가 할일을 계속 할 것이란 사실에 확신을 가져야 한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기준금리를 동결하면서 신중한 통화완화 기조를 확인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금리 인하 압박에도 향후 불확실성이 큰 트럼프 2기 정책 영향을 평가하면서 금리 인하 속도를 조절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Fed의 금리 동결 조치 이후 뉴욕증시는 하락했고, 채권 시장은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금리인하 중단' 파월 "서두를 필요 없다…트럼프와 접촉 안 해"
AD

파월 의장은 29일(현지시간) 개최된 올해 첫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직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현재 기준금리가 "상당히 덜 제약적"이라면서 "정책과 경제가 정말 좋은 상태에 놓여 있어 (통화정책) 조정을 위해 서두를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Fed는 이번 회의에서 연방기금금리를 기존 연 4.25~4.5%로 동결하기로 만장일치 결정했다. 지난해 9월 5.25~5.5%였던 금리를 2년 반만에 0.5%포인트 내리며 통화완화 사이클을 개시한 후 11월과 12월 0.25%포인트씩 추가로 낮추며 3연속 인하에 나선 뒤 첫 동결 조치다. 이로써 한국과의 금리 차는 상단 기준 1.5%포인트를 유지했다.


파월 의장은 향후 인플레이션 둔화를 낙관하면서도 "추가 진전을 위해 준비된 것 같지만 진전을 이루는 건 또 다른 문제"라고 말했다. Fed의 인플레이션 2% 목표를 당장 바꾸지 않겠다는 뜻도 밝혔다.


이날 기자회견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금리 인하 요구와 관련 파월 의장의 입장에 대한 질문이 쏟아졌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3일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 화상 연설에서 Fed에 "즉각적인 금리 하락을 요구할 것"이라며 "전 세계적으로 금리가 내려야 한다"고 말했다.


파월 의장은 트럼프 대통령과 "접촉하지 않았다"며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논평하는 것 자체가 "부적절하다"고 밝혔다. 다만 "Fed가 우리 일을 계속 할 것이라는 데 대해 대중은 확신을 가져야 한다"고 말해 백악관의 금리 인하 압박에도 통화정책의 독립성을 지켜나가겠다는 뜻을 시사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이 경제에 미칠 영향에 대한 평가는 보류했다. 파월 의장은 "관세·이민·재정·규제 정책이 경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평가를 시작하기 전에 정책이 구체화돼야 한다"며 "정책과 관련한 변수가 너무 많아 기다리면서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관세를 비롯한 무역정책의 영향에 대한 질문에는 "관세에 대한 간접적 언급도 피하고 싶다"고 답했다.


이날 FOMC 정책결정문에서는 노동시장과 인플레이션에 대해 Fed의 달라진 평가가 눈에 띄었다. Fed는 노동시장과 관련해 지난해 12월 "올해 초부터 전반적으로 완화됐다(have generally eased)"고 진단했지만, 이번엔 "여전히 견조하다(remain solid)"고 문구를 수정했다. 인플레이션에 대해선 "다소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somewhat elevated)"고 평가했는데 "목표치인 2%를 향해 진전을 이뤘다"는 기존 문구는 삭제했다.


Fed는 "위원회는 장기적으로 최대 고용과 2% 인플레이션을 달성하고자 한다"면서 "경제 전망은 불확실하며 위원회는 이중 책무 양쪽에 대한 위험에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경제 전망과 관련해 들어오는 정보의 영향을 계속 모니터링할 것"이라며 "목표 달성을 방해할 수 있는 위험이 발생할 경우 통화정책의 입장을 적절히 조정할 준비가 됐다"고 설명했다.


Fed가 통화완화 사이클을 개시한 뒤 첫 금리 동결 조치를 단행하면서 뉴욕증시는 일제히 하락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0.31% 내려 거래를 마쳤다.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각각 0.47%, 0.51% 내렸다.


국채 금리는 보합권에서 움직이고 있다. 글로벌 채권 금리 벤치마크인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전 거래일 보다 1bp(1bp=0.01%포인트) 내린 4.53%, 통화정책에 민감한 미 국채 2년물 금리는 전일 대비 2bp 오른 4.22%를 기록 중이다.


AD

골드만삭스 에셋 매니지먼트의 린지 로스너 멀티섹터 채권 수석은 "Fed가 일시정지 버튼을 누르며 새해 통화완화 사이클은 새로운 단계에 진입했다"며 "강력한 성장세, 회복력 있는 노동시장 데이터는 (인플레이션) 지표 상승과 정책 불확실성 속에 더 인내력을 갖고 접근해야 할 여지를 제공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우리는 Fed의 완화 주기가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면서도 "FOMC는 다음 금리 인하 전 인플레이션 지표의 추가 진전을 보길 원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뉴욕(미국)=권해영 특파원 roguehy@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209:29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병원 다니는 아빠 때문에 아이들이 맛있는 걸 못 먹어서…." 지난달 14일 한 사기 피해자 커뮤니티에 올라 온 글이다. 글 게시자는 4000만원 넘는 돈을 부업 사기로 잃었다고 하소연했다. 숨어 있던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나타나 함께 울분을 토했다. "집을 부동산에 내놨어요." "삶의 여유를 위해 시도한 건데." 지난달부터 만난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비슷한 상황에 놓여있었다. 아이 학원비에 보태고자, 부족한 월급을 메우고자

  • 25.12.0206:30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를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 보려고 한다. 전문가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부업 사기를 두고 플랫폼들이 사회적 책임을 갖고 게시물에 사기 위험을 경고하는 문구를 추가

  • 25.12.0112:44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법 허점 악용한 범죄 점점 늘어"팀 미션 사기 등 부업 사기는 투자·일반 사기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구제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업 사기도 명확히 전기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의 한 유형이고 피해자는 구제 대상에 포함되도록 제도가 개선돼야 합니다."(올해 11월6일 오OO씨의 국민동의 청원 내용) 보이스피싱 방지 및 피해 복구를 위해 마련된 법이 정작 부업 사기 등 온라인 사기에는 속수무책인 상황이 반복되

  • 25.12.0112:44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나날이 진화하는 범죄, 미진한 경찰 수사에 피해자들 선택권 사라져 조모씨(33·여)는 지난 5월6일 여행사 부업 사기로 2100만원을 잃었다. 사기를 신

  • 25.12.0111:55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기자가 직접 문의해보니"안녕하세요, 부업에 관심 있나요?" 지난달 28일 본지 기자의 카카오톡으로 한 연락이 왔다.기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 25.11.1809:52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지난 7월 내란특검팀에 의해 재구속된 윤석열 전 대통령은 한동안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특검의 구인 시도에도 강하게 버티며 16차례 정도 출석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의 태도가 변한 것은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증인으로 나온 지난달 30일 이후이다. 윤 전 대통령은 법정에 나와 직접

  • 25.11.0614:16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1월 5일) 소종섭 : 이 얘기부터 좀 해볼까요? 윤석열 전 대통령 얘기, 최근 계속해서 보도가 좀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군의 날 행사 마치고 나서 장군들과 관저에서 폭탄주를 돌렸다, 그 과정에서 또 여러 가지 얘기를 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강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