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온난화로 한반도 기후가 따뜻해지면서 열대성 기후에 살던 생물이 국내에서 서식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30일 환경부 소속 국립생물자원관이 공개한 ‘지난해 국가생물종목록’에 따르면 5종의 열대성 어류와 10종이 열대성 곤충이 새롭게 추가됐다. 국립생물자원관은 2008년부터 한국의 생물종다양성을 보전하고 생물 주권을 효과적으로 보호하기 위해 생물자원을 목록화하는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는 인도네시아 등 서태평양의 열대기후에서 살던 노랑점나비고기가 처음 통영과 제주에서 발견됐다. 지구온난화로 해수온이 상승하자 제주 동쪽, 대한해협, 동해를 이동하는 대마난류를 타고 유입된 것으로 보인다. 또 스리랑카가 원산지인 뭉툭혹줄모래풍뎅이도 태안과 제주에서 처음 목격됐다.
제주에서는 무척추동물 ‘메이오글로수스 제주엔시스’를 발견했다. 그간 학계에 보고되지 않은 완전히 새로운 종이다. 상위 생물분류단계 반삭동물문에 속한다.
목록에 등록된 우리나라 서식 생물은 6만1230종이다. 전년보다 1220종 늘었다. 식물 22종(5781종), 척추동물 62종(2152종), 무척추동물 490종(3만2093종), 균류 111종(6402종), 조류 50종(6703종), 원생동물 15종(2590종), 원핵생물 470종(5509종) 등으로 구성됐다.
서민환 국립생물자원관장은 “국가생물종목록 구축은 우리나라의 연구 역량과 자연환경보전 노력이 결합한 결과”라며 “국제사회에서 통용되는 생물 소재 정보로 생물 특성 연구의 기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송승섭 기자 tmdtjq850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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