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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 어때]성실해도 늘 제자리 걸음이라면…실수해봐, 성장할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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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는 것' 자체에 집중할 땐
오히려 성과 줄어들어
올바른 학습전략·습관 필요
실수는 삶의 학습에 '필수'
깨달음 얻는 계기

[이 책 어때]성실해도 늘 제자리 걸음이라면…실수해봐, 성장할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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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변에서 수영을 즐기던 한 남성이 갑작스레 이안류에 휩쓸렸다. 육지를 향해 아무리 헤엄쳐도 물살은 그를 오히려 더 먼 바다로 떠밀었다. 목표 지점인 육지에 도달하려 애쓸수록 역부족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열심히 노력하면 할수록 오히려 생존과는 더 멀어지는 듯했다.


마인드셋(사고관) 전문가인 저자는 이러한 상황을 ‘만성 성과 증후군’이라고 설명한다. 이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많은 시간과 노력을 들이지만 일의 효율은 오르지 않는 상태를 뜻한다. 저자는 ‘하는 것’ 자체에만 집중하면 오히려 성과가 줄어드는 현상을 ‘성과의 역설’이라고 지칭한다.


그렇다면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저자는 단순히 성과를 내는 데 급급하기보다 학습에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안류에 휩쓸렸을 때 온갖 수영 기술로 물살을 헤치려 애쓰기보다 전략적이고 학습에 기반한 접근법을 택해야 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저자는 자신이 이안류에 휩쓸렸던 경험을 들려주며 해안을 정면으로 향하지 않고 해안과 평행하게 수영해 목숨을 건졌다고 전한다.


겉보기에는 당연한 조언 같지만 저자는 많은 사람이 이러한 함정에 빠져 있다고 지적한다. 근시안적인 노력을 통해 평균 수준에 도달할 수는 있지만 그 이상을 넘어서기 위해서는 멀리 내다보는 학습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학창 시절, 좋은 점수에만 집착했던 저자는 이후 유명 벤처캐피털에 입사했지만 실제보다 더 아는 척하거나 확신 없이 단호한 결정을 내렸던 젊은 시절을 회고하며 이를 반성한다.


‘성장 마인드셋’은 저자가 제시하는 효과적인 학습 태도다. 이는 자신의 한계를 고정짓는 사고방식과 달리 무한한 가능성을 전제로 한다. 저자는 성장 마인드셋 자체가 만능은 아니지만 올바른 학습 전략과 습관을 동반한다면 개인뿐만 아니라 조직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설명한다. 스타벅스의 테이크아웃 음료 컵에 부착된 주문 스티커도 이런 학습의 사례다. 대학생이었던 트라카는 새벽 아르바이트와 학업으로 인한 피로 탓에 주문 실수가 잦았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동료들에게 음료 컵에 주문 내용을 적어달라고 요청했고, 이는 큰 효과를 거뒀다. 고객 대기 시간과 실수가 크게 줄어들었고, 스타벅스는 이 아이디어를 전 세계적으로 도입해 개선했다.


저자가 강조하는 학습 방법 중 하나는 ‘실수로부터의 깨달음’이다. 로버트 듀크 텍사스대학교 교수의 연구에 따르면 피아노 연주에서 높은 성과를 거둔 사람들은 연습량보다는 실수를 대처하는 방식에서 차이가 있었다. 실수를 줄이려는 노력보다는 실수를 인지하고, 거기서 배우는 태도가 성과로 이어진 것이다.


흥미롭게도 등수에 상관없이 실수의 횟수는 거의 비슷했다. 저자는 실수를 줄이려 하기보다는 기꺼이 실수하고, 이를 통해 배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그는 "실수를 삶과 학습의 필수적인 부분으로 받아들인다면 실수에 화를 낼 이유가 없다"며 "실수에 집착하거나 통제 불가능한 것들에 얽매이기보다 앞으로 어떻게 달리할 수 있을지를 찾고 집중하라"라고 조언한다.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필요한 중요한 덕목 중 하나는 용기다. 국경 없는 과학기술자회의 이사였던 사회 기업가 데이비드 댐버거는 말라위 지역에 설치된 급수 장치가 유지보수 부족으로 대부분 고장 났던 사례를 언급한다. 그는 "기부자들은 돈이 유지보수보다는 눈에 띄는 새 설비에 쓰이기를 원한다"며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실패를 인정하고, 그 실패에서 배우는 과정이 선행돼야 한다고 말한다.


결국 실수는 깨달음을 얻는 계기가 된다. 이는 잘못된 정보를 바로잡고 새로운 것을 배우는 기회다. 저자는 "다양성, 공정성, 포용에 대한 학습도 주로 실수를 통해 이뤄진다"며 다른 집단의 경험을 배우고 이해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또한 "내가 깨달음의 실수를 저질렀을 때 다른 사람들이 안전하게 자신의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여지를 주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를 통해 자신과 사회를 더 나은 방향으로 이끌 수 있다고 덧붙인다.


저자는 성과를 내기 위한 올바른 사고방식과 태도를 다양한 사례와 함께 분석한다. 마인드셋처럼 심오한 개념들도 적절한 난이도로 쉽게 풀어내며, 독자들에게 실천적 영감을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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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 성과를 만드는가 | 에두아르도 브리세뇨 지음 | 이영래 옮김 | 부키 | 420쪽 | 2만2000원




서믿음 기자 faith@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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