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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n Stage]조성진 "3시간 동안 라벨 피아노 전곡 연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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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벨 피아노곡 전곡 녹음 음반 발매
"올여름 독주회에서 전곡 연주할 것"
"라벨 친숙한 작곡가…천재라고 느껴"

피아니스트 조성진과 프랑스 작곡가 모리스 라벨(1875~1937)의 작품을 사랑하는 음악 애호가들에게 올 여름 조성진의 전국 투어는 잊을 수 없는 선물이 될 것으로 보인다. 무려 3시간 동안 조성진의 연주를 감상할 수 있기 때문이다.


조성진은 20일 줌을 통해 온라인으로 진행된 라벨 새 음반 발매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올 여름 전국 투어에서 새 음반에 담은 모든 곡을 연주할 계획이라고 했다. 조성진은 최근 리히텐슈타인에서 음반에 담긴 모든 곡을 연주하는 공연을 했다며 두 차례 휴식시간 포함 3시간 가까이 걸렸다고 했다. 대개 클래식 공연이 길어야 2시간 정도라는 점을 감안하면 1시간 가량 더 조성진의 연주를 들을 수 있는 셈이다.


"마지막 곡을 연주할 때는 정신이 혼미했는데 마친 뒤에는 굉장히 뿌듯했다. 라벨의 음악 세계에 빠져들어 관객들과 공유했다는 생각에 피곤함보다 뿌듯함이 컸다. 라벨 피아노 전곡을 한 공연에서 연주하는 경우가 흔치 않은데 라벨의 음악세계를 엿볼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

[On Stage]조성진 "3시간 동안 라벨 피아노 전곡 연주합니다" [사진 제공= 유니버설뮤직 (c) Ben Wol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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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진의 새 음반은 지난 17일 발매됐다. 라벨의 피아노 독주곡 전곡을 담았다. 라벨은 피아노 협주곡도 두 곡 남겼는데 이 두 곡을 녹음한 음반은 오는 2월21일 발매될 예정이다. 조성진은 안드리스 넬손스가 지휘하는 보스턴 심포니 오케스트라와 녹음했다. 4월에는 협주곡과 독주곡 음반을 합친 디럭스 음반이 발매될 예정이다.


조성진이 특정 작곡가의 전곡을 녹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라벨이 베토벤이나 모차르트에 비해 많은 곡을 남기지는 않았지만 모든 곡이 다 주옥같은 곡이라 생각한다. 처음으로 한 작곡가의 전곡을 녹음했는데 작곡가를 더 잘 이해하게 됐다. 라벨을 공부하면서 라벨이 얼마나 천재인지를 다시 한 번 느꼈다."


프랑스 작곡가 음반을 발매한 것은 2017년 드뷔시 이후 8년 만이다. 조성진은 이번 음반을 통해 드뷔시와 라벨이 어떻게 다른지도 보여주고 싶었다고 했다.


"클래식 음악과 인상주의 음악을 처음 접하시는 분들이 드뷔시와 라벨 음악을 혼동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드뷔시는 라벨에 비해 훨씬 더 자유롭고 로맨틱한 면이 있다. 라벨은 더 지적이고 더 완벽주의적이다. 라벨은 자신이 뭘 원하는지 분명히 알았던 것 같다. 그래서 연주자 입장에서 해석의 여지가 많지 않다. 실제 라벨은 자신의 곡을 해석하는 것을 싫어했고, 제자들에게도 악보에 써져 있는 대로만 연주하라고 지시를 했다고 들었다. 그의 모든 음악이 잘 짜여져 있고, 그는 피아노 곡을 오케스트라적으로 쓰려고 했던 것 같다. 녹음하는 과정에서도 그러한 점을 생각했다. 라벨은 완벽주의자였지만 작곡하는게 무척 자연스러웠던 사람이다. 라벨의 초기와 후기 작품을 비교해보면 그가 얼마나 음악적으로 발전했는 지 알 수 있다. 대단하다고 생각했다."


올해는 라벨 서거 150주년이 되는 해다. 조성진은 3년 전 라벨 피아노곡 전곡 녹음을 하면 서거 150주년을 기념할 수 있겠다 생각했고 도이치그라모폰이 이 제안을 받아들였다. 그렇게 도이치그라모폰에서 조성진의 일곱 번째 정규 음반이 라벨의 작품으로 만들어졌다.


라벨은 조성진이 어렸을 때부터 듣고 연주해 친숙한 작곡가이기도 하다. 조성진은 열한살 때인 2005년 라벨의 음악을 처음 접했다고 했다.


"라벨 이전에 배운 작품이 바흐 모차르트 베토벤 쇼팽 리스트의 곡이었는데, 라벨을 처음 접했을 때 굉장히 다른 세계라고 느꼈다. 테크닉도 훨씬 더 어렵게 느껴졌다. 어렸을 때는 좀더 기교적인 곡을 좋아하게 되는데 그래서 (라벨을 연주하는) 그게 더 신났던 것 같다. 어렸을 때부터 접했기 때문에 오랜 시간 그의 음악을 생각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던 것 같다."

[On Stage]조성진 "3시간 동안 라벨 피아노 전곡 연주합니다" [사진 제공= 유니버설뮤직 (c) Ben Wolf]

올해는 조성진이 쇼팽 콩쿠르에서 우승한 지 10년이 되는 해다. "10년 동안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고 많이 배우고 영감도 많이 얻었다. 꾸준하게 열심히 하려고 노력했던 것 같다. 음악이 좋아서 피아니스트를 하는 것이니까 그 마음 변치 않고 많은 작품을 배우고 다양한 사람들 만나면서 음악인으로서 좀더 발전하고 싶다."


조성진은 현재 유럽에서 투어 중이다. 이날 기자간담회는 베를린에 있는 유니버설뮤직 스튜디오에서 이뤄졌다. 조성진은 2월부터는 미국에서 투어를 할 예정이다. 뉴욕 카네기홀과 보스턴 등에서도 라벨 독주회를 하고 협연 무대도 예정돼 있다. 4~5월에 다시 유럽 투어를 소화한 뒤 6월에 귀국해 전국 투어에 나선다. 6월12일부터 7월6일까지 서울, 성남, 대전, 인천, 대구, 부산, 천안, 김해 등에서 연주가 예정돼 있다.


조성진은 내년부터 마음이 잘 맞는 연주자와 함께 실내악 투어를 할 계획이라며 큰 기대를 하고 있다고 했다. 투어의 파트너가 누구인지는 아직 알려줄 수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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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1월에 한 음악가를 만났다. 물론 그전부터 알고 있던 음악가였다. 같이 악보를 보면서 연주도 조금 해보는 리딩을 하면서 성격이 너무 잘 맞았다. 제가 너무 좋아하는 연주자다. 내년부터는 조금 더 음악적 파트너로서 깊은 관계를 가지면서 투어를 할 계획이다. 이 투어가 굉장히 기대되고 저도 배우는 게 너무 많을 것 같다. 아마 그 연주자랑 내년 여름부터 투어를 시작할 것 같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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