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의생활·중증외상센터 잇따라 공개
지난해 의사 파업 여파로 방영이 무기한 연기됐던 의학 드라마들이 올해 잇따라 공개된다.
CJ ENM은 tvN 드라마 '슬기로운 의사 생활' 스핀오프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생활'을 4월 공개하기로 했다. 전편의 배경인 율제병원 분원인 종로 율제병원 소속 산부인과 레지던트들의 병원 생활과 우정 이야기를 그린다.
배우 고윤정, 신시아, 한예지, 강유석 등 신예들이 대거 출연하고, 신원호 감독과 이우정 작가가 크리에이터로 참여한다. 단막극 '얼룩' '낯선 계절에 만나'의 이민수 감독이 연출하고, 전편의 보조작가로 참여한 김송희 작가가 집필했다. 지난해 5월 '눈물의 여왕' 후속으로 편성 예정이었지만, 당시 의과대학 정원 증대를 반대한 의사들이 집단 파업이 이어지면서 연기됐다.
정부가 지난해 2월 2000명 규모의 의대 증원과 필수 의료 정책을 발표하자 의사와 의대생들은 반대 집단행동에 나섰다. 서울대, 세브란스, 삼성서울, 서울아산, 서울성모병원 빅5 병원을 중심으로 인턴과 레지던트 등 전공의들이 의료 현장을 떠났고, 이로 인해 국민적 반감이 커지면서 드라마 편성을 무기한 연기하게 됐다.
그간 국민적 정서를 고려해 자취를 감춰온 의학 드라마는 최근 하나둘 시청자와 만나고 있다.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넷플릭스는 지난 24일 시리즈 '중증외상센터'를 공개했다. 전장을 누비던 천재 외과 전문의 백강혁(주지훈)이 유명무실한 중증 외상팀을 심폐 소생하기 위해 부임하면서 벌어지는 통쾌한 이야기다. 의사의 사명감에 초점을 맞추지 않고 영웅 서사에 초점을 맞췄다.
다만 사회적 갈등이 아직 마무리되진 않았다. 2026년 의대 정원과 관련해 논란이 여전한 만큼 공개되는 의학 드라마들이 어떤 반응을 얻을지 지켜볼 일이다.
이이슬 기자 ssmoly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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